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릴리어스 호턴 언더우드 지음, 김철 옮김 / 이숲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888년 조선.. 우리나라의 그때 상황을 외국사람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어떠하였을까?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일본인과 손을 잡고 권력과 정치를 누리며 온갖 권세를 부렸던 정치인들- 사람들은 가난하고 콜레라와 병에 찌든 나라..
사실 읽기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던 책이다.
그동안 보았던 역사책들은 모두다 우리나라 사람의 시선으로 쓴 책이었으나 이 책은 한 미국여인이 우리나라 조선으로 선교사 활동을 하러 와서부터 제물포항에 도착한 이후부터 쓴 책이다.
책은 사실적이고. 또 어떤면에서는 감동적이다.여기서 내가 어떤면에서- 라고 쓴 이유는 언더우드 부인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순수 미국혈통인 미국여자이다. 그녀의 우리나라 조선에 대한 표현은 너무도 사실적이다. 직접 보고 느낀것을 솔직하게 표현한 책이라 더욱더 그랬다. 그녀가 우리나라 조선이 미개하다는 것을 아낌없이 적나라하게 표현했을때는 정말 가슴속에서 뭔가 뭉클한 느낌이 났다.
분통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사실인것을.
그녀는 선교사 활동을 하기 위해 조선이라는 한 나라에 오게 된다.
그리고 조선에서 결혼을 하고 선교사 활동을 하면서 명성황후와도 자주 만나며 친분을 쌓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그녀의 결혼식날 명성황후께서는 후한 선물들을 보내주셨다.
명성황후 와의 첫 만남을 그녀는 이렇게 설명한다.이쁘다고는 말못할 왕비이지만, 점점 대화하면서 그녀의 지식이 얼굴에 전부 드러났으며 매력적이었다고.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병원인 광혜원으 부인과 책임자로 일했다. 조선에 먼저 선교사로 와있던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결혼해 30년 넘게 조선에 살면서 조선의 모든것에 대한 느낌을 책속에 담았다. 그리고 그녀의 무덤은 서울에 있는 외국인 무덤에 묻혔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우리나라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었다. 물론 선교사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에 온 것이어서 책이 종교적 내용을 많이 다룬것은 사실이나 부분 부분 우리나라에 대한 서민들의 생활상. 그당시 선비들의 행동. 특히 명성황후에 대한 것은 깊이 인상에 남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안타까웠던 부분은.. 언더우드 부인이 결혼을 해서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났을때 일이다. 신혼여행지로 이부부는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여행하기로 했다.
그 여행동안 그들은 가마를 타며 우리나라 서민들을 혹사시켰다.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마음이 아프고 분통이 터졌다.비오는 날에도 그들은 가마안에 있었으며 우리나라 사람 남자 2명이 그 가마를(한가마에 두명씩) 어깨에 지고 이동하면서 여행을 다닌것..
이것저것 약간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해지거나 언더우드 부인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현에 따뜻해지기도 한것은 사실이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조선.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외국인에게 어떤 시선으로 비쳐질까? 현재의 또다른 언더우드 부인의 대한민국에 대한 책을 한권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
조선 여자들은 대체로 아름답지가 않다. 나는 그들을 누구 못지않게 사랑하고 내 형제처럼 여기는 사람이지만 그 일은 털어 놓아야겠다. 슬픔과 절망,힘든 노동,질병,애정의 결핍, 무지 그리고 흔히 수줍음 대문에 그들의 눈빛은 흐릿해졌고 얼굴은 까칠까칠해졌으며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불쌍한 대궐 여자들! 가정도 아이들도 없고, 아무런 목표도 없는, 꽉 닫힌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아이야말로 신이 보낸 진정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선 사람들은 누구나 아이를 끔찍이 귀여워한다. 조선사람의 마음과 가정에 아이들은 언제나 "열려라 참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