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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3번째로 접하는 오쿠다 히데오 님의 작품.
첫번째는 <공중그네> 두번째는 <걸> 이렇게
<걸>의 소설이 여자의 심리를 반영한 거라면 이 <마돈나>의 소설은 남자들의 회사생활에서의 심리를 반영한 책이다.
이 책은 내가 기대한 그만큼을 나에게 돌려주었다.
코믹과 따뜻함!! 이 두단어라면 오쿠다 히데오 의 모든것을 말해 주지 않을까 싶다. *^^*
책은 5개의 단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마돈나/댄스/총무는 마누라/보스/파티오
이 5개의 단편중 내 맘에 가장 들었던 부분은 파티오 부분.
회사아래에 있는 파티오에 책을 읽으며 자주 앉아 있는 노인을 보게 되면서 고향에 홀로 계신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다.
회사에서 파티오를 없앨거라고 하자 그는 극구 안된다고 말리고,홀로된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간 그는 아버지의 늙은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결코 그런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따뜻한 파티오 노인의 말과 아버지의 말.. 기억난다.
"으음. 노부히사." 아버지가 텔레비전을 보는 채로 말했다.
"예. 왜요?"
"이제 혼자 사는 것도 익숙해졌다."
"그래요?"
"걱정 끼치는 게 가장 싫다."
"아.예에."
"다들 외롭겠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 싫어."
[마돈나]에서 아래 사원을 좋아하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거나, [댄스]에서 술을 마시고 몇년만에 2층 고3 아들방에 찾아가 고래고래 소리치는 부분에서. [총무는 마누라]에서 총무와 마누라는 이겨서는 안된다고 표현하는 부분.[보스]에서 자신보다 위인 항상 완벽한 여자과장이 야구장에서 소리치는 장면.
이 단편 모두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보다<걸>보다 좋았던 작품^^
노인에게는 기득권이 있는 것이다. 오래 살아온 인간의, 그곳에 있어도 좋은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