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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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표지를 넘기면 어느새 나는 시끌벅적한 서울의 한 동네에 와있다. 우리 집은 옥색 대문집이라고 불렸다. 옆집은 솜틀집이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구멍가게 그리고 엄마 몰래 가던 불량식품을 팔던 천막 노점이 있었다. 솜틀집에서 탈탈탈 솜을 틀면 하얀 솜먼지가 나풀거리고 동네 친구들과 나는 신이 나서 떠나니는 솜뭉치를 잡곤 했다.

내가 어릴 땐, 이름보다는 파란 대문집, 벽돌집, 이층 양옥집 딸, 아들이라고 불렸다. 대부분 집에는 다락이 있었고 온갖 잡동사니가 쌓인 다락에 비집고 들어가 인형놀이를 한 적도 많았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동네 골목에서 스카이콩콩 대결을 하거나, 술래잡기를 했고 저녁밥 때가 되면 누구야, 누구야, 밥 먹으라는 엄마들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나의 어린 시절을 너무 정확하게 그려낸 그림들을 보며 한동안 추억에 젖었다.

재개발의 바람이 불어 동네 단층집들은 없어지고 빌라나 아파트가 들어섰다. 동네 놀이터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방이 되었고 아이들은 오후 내내 학원에서 운동하고 공부하느라 씨름한다.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시대는 변했고 그에 맞게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변했다. 안심하고 나가 놀 수 없는 아이들이 집안에서 쿵쿵 뛰어노는 것은 어른들을 불편하게 한다.

지금의 아이들이 커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펼칠 그림책에는 어떤 그림들이 그려져 있을까..

그림을 넘겨 옛날을 추억하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에도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연필로 슥슥 그린 그림에서는 온기가 느껴진다. 😊

#파란대문을열면 #허은미글 #한지선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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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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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도덕적 딜레마를 하나 준비했다. 살아 있는 적과의 약속일까, 아니면 죽은 친구와의 약속일까? 이 중 어느것을 우선시해야 할까?❞

전편인 미키7에서 마샬로부터 크리퍼들을 죽이라는 미션을 받고 반물질을 짊어지고 나섰던 미키7과 미키8. 미키8은 크리퍼들에게 죽고 미키7은 살아돌아온다. 그는 미키8이 가지고 있던 반물질이 담긴 배낭을 숨기고 돔으로 돌아오고, 마샬에게는 크리퍼들이 그 배낭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마샬에게 배낭을 넘겨주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한 것이다.

니플하임에 곧 닥칠 빙하기를 대비해 전력을 끌어낼 반물질이 필요하게 되고 마샬은 미키7에게 크리퍼들로부터 다시 반물질을 찾아오게 한다. 만약 반물질을 다시 찾아오지 못하면 돔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된다. 미키7은 반물질을 숨겨 놓은 곳에 다시 찾아가 보지만 반물질이 사라졌다!

미키7-반물질의 블루스는 미키7이 반물질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돔 팀과 자신과 동맹이라고 여기는 크리퍼와 함께 남부지역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생명체에게 넘겨진 반물질을 찾는 과정에서 협상과 동맹, 배신 등,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외교 활동의 축소판 보는듯 하다.

인류가 아닌 외계종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고 언어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인간의 습성을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토착종(크리퍼, 거미 등)들과의 이합집산, 침략종과의 싸움과 식민지화와 비슷한 과정 등 지구에서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일들이 이곳에서도 펼쳐진다. .

책의 마지막 인류는 새로운 개척지를 위한 목적지를 발견하고, 익스펜더블이 또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후속편을 암시한다.

🔖 '패닉. 개척지 실패의 가장 혼한 이유는 패닉일세. 모든 상륙거점들이 난관에 직면했지. 대다수가 재앙에 맞닥뜨렸어. 침착한 리더십과 용기로 이런 좌절에 맞선 곳들만이 살아남았네. 흉흉한 소문과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공포에 굴복한 곳들은 어떻게 되겠어? 그들은 죽는 거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나, 반스?"(36p)

🔖우리가 못하는 걸 할 줄 아는 동물들은 많아. 벌들도 2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식량 자원의 정확한 위치를 5초 만에 춤으로 표현해. 그렇다고 우리보다 똑똑하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단지 우리와는 다른 능력들을 가졌다는 뜻이지. (183p)

🔖"우리는 합의를 했다. 당신은 우리를 배신했다. 이젠 우리와 또
다른 합의를 하고 그들과 맺은 뭔지 모를 합의를 배신하려고 한다. 통상적인 합의 방식이 아니다. 결코 전례 없는 일이다."
"정말? 우리 종족은 빌어먹게도 허구한 날 이런 짓을 해."(403p)

🔖당신 종족은 괴물들이다.(403p)

🔖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들어진 배를 부분 부분 교체해 가면서 세계를 항해했다. 수년이 흐르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 그 배는 모든 판자와 밧줄을 교체한 셈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건 변함없이 처음과 같은 배일까? (420p)

#미키7반물질의블루스 #에드워드애슈턴
#황금가지 #독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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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연금책 - 놀랍도록 허술한 연금 제도 고쳐쓰기
김태일 지음,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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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국민연금 괴담을 들은 적이 있다. 국민연금이 몇 십 년 내에 고갈돼 지금 가입자들은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로 믿지는 않았지만, 각종 루머로 국민연금에 대해 미덥지 못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소득에 따라 연금 수급권과 가입 기간 격차가 크고, 빈곤율과 소득 불평등도 모두 노인이 전체 국민보다 높다.(다수 OECD 국가들과 반대)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실로 '국민'연금이라 하기 어렵다.

🔖개인이 대처할 수 없는 것, 대처할 수는 있으나 공동 대용이 더 효과적인 것을 책임지고 해결하는게 국가의 역할이다. 노후 소득 보장은 국가 복지 기능의 핵심이다.

현대 복지국가는 일반인을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모든 국민에게 일정 수준의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기에 사회보험과 공공부조를 통해 이뤄진다.

연금은 강제 저축 성격이 강한 보험이고 세대 간 계약이다. 그렇기에 세대 간 계약의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문제점을 요약하면,
1. 취약한 지속 가능성, 2. 낮은 보장성, 3. 역진성이다. 저소득층일수록 가입 기간이 짧기 때문에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면 지속 가능성과 보장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역진성의 문제가 생기는데 초과 이익이 존재해도 저소득층일수록 더 크면 역진적이 아니라 누진적이 되며, 재분배 기능도 작동하게 된다.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국민 보험료율과 일반 재정의 역할, 국민연금 재정 목표 설정,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며 저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기금으로, 목적세인 '사회보장세'를 제안한다. 저자가 제시한 방안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제시돼 있어 저항감이 드는 부분도 납득이 된다.

신뢰를 얻기 위해선 솔직함이 중요하다. 젊은 세대의 불신과 불만은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기인한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제안으로 기초연금 개혁을 주장하고 국민연금 수익률 보다 못한 퇴직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끝으로 지속 가능성의 문제가 더 심각한 특수직(공무원, 사학 등) 연금 개혁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하며 마무리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의 허술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복잡하고 방대한 연금제도에 관한 용어와 개념, 운용방식 등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며, 객관적 시각을 위해 OECD 국가들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적절한 그래프와 통계로 이해를 도왔다.

🔖수십 년간 성실히 일하면서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했다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도 웬만큼 노후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이는 미래 세대도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 이는 복지국가의 당연한 책무이다. 이를 못 한다면 정치권과 정부의 직무
유기다. (359p)

#불편한연금책 #김태일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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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hilos 시리즈 24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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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의 역사>는 인덱스, 즉 색인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알려준다. '양피지 한 묶음을 접은 뒤 책등에서 한꺼번에 묶어 만든 코덱스(codex)라는 형태의 책'이 나오면서 함께한 색인은 800년의 역사를 지나왔다. 색인은 콘코던스 (concordance) 라고 불리는 용어 색인과 주제 색인, 그림 색인, 운문 색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존재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서가의 두루마리를 보관하면서 팻말로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했는데 이는 미래의 색인의 기능을 암시한다. 로마인에게 '인덱스는 이름표'를 뜻한다.

12세기 설교를 전파하며 독자들의 효율적인 성경공부를 위해 필요한 것을 즉각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디스팅티오'라는 색인의 형님뻘이 등장한다.
13세기 코텍스와 알파벳순이 자리를 잡은 후, 그로테스트는 자신의 독서 정리를 위해 백과 사전식 색인을, 생셰르 휴는 최초의 성경 성구 사전을 만들며 용어 색인을 만든다.

양피지로 필사를 하던 시기에는 색인의 표시자가 필사지나 글씨의 크기로 다른 경우 쪽 번호까지 동일하게 베끼지 못해 원본과 다른 경우가 많았으나 대량 인쇄와 제본이 가능해졌지만 쪽 표시는 전지 번호로 대체되거나 인쇄공의 수고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구텐베르크 이후 백 년이 지나면서 쪽 번호가 모든 책에 찍히게 되고 알파벳순에 버금가는 책 색인의 기본 요소가 되었다.

❝ 색인은 죄가 없다❞

초창기에 색인은 책을 제대로 읽지 않게 만든다는 걱정도 있었다. 색인을 빠짐없이 읽으면 당신의 머릿 속에 저작 전체를 담을 수 있다는 유혹도 있었다. 영국 토리당과 휘그당은 '풍자 색인'으로 서로를 조롱했다. 1718년에서 20여 년 동안 색인을 두고 벌어진 세 번은 논쟁은 '풍자 색인'을 잘 보여주는데 색인으로 원작을 조롱하는 수준에 입이 떡 벌어진다. (사진 참조) 이 내용을 다룬 5장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 그런 시련을 겪고 색인은 학문의 불가피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소설에 색인은 어색한 조합이지만 그런 시도는 있었다. 색인에 매료된 루이스 캐럴은 엉뚱하고 규칙 파괴적인 색인으로 언어적 유희를 즐겼고, 리처드슨은 도덕적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매개체로 이용하기도 했다. 소설의 서사적 특징을 포착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좋은 서사적 기항지를 제공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1877년 세계 도서관장 회의를 통해 보편 색인 프로젝트가 거론됐고 색인 협회가 창설되었다. 이후 흐지부지됐지만 정기간행물 색인이 만들어지면서 포괄적 검색엔진을 향한 걸음은 계속되었다.

21세기는 자동화된 용어 색인 시대다. 1981년 마크렉스 색인부터 신덱스, 스카이 색인으로 발전된 컴퓨터 색인 작업은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여전히 주제 색인은 주관적이며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또한 검색창이 용어 색인을 대신할 수 있지만 주제 색인을 대체하진 못 한다. SNS의 해시태그는 색인을 닮았다. 우리 모두는 주제 색인 작성자가 될 수 있다.

색인의 역사를 통해 책의 가치와 그 물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원문을 분해하고 재조립하고 때론 포장하고, 왜곡하는데 이용된 인덱스의 역할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색인의 궁극적인 역할은 저자가 의도하는 곳으로 친절하게 안내하는 길이 아닐까. 그 길을 따라가다 우연찮게 얻게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색인을 만든 사람의 숨겨 놓은 선물일 것이다.

이 책의 색인은 폴라 클라크 베인이라는 전문 색인 작성자가 만들었는데 색인이 이렇게 재밌는지 처음 알았다. (사진 참조) 인덱스라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책이라는 본질, 물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무엇보다, 책이 재밌다!

😅 재밌는 색인
-시간 낭비 [수고하셨습니다-색인 작성자]
-유머 ['재치 있는 색인'참고;거의 다 왔어요-색인 작성자]
-실패 ['쓸데없는 일' '웃긴 색인' '울기'참고]230~235
-Z,z,z[이제 잠들 시간이야ㅡ색인 작성자]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구글 검색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 웹 검색을 한다는 말이 아니라 웹에서 구글의 색인을 검색한다는 말입니다.

🔖"Qui scit ubi sit scientia habenti est proximus(찾고자 하는 지식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자는 그것의 획득에 근접해 있다)." (347p)

#WcAreAllSubjectIndexersNow
#인덱스 #데니스덩컨 #아르테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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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인간 선언 - 기후위기를 넘는 ‘새로운 우리’의 발명
김한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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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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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중심'이라는 말은 더 이상 좋은 의미가 아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와 활동, 인류세가 야기한 생태기적 파국을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탈인간중심주의'를 주장하는 '탈인간'을 선언한다. 다양한 비인간의 관점을 취하려 하고 다른 존재들과의 공존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 타자 포용이 그 핵심이다. 이 책은 특히 현실과 호흡하면서 얻은 실천적 성찰의 모음이다.

기후 위기를 되돌릴 골든타임은 10년도 남지 않았지만, 자본과 기술이 해결한다는 서사는 행동의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지지부진한다. 지금은 과격해 보이는 행동이 실제 저감을 위해 필요한 행동이다. 코로나 시기의 통제적 조치들은 국가적 위기라는 이유로 가능했다. 기후 위기는 국가적 위기를 넘어 초유의 재난이다. 우리가 치를 희생에 대해 정직하게 소통한다면, 코로나 시기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들이 가능하다

저자는 환경보호에 가장 효과적인 개인적 실천은 비건이며, 빛 공해의 심각성과 우리의 삶에 어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 고래의 의도적 혼획으로 인한 바다 생태계 파괴와 '탄소배출권' 구입을 위한 레드플러스 사업의 실태와 그 허구성, 탄소 순환림을 만들겠다며 산림을 개발. 개량하는 것보다 오히려 숲 관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숲의 생물 다양성과 탄소 저장량이 많다는 것을, 물살이의 무분별한 포획과 낚시 예능의 불편한 진실, 광고 세탁술인 '그린 워싱'을 고발한다.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뜨끔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알지만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 정부가 남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라며 미뤘고 허울 좋은 친환경, 탄소중립이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했다. 이 책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그 문제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 무관심 또는 근본주의자로 이념 몰이하는 우리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자본과 기득권 세력의 체제의 변화를 막고 재개발 대신 진정한 도시재생을, 경제성장에만 집중된 자본을 재분배해야 한다.

❝이 시대는 모두가 활동가가 되기를 요구합니다.❞

날은 화창하고 내 손에 텀블러가 들려있다고 기후 위기 문제에 안심하면 안 된다. 저자의 논조가 과한 것은 지금 기후 위기 문제의 골든타임이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례적 기후변화를 보인 지구를 떠올려 보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냉소와 포기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부터 시작.

🔖대기오염 문제는 마스크 씌우고 공기청정기 사주면 끝이라고 여기는 것, 탈석탄.에너지 전환 이슈를 진영 정치화하는 것, 안보 위협.대량 실업.사회 붕괴로 이어질 기후 난민 증가를 무슨 공상이나 과장쯤으로 치부하는 것,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 때문에 채식을 하겠다는데 '너 혼자 그런다고 바뀌냐' 라며 핀잔이나 주는 것, 모두 전 지구적 생태 위기에 극히 둔감한 인식을 반영하는 우리 '어른들의 전형적인 인식이고 행태다. (77p)

🔖지금 시급한 건 축산의 전환. 특히 생산.소비의 대폭적 감축이란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지구를 구할 순 없지만, 먹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 구하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102p)

🔖'환경적 영향에 대한 생각 없음'이 지구에 대한 큰 범죄 행위를 낳는 셈이다. 이 '생태적 악'에서 특기할 점은 평범성뿐만 아니라 그것을 수행하는 자들의 범접하기 힘든 부지런함과 꾸준함이다. 세대와 정권이 바뀌어도 자연 과과만큼은 한결같다. (115p)

🏃‍♀️🏃
저자는 개인이 기후위기를 위해 실천할 수 행동으로 매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것을 우리모두에게 권한다.

#탈인간선언 #김한민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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