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그랬어ㅡ"캠핑을 가는 건 나지만 뭘 가져갈지 정하는 건 엄마예요."아이가 주도적으로 자라기를 원하면서도엄마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늘 주도권을놓치지 않으려는 주도면밀함을 보인다이것저것 나의 경험에 비추어위험과 불안 요소들을 차단해 주려 하지만실제로 나의 경험이 완벽한 답안지가 되고 있는지의 확신은 없었다나어릴 적엔 학교 가는 아이들 등 뒤에서"공부 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와"하는 부모님의 당부가 흔했으나요즘은 등이 아닌 포옹을 하며 말한다"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행여 왕따 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엄마들의 염려들에 오은영 박사님의 말을전하고 싶다.[ 모두와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엄마가 만들어 준 무기들 보다아이 스스로가 가진 매력과 달란트를알아봐 줄 그 친구들을 학교라는 캠핑장에서 내 아이가놀면서 발견해 가기를 기대한다.책 속의 주인공처럼 엄마의 생각을 뛰어넘고 뒤집는도전과 시도를 하며 말이다.이제 며칠 후 시작될 야영 준비에 바쁜우리 집 두 따님들이것저것 챙겨서 보내고 싶은데짐 가방은 알아서 하겠다고 거절이다그리고 오늘 받은 안내장에[학부모 내교 및 간식 투입 금지]라고 쓰여 있다.역시 아이들을 강하게 하는 것은 엄마이고아이들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도 엄마인가?그래, 떠나거라 아이들아 이 엄마는 엄마의 일상에 집중해 보련다.네 여행이 흥미롭고 안전하고 신선하기를 바란다.
1980년 5월, 광주의 조천호군에게 권정생 선생님이 쓴 편지를 글과 그림으로 고정순 작가가 옮겼다 종이 위에 옮긴 그 글이 움직여오늘 아침 내 아이들의 목소리로 내게로 왔다다정하고 용감했던 아빠를 영정 사진으로 안아야 했던 광주의 다섯 살 아이에게이 아침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사십 대 중반이 된 그 아이는 이제 자라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그날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그 아픔이 있었기에 세상이 변했다"라고 우리는 자신 있게 아이들에게 말 할 수 있을까?진실된 사과를 하지 않고 떠난 이가 못내 아쉽고 원망스럽다세상은 아직도 선과 악,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고지금 이 순간에도 떨어지는 폭탄에 숨죽이는 아이들이 있다.이 암흑의 시간과 고통을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아침을 먹고 예쁜 시골길을 따라 새들이 지저귀는 작은 학교 운동장에 아이를 내려준다 아이는 친구들에게 읽어 준다며 책을 챙겨 총총거리며 갔다내게는 완벽한 이 풍경이 아리게 느껴지는 아침이다.허나 오늘 아침 들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는분명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엄마가 되었을 때, 그때는 나와 다른 세상을 이야기해 줄5월 16일의 아침이 되기를 기대한다.
여기 다른 나무늘보들과는조금 다른 미켈레가 있어요아침 일찍 일어나고 원숭이들처럼 다른 나뭇가지로뛰어오르는 것을 좋아하죠아빠와 다른 나무 늘보들은이런 미켈레가 멈추길 바랐어요그렇게 뛸 이유가 빨라야 할 이유가없다고 생각했거든요아이를 키우다 보면내가 아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내 아이의 행동에 그렇게 말했습니다"다들 이렇지 않아~"그 전부라는 단어에 내 아이는 쏙 빼고아이가 내 기준과 이해의 울타리 안으로들어 오기를 강요하는 말모두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그 다름이 내 아이의 개성이 되면조금의 시선들이 신경 쓰이고 불편한 것미켈레는 말합니다나중에는 자기를 자랑스러워할 거라고그리고 딸은 제게 말합니다"나는 소중해, 나는 나다워야 해"미켈레 아빠의 마음이 이랬을까요?당황스럽지만 믿음이 가는 아이를 보고아이의 말이 맞았다는 인정과 안심우리 아이들도 미켈레도 모두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다만 세상을 많이 알고 있다 착각한 어른들...키와 마음이 자라지 못하게 막는 것을안전과 보호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미켈레가 사는 숲처럼언젠가 우리 아이의 숲에도어려움과 위험이 있을 텐데뛸 수 있는 아이, 도전하는 아이라면울타리 보다 더 자신과 이웃들을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오늘은 잠시 울타리 넘어아이의 시선을 따라 산책을 갑니다그저 같이 걷는 것이 전부이지만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없었다혼자라는 것은 내 구역의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정리되고 조정 가능하다는 의미이다여기 소년의 정리된 공간에 누군가가 나타났다삐거덕 거리고 더럽혀지고 엉망이 되어 버리지만 소년은 나쁘지 않다소년에게 슬그머니 나타난 그 곰 한 마리가우리에게도 찾아온다혼자라는 삶에 다른 행성에서 온듯한 배우자가 들어오고말 못 하는 슈렉 같은 아기가 태어났다도무지 교양이라고는 없는 강이지까지 내 공간을 나누고 내 시간과 내 에너지를공유하고 지배하려 한다하지만 나쁘지 않다소년도 나도그리고 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도눈썹을 찡그리는 대신배시시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다침입처럼 보이는 공존 안에서우리는 안정감과 행복을 얻었다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은깜빡 잊은 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미소 짓게 할 그림책흑백의 스케치가 그 어떤 색 보다따스하게 다가오는 신기한 책(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히 쓴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