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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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두께에 동화집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동화집이라고 해서 처음엔 살짝 얕게 보았던 책이었는데, 이 짧은 동화집에 마음이 짠-함을 느꼈다. 이 동화집은 2007 창비어린이 좋은어린이책 수상작가인 김소연 씨가 쓴 책으로 중편동화집이다.

사실 어린이들만 동화집을 읽어야 한다는 오류는 분명히 잘못된 것 같다. 요즘이야 어른을 위한 동화집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서적들이 많이 있다지만.. 가끔씩이나마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집도 한번 읽어본다면 좋을것 같은 기분이다.. ^^

책은 3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꽃신.방물고리.다홍치마. 이 3개의 단편이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로만 구성된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도 조금 첨부되어 있었다. 꽃신은 조광조 사건(기묘사화)을- 방물고리는 19세기 보부상의 이야기를- 다홍치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을 모델로 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꽃신이었다.책의 내용과 잘 어울러진 그림도 같이 되어 있어, 정겨운 옛 풍경과 그네들의 삶을 잘 느낄수 있었고. 정겨운 책이었다.

드디어 돼지가 새끼를 열 마리나 낳은 날, 어머니 길천댁이 기어이 세상을 뜨고 만다. 덕님이는 그저 쥐꼬리만 한 집문서며 돼지 새끼에 눈독을 들이고 제사를 모셔 간다는 사촌 성택 형제가 눈엣가시다. 하지만 여자는 시집을 가야 하고, 또 시집을 가면 남의 집 사람이라는 시대의 습속은 제아무리 내벗으려고 해도 발목을 잡는 묵직한 굴레이다. 결국 덕님이는 홍석이의 도움으로 마을을 빠져나와, 겨끔내기로 장터에 드나드는 김 행수 상단을 따라 어린 장돌뱅이로 첫길을 나선다.

결국 더 먼 외딴섬으로 귀향 간 스승을 찾아, 생전 마을 밖으로는 발끝도 내딛어 본 적 없는 큰돌이가 먼 길을 떠난다. 사람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서, 선비가 딸에게 주려고 마음먹고 정성을 들인 다홍치마를 전해 주기 위함이다. 서로의 상처를 제 것같이 끌어안은 두 사람에게 시대가 요구하는 신분의 차이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저 진짜 스승과 제자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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