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는 참 이상한 마음 ㅣ 황인찬 시에세이 2
황인찬 지음 / 안온북스 / 2026년 1월
평점 :

▪︎p.57 | 우리는 계속 기다립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기대한다는 것이고, 삶이란 결국 그 기다림과 기대를 손에서 놓지 않기로 결심하는 일이니까요.
1. 내가 문학동네 메일링 서비스, 우시사를 좋아한다.
2. 시인이 시에 대해 쓴 글을 좋아한다.
왜 안 읽어요?
수능독해에 익숙해서 밑줄과 문제지 사이에서 시를 읽는 방법을 잃어버렸을 때, 우시사의 도움을 꽤나 받았었다. 그럼 당연히 읽어야겠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연재했던 ‘황인찬의 읽고 쓰는 삶’의 원고와 문학동네 메일링 서비스 ‘우리는 시를 사랑해’의 원고 일부를 정리한 책이니까.
문장이 어렵지 않고 정겹다는 게 특징적인데 부러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빙빙 돌려 말하지 않으며 굉장히 일상적이다. 그냥 옆집 친구 일기장 들여다보는 느낌.
왜냐면 시를 잘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 앞에서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을 먼저 이해해주니까. 시가 어렵다 느껴지는 이유,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 거리감까지 이 글들은 자연스럽게 껴안는다. 한 편의 시를 읽고 나면 그 여운을 곱씹듯 짧은 글이 이어지고, 읽는 이들은 그 사이에서 나의 생각을 하나 얹어보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시를 얼마나 이해했는가, 정확히 바라보았는가가 아니라 마음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오로지 그것뿐. 좋은 것은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던 마음을 다시 상기시켜주면서.
▪︎p.123 | 사랑은 어쩌면 이해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오해와 착각, 누락과 맹목, 그런 것이 사랑의 얼굴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요.
시를 사랑하라고 설득하지 않고, 시를 이렇게 해석하라고 가르치지 않고 단지 삶 속에서 왜 시가 필요한지에 대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글. 시를 읽는다는 건 결국 자기 안의 기억과 감정을 한 번 더 불러오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가볍게, 그러나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 이 책에 인덱스 다 털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