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하얀 표지를 넘기면 어느새 나는 시끌벅적한 서울의 한 동네에 와있다. 우리 집은 옥색 대문집이라고 불렸다. 옆집은 솜틀집이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구멍가게 그리고 엄마 몰래 가던 불량식품을 팔던 천막 노점이 있었다. 솜틀집에서 탈탈탈 솜을 틀면 하얀 솜먼지가 나풀거리고 동네 친구들과 나는 신이 나서 떠나니는 솜뭉치를 잡곤 했다.내가 어릴 땐, 이름보다는 파란 대문집, 벽돌집, 이층 양옥집 딸, 아들이라고 불렸다. 대부분 집에는 다락이 있었고 온갖 잡동사니가 쌓인 다락에 비집고 들어가 인형놀이를 한 적도 많았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동네 골목에서 스카이콩콩 대결을 하거나, 술래잡기를 했고 저녁밥 때가 되면 누구야, 누구야, 밥 먹으라는 엄마들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나의 어린 시절을 너무 정확하게 그려낸 그림들을 보며 한동안 추억에 젖었다. 재개발의 바람이 불어 동네 단층집들은 없어지고 빌라나 아파트가 들어섰다. 동네 놀이터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방이 되었고 아이들은 오후 내내 학원에서 운동하고 공부하느라 씨름한다.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시대는 변했고 그에 맞게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변했다. 안심하고 나가 놀 수 없는 아이들이 집안에서 쿵쿵 뛰어노는 것은 어른들을 불편하게 한다. 지금의 아이들이 커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펼칠 그림책에는 어떤 그림들이 그려져 있을까..그림을 넘겨 옛날을 추억하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에도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연필로 슥슥 그린 그림에서는 온기가 느껴진다. 😊#파란대문을열면 #허은미글 #한지선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