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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퍼시 캉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끌레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소설로 처음 보는 작가이다. 이 책은 2001년에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것인데 출판사가 바뀌어서<머스크>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된 것이다. 7년전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던 소설이었는데.. 이번에는 과연 부활을 할 수 있을것인가..예전 제목의 그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이름이 '머스크' 이다 ^^
말해 무엇하리. 주인공은 엠므씨이다. 엠므씨만큼 향수에 집착한 사람이 있을까? 엠므 씨는 69살로 프랑스 정보부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다 은퇴한 할아버지 이다. 자신의 아버지는 집을 나간 어머니를 매일 기다리다가 생을 마감했다. 그런 아버지가 싫어 엠므씨는 아버지의 공동묘지에서 매일 아침 엿을 먹는다. 일명 '엿먹이기'라고 엠므씨는 지칭한다. 엠므 씨는 '머스크'라는 향수를 30년간 써오고 있는데, 할아버지이지만 매일 아침 옷차림에 신경쓰고 마지막은 향수로 장식하는 분이시다.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 69세의 나이이지만 결혼한번 하지 않은 채 혼자 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정부 이브로부터 "평소와는 다른 냄새가 나네요?" 라는 단 한 마디에 엠므 씨는 30년동안 사용했던 향수에 무언가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향수에 대한 무한한 집착에 돌입하게 되는데.. '머스크'를 제조한 회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게 되어 '머스크'와 비슷한 제조법으로 좀 더 저렴하게 제조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 전 '머스크'향수를 모두 다 사들이게 되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남은 생에 쓰기엔 그 향수가 턱없이 모자르다는 것을 알고 자살 계획에 이르게 된다..
집을 팔고(판매자를 후보순으로 둘러본후 결정함) 자신의 와상을 제작하고(관위에 놓을) 시체를 방부처리하게 할 여자를 만나고(엠므씨의 시체를 처음 발견하게 됨) 변호사를 만나 유서처리를 하고. 자살할 방법을 정해.. 자살을 하게 된다. 아주 깔끔하게. 엠므씨의 시체를 처음 발견하게 되는 안마사이자 시체방부처리사인 자클린 양은 그의 시체를 마사지하면서 엠므씨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신사라고 여긴다.
소재가 매우 특이했던 소설이었다.
향수 때문에 자살을 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엠므 씨는 매일 아침 옷을 입으면서, 그리고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심장 발작에 대비했다. 거리에서 갑자기 심장 발작이 일어나서 시체 안치소에서 그의 신발을 벗겼을 때,구멍이 나거나 기운 양말을 보이지 않도록.그리고 그가 자다가 죽게 되면 더럽거나 낡은 파자마를 입은채 발견되지 않도록. 엠므 씨는 세심한 사람이었다.(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