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 편지 - 아동문학가 강정규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우리 고전 21
강정규 글, 정약용 원작 / 영림카디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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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참 많은 가르침이 있더라



저자 : 정약용



일전에 정약용의 지식경영법이란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아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관련해서 최근에 읽게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과 형제, 제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글을 엮은 책이다.



정약용은 실학자로서 허황된 학문의 모호성을 꾸짖었으며 실제 생활에 접목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자 노력했던 실학자이며 그의 사상과 삶의 자세는 많은 이에게 귀감을 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유배지에서 많은 글과 저술을 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 자식들에게 쓰는 편지는 아버지로서의 걱정과 우려가 가득 담겼다고 생각한다. 그의 글에서는 삶에서 배워야 할 많은 자세들을 배울 수 있어 좋다.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그냥 읽어 내려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나면 그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자의 의미라는 것은 모르는 부분은 끝까지 확인해서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겠다



재밌는 부분은 술에 관한 이야기인데 참으로 술맛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다고 이야기한다. 술을 마시는 정취는 살짝 취하는 것에 있고 얼굴 빛이 붉어지고 구토를 해대고 잠에 곯아 떨어져 버리는 것이라면 무슨 술을 마시는 정취가 있겠냐고 이야기한다. 나처럼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포함해서 술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술을 왜 마시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취를 느끼는 것인지 취하고 싶어서 마시는 것인지..



비통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식견없는 비통한 생각만 하게된다라는 표현과 게으른자는 굶을 때 하늘은 게으른자를 싫어 하는 것 같다라는 표현은 그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집 식솔들에게 강조한 글자는 근검이였다.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생각하여 입과 입술을 속여서 잠깐동안 지내고 보면 배고픔이 가셔서 주림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니 이러해야만 가난을 이기는 방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여기까지 정약용의 청렴하고 곧은 심지를 알 수 있어서 오히려 칸트같은 사람이 아니였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용기는 3대 덕(지, 인, 용)중에 하나이며 용기란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인 인물처럼 노력하고 문장가가 되고 싶으면 왕희지가 어떤 사람인지 살피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남이 하기 힘든 일을 나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것을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와 삶의 태도가 용기라고 바라본 것이다.



인상적인 구절을 적어보면 "국량의 근본은 용서에 있다. 티끌만한 남의 잘못도 용서해주지 않는다면 출렁이는 강물처럼 표용할 수 없겠는냐?"



사소한 일에도 쉽게 동요하고 화를 내는 성품이라면 국량을 갖출 수 있겠느냐는 말은 살아가면서 쉽게 화를 내고 기분나빠하는 나에게 그런 일로 화를 낼 이유가 없다고 꾸짖는 것 같았다.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말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남이 알지 못하게 할만한 부끄러운 일을 하지말고 설령 하고자 할 때 그런 일은 결국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정약용의 말은 내게 다시 한번 꾸짖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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