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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레슬리 가너 지음, 이민주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저자 레슬리 가너 님의 머리말 처음에 실린 이 문구가 나는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이 좋아져 버렸다. 내나이 어느새 28살. 갓 대학생이었던 때가 엊그제 갔았는데, 정말 그랬는데, 벌써 서른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사실 나는 내가 28살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않고 사는 것 같다. 그러다가 나이가 생각날때는 한숨먼저 나오고, 내가 벌써 이런 나이를 먹어버렸나.. 갑자기 충격이라도 먹어서 생각이 멈추어져 버린다. 바보같게도-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서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것은.. 하면서 혼자서 책을 읽어보기 전에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해답은 알 수 없었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철부지와 다름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28살이나 먹은 나는 내가 생각해도 아직 어리고 철이 없다. 서른이 되어도 변함없을 것 같은 나는 내가 어렸을때 생각했던 서른이라는 나이와는 너무도 다르다.
다른 여성들의 자기계발 책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던 이 책은 나에게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꼭 최근에 읽었던 책 <스웨터>의 느낌처럼 말이다. 총30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졌지만 이 속에 참 많은 좋은 이야기들과 내가 배워야 할 것들. 진심으로 느껴야 할 글들이 담겨져 있다.
서른이라는 시간을 지나온 작가의 경험과 그의 친구이야기 또 그가 부딪치고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더 가슴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작가는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삶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받아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답장을 보내주는 일을 하고 계신다. 나는 청소년들만 불안과 혼란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서른도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것을 느끼고 있으니까.
제목이 그렇다고 굳이 서른을 앞두고 있지 않은 분들이나 이미 서른을 넘기신 분들은 읽으면 안되는 책이 아니라 모두들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너무도 좋은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고, 천천히 기분좋게 좋은 이야기들을 받아들이면서 읽었던 시간이 되었다.
나를 포함하여 앞으로 서른을 앞 둔 사람들 모두 힘을 내기를- 우린 아직 젊었고 모든 것을 시작하기에 늦지 않다. 여든에 이혼을 하고 자신의 직업을 찾은 할머니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웃으며 이야기 한다. "젊은이들이여. 늦은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르다." 라고.. 서른은 시작이다.
잉게보르크 바하만은 <삼십세>에서 서른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30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그를 보고 젊다고 부르는 것을 그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그 자신은 일신상 아무런 변화를 찾아낼 수 없다 하더라도, 무엇인가 불안정해져 간다. 스스로를 젊다고 내세우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p.4)
매 순간 자신을 재발견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당신을 이끄는 방향으로 움직여라.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하라. 당신의 열정은 생각지도 않은 방식으로 유용한 것이 되어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