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동심을 가질수 있게 만든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3
루이스 캐롤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월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내가 어릴 적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용을 생각해보았다.앨리스와 토끼. 그리고 재판하는 광경 등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게 전부다 였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내가 어릴적 읽었던, 그리고 만화로 보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용을 지금 읽는것과는 아마 다르다고 느낀다.순수했던 어릴적 나는 동심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내가 동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른들을 위해 다시보는 동화라고 이름지어서 나온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은  아마도 그냥 예전에 본 이 책을 다시 읽는다는것에 그치지 않으리라..
책은 포켓용정도로 좀 작은 사이즈였다. 시리즈로 다른 책도 이 크기로 몇개 나왔다지...

처음 동화의 첫 장면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앨리스가 공원에서 언니와 함께 있다가 조끼를 입고 시계를 지닌 토끼를 보게 되는 장면. 이때 앨리스는 실제로는 꿈을 꾸고 있는 거였지.
그리고 토끼를 따라가다가 떨어져 전혀 다른 장면으로 간 앨리스.
그곳에서 앨리스는 동물들과 말을 하게 되고, 그것은 그곳에선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재판하는 장면 속 앨리스. 얼굴만 나타나는 고양이.

책 중간중간에는 역시 동화답게 일러스트가 김민지 님의 이쁜 그림이 함께 삽입되어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버섯을 먹으면 점점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앨리.
여왕과 함께 크로케 경기를 하는 앨리스. 엉망진창인 다과회. 커진 앨리스가 울때 흘린 눈물로 작아져버린 앨리스가 그 눈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

읽는 내내 내가 어릴적 동심의 모습으로 돌아간것을 느꼈다. 비록 몸은 다 컸지만 말이다.^^
이런 동화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가들은 얼마나 대단한지! 이런 상상력이 어디서 도대체 나왔을까 싶을 정도다. 어린이가 아니면서 어린이만큼 뛰어난 동심을 가진 작가. 루이스 캐럴.
먼 미래까지 이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이들에게 읽혀질 것이다.

그 순간 앨리스의 발이 미끄러지는가 싶더니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소금물 속에 턱까지 잠겨 버렸다. 처음에 앨리스는 바다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것이 곧 자기의 키가 3미터쯤 커졌을 때 흘렸던 눈물 웅덩이 속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