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두 번 떠난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 의 <악인> 이후로 두번째 만나는 그의 책이다.204페이지의 얇은 두께의 이 책은 표지의 느낌만큼이나 또.. 여자를 주제로 한 내용이어서 읽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한 소설이었다. 

총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주 짧막한 단편들의 주제는 모두 여자들로,   <열한번째 여자>의 단편을 빼고는(이것만 3인칭) 나머지 모두의 화자는 남자들이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 에피소드들인데, 여자와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소소하게 말하고 있는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에는 얼마간의 거리가 필요한 걸까...? 어느정도가 집착이고 또 어디까지가 서로를 사랑하는 거리인걸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마음 변함없이 사랑한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열한명의 단편들 속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모두 여자들에게 상처를 안겨주거나 배신하고, 기만하고, 협박을 한다. 너무도 잔잔하게 내용은 흘러가고 있지만,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남자들에 대한 일침을 느낄수 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열한편의 단편들은 사랑이야기이지만, 열정적이고 따뜻한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젊은 남자.여자들의 정착하지 못할 미숙한 사랑이야기. 잠시 잠깐동안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느낌이 든다.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랑이야기이든.. 무엇이든.. 추리소설에서도 따뜻한 면을 느낄수 있는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점이 부족한것 같았다.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 님의 다른 책은 또 만나보고 싶다..

유미코는 사람을 밝은 기운과 어두운 기운을 내는 사람으로 나누는 버릇이 있다. 물론 그런 게 눈에 보이는 건 아니니까 엄격하게 구분할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유미코는 왠지 그 사람과 잠깐만 있어도 밝은 기운을 가졌는지 아니면 어두운 기운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예컨대 웃는 걸 보면 말이야, 그러니까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잖아, 아주 이상할 정도로 큰 소리로 웃지만 그런 사람에겐 어두운 기운이 느껴져.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야. 다른 사람에게 응원을 받는 사람과 아무한테도 응원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밝은 기운을 지닌 사람이란 그 사람 자체가 밝게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주위가 환해지는 거야. 그리고 반대로 어두운 기운을 지닌 사람은 사람 자체가 너무 밝아 주변이 어둡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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