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돌을 찾으면 피카 그림책 22
메리 린 레이 지음, 펠리치타 살라 그림, 김세실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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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네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세상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을 떠올려 봐.
그 암석들이 얼마나 큰지 보이지 않아도분명히 거기 있듯이, 너도 그러니까.

네가 의미와 이유를 찾으면 모든 돌은 중요한 돌이 돼.
그중에 가장 중요한 돌은 아마도 너의 손에 꼭 맞는 딱 좋은 돌일 거야.
그 돌은 어딘가에서 네가 찾아 주길 기다리고 있지.
딱 좋은 돌을 놓치고 싶지 않으면,
마주치는 모든 돌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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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지음, 미겔 탕코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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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작은 행운을 찾다 보면
하루의 끝에서
반갑게 밤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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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부는 바람 Dear 그림책
휘리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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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에세이
황석희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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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에게 오역은 그저 괴롭고 끔찍한 존재에 그치지 않는다. 물론 오역을 실수로 인정하고 유용한 도구로 여길때 얘기지만, 상사의 일상적인 질책 같은 게 없는 번역가게 오역은 자기 결과물을 강제로 돌아보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속 쓰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보완해야할 결점들을 지적받은 거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그것들을 보완하면 보완한 만큼 어제보다 더 나은 번역가가 된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내일 마주할 번역 현장에선어제보다 한 발짝이라도 앞선 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뜻이니까. 번역가에게 오역은 이렇게 애증의 대상이다. 도망칠 수 없는 필연적인 저주인 동시에 결국 나를 키우고 자성하게 하는 존재다.

그 누구에게도 정의되지 말자. 특히나 내게 무가치한 사람이 하는 좋지 않은 말에는 더욱. 그들에게 정의되지도, 한정되지도 말자.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이며나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누군가의 의견을 참고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자.

그것은 ‘지식의 저주‘ 혹은 ‘저주받은 지식의 오류 The Curse of Knowledge ‘일 가능성이 크다. 특정 지식이나개념이 나에게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이를알고 있을 거라고 가정하는 인지편향. "집에 가요."라는 말이
"나와 함께 내 집으로 가요."로 들린다면 <하데스타운>의 플롯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개인이고 사상이고 사건이고 뭐든 판단하는 ‘대판단의 시대‘이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나를 제대로 판단하는 게 아닌가 싶다.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깊이 숙고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거다. 우린 나와 관계도없는 타인의 모습은 쉽게 평가하면서 정작 나의 모습이 어떤지 진지하게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면의 거울을 보지 않고 살다 보니 나의 내면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전혀 모른다. 오물이 묻었는지, 인상이 구겨지진 않았는지,
괴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아닌지. 자주는 아니더라도의심이 들 때 한번씩은 들여다봐야 한다. 어느 날 진지하게들여다보면 매번 손과 입을 쉽게 놀리는 악플러 따위가 되어 있는 추한 모습에 크게 놀랄지도 모르니까.

나이에 비례해 자연스레 여러 죽음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가족을 잃어 본 사람으로서 좋은 위로의 말을 찾을 수있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어렵다. 아니다. 애초에 좋은 위로의말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격과 식을 갖춘 말이야 있겠지만 온전히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위로의 말 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이번에도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고 종일 먹먹하다. 그저 어울리지않게 딸기가 담긴 유리그릇을 한 손에 들고 부엌에 서서 같이 울어 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개인적인 행복과 타인의 불행을 동시에 마주하는 순간에도, 때로는 죄책감으로 때로는 감사함으로 삶을 이어간다. 삶은 이토록 모순적이고 불가해하다. 감히 번역해 낼 수 없을 만큼.

늘 매정했다. 그런데 매정한 사람이라고 평생 매정한 것도아니다. 어느 순간엔 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어느 순간엔 다시 찬바람 쌩쌩 부는 얼굴을 하기도 한다. 정이 넘치고 따스한 시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때때로 개인들이 따스함을 비추는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을 운 좋게 많이 누린 사람은 그 시대를 따스하게 기억하는 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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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리코더 - 못하는데 어째서 이리도 즐거울까 아무튼 시리즈 76
황선우 지음 / 코난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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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 속 다른 버전의 삶은 더 멋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혹시 모를 가정 앞에서도 몇 번이고 지금 버전의 내 삶을 선택한다. 영화 속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 모든 거절과 그 모든 실망이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어. 이 순간으로."

인간은 자기가 공들여 일구고 가꾼 것들과만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 관계를 통해서만자기 존재를 확장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일만사람을 사귀고, 일만 가지 물건을 소유하고있어도, 그중 어느 것 하나도 자신이 마음과노력을 부어 길들인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이세상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린왕자 속) 여우가 ‘길들인다‘고 말하는것은 자기 아닌 것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그것의 삶 속에, 그것을 자신의 삶 속에 있게하는 일이다. 존재가 세상에 진정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권력이나 소유나 명성이 아니라 이 길들임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ㅡ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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