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이선 - 트리샤는 외곽 지역의 집을 보러가던 중에 폭설로 발이 묶이고 그 곳에서 거대한 저택을 마주하게 된다. 알고보니 3년 전 실종된 정신과 의사 에이드리엔 헤일의 집이었고 트리샤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과 함께 그 곳을 거쳐간 환자들의 기록을 찾아낸다. 이야기는 현재의 트리샤와 과거의 에이드리엔의 시점을 오가며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수많은 백인들의 어리석은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가령 와이파이도 안터지는 외딴 저택에 의심없이 들어가서 하룻밤을 보낸다거나 넓디 넓은 집에 누가 있는지 확인도 안한채 (들어가기 전부터 방에 불이 켜져 있었음에도) 아무도 없다며 이상한 확신을 하는 점이나 그 집에 혼자 살면서 보안 시스템 하나 갖추지 않은 채 나는 안전하다며 확신하는 점이나! 하여튼 그런 뻔하디 번한 백인들의 어리석은 선택이 가져오는 불길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페이지를 넘겼다. 초장부터 이니셜을 보고 '아 진짜 뻔하다 너무 허술하구먼' 하고 읽었는데 예상한거 다 틀렸다. 솜사탕 물에 씻은 너구리처럼 당황스러워서 말을 이을 수가 없다. 정말 짜릿하다. 이런 책의 재미는 예상이 틀렸을 때 오는 충격이니까 진짜 한두개를 추측한게 아닌데 맞는거 하나도 없었다. 장담하는데, 이 책의 퀴즈를 맞춘 사람은 거의없을 거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결말은 아니다. 결말 자체는 호불호가 꽤 나닐것 같지만, 이런 여성들의 이야기, 이런 엔딩 하나쯤 있어도 되잖아? 진짜 엉망진창인데 그들이 사는 세계 그 자체라 황당하게 골 때리는 작품 + 네버 라이? 당연히 거짓말 할 수가 없다. 근데 그 방법이 미쳤음. 이걸 말하면 너무 스포일러라 쓸 수가 없는데, 읽은 사람들끼리 이거 또라이 아니야?하고 책을 짤짤 흔들고 싶음. 진짜 첨부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데, 이것도 스포일러일까봐 말을 못하겠다. 출판사 카드 리뷰에도 있긴 하지만. 추리 소설 광인들은 이거 보고 추측할지도 몰라 ++ 읽을 사람들이 있다면 후기도 안 읽고 그냥 들이박았으면 좋겠다. 이 놀라움 나만 경험할 수 없어. +++ 영화제작 확정이 빠르게 된 게 이해가 되는 스릴러인데 이건 진짜 읽어야한다. 책이어야 충격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