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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완벽하게
이루비 / 동아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며칠전에도 그러더니 또 지뢰 밟음.
대충 스토리는, 남주인 왕자의 스승님(내용상 매우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집안으로 나옴)이 자신 집안의 처녀와 결혼하는 게 어떻냐고 권유하자, 반발심에 단오날 처녀의 집으로 가서 살짝 얼굴을 보려하려 한다.
하지만 진짜 아씨 미율은 몰래 단오 구경을 하러 나가고 없고, 아씨 대신 아씨옷을 입고 대역을 하고 있던 여주 주혜를 만나 반한다.
맘에 들었으니 바로 결혼 하고 싶었지만 왕인가 누가 죽는 바람에 3년상을 치르면서 미뤄지고
그 사이 열다섯에 처음 여주를 보고 2년을 기다리다 다시 만나러 몰래 갔더니, 집안엔 진짜 아씨 미율이 있었다.
별당에 놀러온 누군가를 보고 자신이 혼자 착각을 한 것이다.
라고 남주의 서술이 본문에도 나옴.
하지남 남주는 여주를 찾지 않음. 이미 정치적 목적으로 진짜 미율낭자와 혼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봤자 정쟁에 휘말릴 것을 두려워 한 것.
그래서 한 짓이라곤 술에 취했는 지 마약을 했는 지 미쳐서 헛것을 봤는 지, 주혜인 줄 알고 덥썩 안아다, 그냥 안는 게 아니라 승은을 열 명도 넘게 내림.
와 진짜 짜증 대박.
아직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이라도 남주가 여주 만난 이후 딴 여자랑 자는 거 극혐인데, 얘는 여주를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왕권을 강화해서 자기 여자랑 혼인할 생각도 없고, 그냥 열 명도 넘는 승은상궁만 잔뜩 만들어냄.
한 나라의 왕이 2년 동안 열 몇명을 얼떨결에 안고는 '다음날이 되어 다른 여자가 품안에 있었다' 같은 상모지리 말을 하면 돼, 안 돼? 어느 나라인 지 진짜 미래가 어둡다. 내가 다 걱정된다.
아니 왕인데, 미율이 집안 식솔들만 찾아도 바로 나오는데?
맨날 귀인 지 뭔지한테 뭐 알아보거라, 뭐 알아보거라 잘만 지시하면서, 왜 여주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승은상궁 열몇 명인 거야?
여주는 그 상궁들 전부 딱 하룻밤씩이라는 거 알고 매우 평온한 마음으로 자식 낳은 상궁 둘의 첩지도 직접 내려주신다.
리뷰 안쓰려다 제발 이거 보고 거르시라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