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다
지셴린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나에게도 조력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면 그 길은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바로 잡아 주고, 좋은 조언을 해주는 조력자. 가끔은 누구도 보여주지 못할 인자한 미소와 따뜻한 말한마디를 해주시는 분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센린 같은 분이 그런 분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흔의 나이로 인생에 대한 에세이를 펴내셨다. <다 지나간다>는 세상에 어떤 것이든지 시간이 흐르면 변하지 않는것이 있으랴. 거기에 인생은 말해 무엇하랴.를 말하고 있는 책으로 '다 지나간다'는 제목을 보여준것은 그러함이다.

아흔을 넘긴 현재 98세이신 지센린이라는 분은 중국인들로부터 '나라의 스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존경과 사랑을 받으신다규 한다. 많은 책들을 저술하셨고 500여 종이 넘는 상을 수여받으셨다.현재 9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글쓰기에 몰두하신다고 하시는 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가꾸는 몸가짐과 아름답게 나이드는 비결. 사람과의 관계. 나이듦에 따른 소소한 일들을 에세이로 펼쳐 놓으셨다.
날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신다고 하신다. 그 시간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시고.. 당신이 죽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것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그 분의 말씀은 본받아야 될것 같다..

책은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
<다시는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지 마라>
<나를 가두지 말고 차츰차츰 나아가라>
<지나가는 생의 옷자락을 나줘라>

연말.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첫해에 어울리는 책이다. 인생을 사는것에 딱히 방법을 말하기는 그렇지만. 우리보다 더 오래 사신분의 인생론에 대해 한번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이 책에서 약간 아쉬웠던 점은 지센린 이분이 아흔이 넘은 나이를 너무 많이 강조했다는 점이다. 처음 한번으로 족하였을터인데 아흔이 넘었다는 것을 수시로 심지어는 3장걸러 한번은 말씀하신것 같다.. ^^:;

그점 빼고는 소소히.. 인생에 대해 논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에세이 였다. 꼭 할아버지가 옆에서 조곤조곤 한 밤중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토니 로빈스는 말했다. "당신 삶에도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얼어 죽고, 어떤 사람은 스키를 탄다." 가슴속까지 시린 겨울날 그대로 얼어 죽느냐, 아니면 추락하는 것마저도 즐기며 스키를 타느냐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자신을 단단하게 해줄 조력자에게 달려 있다. 우리보다 몇 번의 계절을 더 보낸 인생의 선배들은 우리에게 스키를 타는 법과 겨울을 즐기는 여유를 알려 주리라.(p.271)

가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만 한다면 울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리혀 웃으며 가는 것이 자신에게 더 좋지 않겠는가! 아주 간단한 이치다. 이렇게 보면 '웃으며 간다'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듯하다.(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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