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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철학 - 삶의 문제를 산뜻하게 풀어주는
워드 판즈워스 지음, 강경이 옮김 / 윌북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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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이 점만큼은 잘 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골칫거리를 이웃과 바꾸려고 시장에 들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의 골칫거리를 들여다보고는 자신이 들고 갔던 것을 기쁜 마음으로 다시 들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 헤로도토스, 『역사』7.152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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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 철학이 유행이다. 특히 쇼펜하우어. 철학이 유행하는 작금의 현상에는 아마 학문적 공부를 위함이라기 보다는 힘든 현실 속에서 인생의 답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강할 것이다. 사회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이미 수많은 고민을 거듭한 철학자들의 삶의 지혜를 내 인생 속에 녹여서 마음 가짐을 바꿀 수는 있고, 그럼으로서 평안과 안정을 찾기를 바라면서 책을 고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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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윤리를 다룹니다. 요즘 일상적인 의미에서 윤리는 특히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규칙을 뜻합니다. 철학적인 의미에서 윤리는 더 큰 질문들을 아우르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와 '좋은 삶이란 무엇을 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들은 그런 의미의 윤리에 포함되지만, 스토아학파가 윤리에 대해 말한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않으며, 그들의 이론 체계도 많은 부분 다루지 않습니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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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쇼펜하우어 등 학자들의 지혜는 모아놓되, 이론적 설명은 거의 수록되지 않았다. 철학자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핵심만 설명하고 나머지는 그들의 말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깨닫고 생각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또 요약해준다. '해법 철학'이라는 제목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모호한 개념 사용도 없이 명쾌했고, 난이도가 정말 낮아서 어느 누가 읽더라도 책이 어려워서 하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주변 환경과 타인,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에 답답해질때 기꺼이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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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너는 모든 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모든 것이 너를 잊어버릴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7.21 (p.213)
배신자가 충성을 가장 엄격하게 강요하고, 거짓말쟁이가 남의 거짓을 처벌하려 들며, 양심 없는 변호사가 자신이 피소되는 데 심히 분노하는 법입니다. / 세네카, 『화에 대하여』 3.26.4 (p.258)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우리 행복을 걸어야 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p.414)
*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