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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 ㅣ 위픽
임솔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착실하게 사회의 쳇바퀴처럼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삶에 흥미도, 여한도 없어 죽고 싶어하는 유리와 자기파괴적 행동 끝에서야 비로소 살고 싶어진 규리의 이야기.
같은 슬픔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록되고 애도의 방법 또한 다르다.
행복보다 슬픔의 전염성을 체감할 때가 있다. 기쁨보다는 아픔에 깊이 공감하게 될 때 주로. 어쩌면 인간들은 통(痛)의 감각으로 서로에게 더 깊이 통(通)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아픔을 기준으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그러다보면 맞지 않는 부분에 벼려지기도 하고 오히려 깎여나가 무뎌지기도 하고. 이 소설 인물들의 잔잔한 슬픔들은 어쩌면 통각의 무뎌짐 끝에 완성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삶에 우연히 침범한 슬픔은 개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게 될까. 비극이라고 하기도 힘든, 스쳐갈 법한 우연한 인연으로 인해 발생한 슬픔은. 이를 흘려보내야 하나 마음에 고이도록 놓아두어야 할까.
+ 사실 읽는 내내 '누가 누굴' 이런 생각도 하면서 읽었다. 인물이 인물에게, 내가 타인에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