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핍
로이드 존스 지음, 김명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두툼한 책. 우선 이 <미스터 핍> 책은 두께가 두툼하다. 긴 이야기.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책의 제목 <미스터 핍> 이 사람은 누구인가?

처음 책을 살때 내가 상상한 사람은.

첫째가 책의 주인공이었고, 둘째도 책의 주인공이었다.

분명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음.. 하지만 이 미스터 핍은.

어떻게 말하면 책의 주인공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책속의 또다른 책의 주인공이다. 무슨말이지? 라고 말하겠지?

전부 흑인인 섬한가운데 백인인 한사람 와츠씨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유산> 책속의 주인공 그가 미스터 핍 씨이다.

 

전쟁으로 인해 고립된 한 섬에서 백인들은 거의 탈출했으나 오직 탈출하지 않은 단 한사람. 와츠씨. 그는 흑인 아내를 두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흑인 아이들은 선생을 잃어서 학교엘 나가지 못하고 있던차, 그의 흑인부모들의 상의로 백인인 와츠씨가 학교 선생역할을 하기로 했다. 수업시간동안 와츠씨는 아이들에게 <위대한 유산>의 책을 읽어준다. 모든 흑인아이들의 그 이야기에 빠져들지만 유독 마틸다 라는 여자아이는 자신의 삶이 와츠씨가 들려주는 <위대한 유산> 속 핍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깊이 빠져든다.

그러나 마틸다의 엄마 돌로레스 부인은 자신의 딸이 허무의 세계속 인물 핍을 가슴에 새기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긴다.

 

그러던 차에 레드스킨 군대가 어느날 마을에 닥치고 그들 중 지휘관이 미스터 핍의 존재에 대해 묻는다. 그가 책속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찾아내라고 섬사람 흑인들에게 묻는다.

결국 핍을 찾지 못한 레드스킨 군대는 섬사람들의 의.식.주를 모두 불태워버린다.  다시 나타난 레드스킨 군대와 그 지휘관은 와츠씨를 핍이라고 했던 반란군인의 말에 그를 살해한다.

그것도 총으로 한번 쏜것도 모자라 낫으로 그를 난도질해 돼지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문장을 읽을때 얼마나 소름이 끼쳤었는지 몰랐다. 우리와 함께하던 와츠씨를 돼지에게 던져주다니...

용기있게 나선 마틸다의 엄마 마저도, 또한 와츠씨에게 했던 것처럼 했다.. 어린 마틸다.... 그곳에 함께 있었다.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이 책을 읽는 나마저도 그렇게 충격적이었는데..  가슴이 뻐근해졌었다. 마틸다의 상처.

성장한 마틸다는 아버지를 찾게 되고 <위대한 유산> 의 저자 디킨스 씨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게 된다. 

 

책의 중반부 까지는 와츠씨의 흑인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위대한 유산> 의 책을 들려주는 이야기 까지였으나. 중반부를 넘어서서는 뭔가 완전 몰입이 되었다.  이 책이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작가상 수상작이라는 것과 부커상 후보작이라는게 고개 끄덕여질만큼!

<위대한 유산> 이라는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꼭 내가 그책을 읽어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와츠씨의 느긋한 말도 귓가에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때로는 사람들이 나한테 이렇게 묻는다.

"하필이면 왜 디킨스 입니까?" 나는 늘 이런 질문에 질책의 기운이 스며 있음을 느낀다. 그러면 나는 디킨스의 책은 다른 세계를 꿈꾸는 것이 절실히 필요했던 때에 나에게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고 대답한다.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삶의 어느 부분은 공통되지 않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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