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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가지 슬픔 - 엘리자베스 김의 자전 실화 소설
엘리자베스 김 지음, 노진선 옮김 / 지니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입양되어서 미국에서 살게 된 엘리자베스 김 그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삶이 슬프기도 했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낸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내가 정말 그녀의 입장이었다면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인생을 펼쳐 놓을 용기가 있었을까..
그런 생각에 대한 나의 답은 아니! 였다.
친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혼혈아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미국에 입양하게 된 엘리자베스 김. 양부모에게조차도 몹시 고된 시련을 받고 자란 그녀. 진정 그녀의 삶은 제목 그대로 만가지 슬픔이 교차된 인생이었다. 결혼하게 된 사람조차도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있을때는 상냥하기 그지없지만 그녀 앞에서는 폭력적인 사람. 그런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어릴적 엄마와 함께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던 것처럼, 자신의 딸과 함께 작은 집에서 살았다.
엄마가 그녀에게 그랬던 것처럼, 딸에게 최선을 다하고 사랑으로 자라게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은건 매일밤 꿈속에서 나타나는 악몽들과 그동안 그녀의 삶을 괴롭혔던 외로움. 괴로움들.
심지어는 몽류병까지 나타나게 되는데..
도채체 그녀의 인생은 왜 이다지도 불행한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나조차도 힘들었다. 자신은 불행해도 마땅하다고, 행복한것이 이상하다고 살아오면서 생각했던 그녀. 조금만 더 용기를 가지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에 비해 많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졌다는 그녀.
그녀가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게.. 내 자신이 지금 이 자체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만가지 슬픔. 실제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분명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슬픔을 가져다 주기도 하겠지만, 현재 자신은 행복하다는 자부심을 가져다 줄것이다.
살면서 우리가 소유했던 모든 것들은 결국 우리 손을 떠난다. 우리가 가졌던 모든 것들은 언젠가 사라지는 법이다. 만약 사랑이 찾아온다 해도 언젠가 그것이 떠나리라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 것이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또한 삶은 우리를 바꾸어 놓는다. 경험과 환경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랑은 환희에서 혐오로 추락한다.
엄마는, 인생이란 만 가지 기쁨과 만 가지 슬픔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셨다. 그리고 현재에 충실하다면 매 순간이 그처럼 기쁨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모두 혼자서 인생의 만 가지 기쁨과 만 가지 슬픔을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는 결국 혼자이며 우리네 인생살이는 너무도 힘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순간과 눈물이 날 정도의 웃음, 그리고 세상의 모든 키스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깨지기 쉬운 만족의 순간이 올 때마다 깊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