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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밤의 조건
산끼 / 문릿노블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꼭 두세 달에 한 편은 나오는 문릿노블 지뢰가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신분을 모를 땐 누군 지 애타게 찾았다면서, 그 뒤로 2년이나 짝사랑을 했다면서, 정작 여주가 청혼을 했을 때 왜 밤시중이나 들라고 한 걸까, 남주는?
아무리 여주의 전약혼자놈이, 여주가 매달려서 사귄 거라거나 여주가 자신한테 복수를 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쓰레기같은 말을 했어도, 설사 그 말을 믿었더라도, 그렇게나 좋아하고 갖고싶었던 여자가 청혼을 하는데 왜 밤시중 얘기가 나오지? 설사 여주가 전약혼자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파혼당해서 그 상처로 다른 남자에게 청혼한다쳐도 그게 왜 밤시중이나 들라는 말이 나오는 지 정말정말 전혀, 하나도, 도저히 모르겠다. 여주가 남주를 배신한 것도 아니고 둘은 가끔 무도회에서 만나면 가벼운 인사나 하던 사이면서. 아무 것도 아닌 사이였으면서.
그래, 홧김에 네가 내 사랑을 몰라주니 나도 너를 그렇게 취급하겠다 싶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분명 작품 첫 페이지에 여주는 약혼자에게는 파혼을 말하고 같은 날 남주에게 청혼을 했다고 나온다. 남주에 대한 사랑을 도저히 접을 수가 없어서 그리 했다고.
그런데 파혼신청을 받자마자 그 약혼자라는 놈은 남주를 만나서(혹은 남주가 있는 자리에서) 여주가 자신한테 복수하려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리고 바로 같은 날에 여주가 청혼을 한다고?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막상 결혼을 하고 여주가 사랑한다고 하는데 안믿고 쓸데없는 말을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둘이 오페라 보러 가서 남주의 전여친인 지 전정부인지를 마주치는 장면도 왜 넣었는 지 모르겠고.
거기다, 자기가 사랑하는 부인앞에서 정부였던 여자가, 한 때는 여기서 저를 뜨거운 눈으로 바라봐주셨는데 따위를 말을 하는데 그걸 말리지도 않고 그냥 듣고만 있는 남주.
거기다 한 때는 인연이 닿았던 사람이라면서, 자기 여자한테 모욕을 준 전정부를 배웅까지 하려는 남주.
여주의 안색이 창백해지자 배웅은 못해주겠다는 남주.
아 정말 매력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런 남자 진짜 극혐. 절대 안만나.
판타지스러운 매력도 없고, 현실적인 매력도 없는 남주가 왜 소설의 주인공인걸까?
작가님 데뷔작인 거 같은데, 이런 남주 다시 쓰시면 내 블랙리스트에 넣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