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서 삭제

[전자책] 배덕과 금단 사이 ㅣ 배덕과 금단 사이 1
곽두팔 / 로제토 / 2019년 12월

미리보기만 봐도 딱히 배덕과 금단을 느낄 스토리는 아니라는 걸 알고 읽기 시작.

내 취향상 배덕과 금단을 느끼려면 우선 두 주인공이 친혈육간의 따스한 애정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가 이성으로 보이면서 심한 내적갈등이 있어야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다.

일단 여주는 심하게 아동틱한데다 너무 모자르긴한데, 그렇게 맹하고 어리기만 한 여주를 보고 답답해하는 성격은 아니라서(인물의 유니크함이라고 여김) 상관은 없는데, 여주는 오라버니가 마냥 좋아서 오라버니가 뭔 짓을 해도 갈등이 있을 수가 없다.

하단은 약스포

뭐, 남주가 어둠의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아버지에게 복수하고, 결론적으로 친오누이가 아니니 사실상 꺼려질 것도 없고 하는 건 다 좋다.

다 좋은데, 왜 꼭 마지막 마무리 부분에 남주가, 지금까지 자고 다녔던 여자들과 여주를 비교를 하지?

차라리 미리보기 부분에 있었다면 거르고 안사기라도 했을텐데, 거의 다 읽은 부분에서 여주에 대한 집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만나왔던 여자들과 루나는 다르니 어쩌니 개소리를 하는데, 몇 장 안남았음에도 거기서 책 덮고 삭제했다.

내가 동정남키워드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번 책은 그런 거랑 상관없이(밑바닥에서 제멋대로 살아온 남자가 손쉽게 여자들 거쳤으리라는 건 누구나 상상가능함. 남자가 특별히 이상형이 있거나 마음에 둔 여자가 있지 않는 한.) 멍청하기까지 보이는 여자에게 한없이 다정한 남자가 보고 싶어서 산 책에서, 그것도 스토리 진행 거의 다 끝나갈 무렵에,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 같은 쓰레기남조나 할 법한 남주의 생각을 굳이 넣었어야 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