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냄새 - 가슴 따뜻한 이야기
김재진 지음, 김연해 그림 / 바움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위 시는 내가 좋아하는 김재진 시인의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의 한 구절이다. 이번엔 김재진 시인께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내셨다. 총 1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제목이 주는 것처럼 엄마에 관한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정작 읽어보니, 따뜻한 짧은 이야기들과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었다. 좋은 글과 함께 그려진 그림은 김재진 시인의 친누나께서 그리신거라고 한다. 

엄마에 관한 추억이야기. 사랑에 관한 아픈 이야기. 바다로 향하는 물방울 이야기. 엄마를 잃은 상처로 살아가는 아이 이야기- 가슴을 시리게도. 아프게도 만드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 두껍지도 않아 책이 나를 오래도록 잡아둔 것은 아니었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당신이 내 안에 못 하나 박고 간 뒤
오랫동안 그 못 뺄 수 없었습니다.
덧나는 상처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당신이 남겨놓지 않았기에
말없는 못 하나도 소중해서입니다. (p.12)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를 받아들였던 것처럼 너 또한 누군가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너 또한 무조건의 사랑으로 한 아이를 받아들이기 바란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하나뿐인 외아들을 보호하듯 상처받은 생명들을 보호하기 바란다. 설령 네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아픔이 있다 해도 그 아픔을 더 큰 사랑으로 나누고 베풀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하기 바란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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