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해, 미켈레 날개달린 그림책방 48
엘레나 레비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이현경 옮김 / 여유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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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른 나무늘보들과는
조금 다른 미켈레가 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고
원숭이들처럼 다른 나뭇가지로
뛰어오르는 것을 좋아하죠

아빠와 다른 나무 늘보들은
이런 미켈레가 멈추길 바랐어요
그렇게 뛸 이유가 빨라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가 아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내 아이의 행동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다들 이렇지 않아~"

그 전부라는 단어에 내 아이는 쏙 빼고
아이가 내 기준과 이해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 오기를 강요하는 말

모두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다름이 내 아이의 개성이 되면
조금의 시선들이 신경 쓰이고 불편한 것

미켈레는 말합니다
나중에는 자기를 자랑스러워할 거라고
그리고 딸은 제게 말합니다
"나는 소중해, 나는 나다워야 해"

미켈레 아빠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당황스럽지만 믿음이 가는 아이를 보고
아이의 말이 맞았다는 인정과 안심

우리 아이들도 미켈레도
모두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만 세상을 많이 알고 있다 착각한 어른들...
키와 마음이 자라지 못하게 막는 것을
안전과 보호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미켈레가 사는 숲처럼
언젠가 우리 아이의 숲에도
어려움과 위험이 있을 텐데
뛸 수 있는 아이, 도전하는 아이라면
울타리 보다 더 자신과 이웃들을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잠시 울타리 넘어
아이의 시선을 따라 산책을 갑니다
그저 같이 걷는 것이 전부이지만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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