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발견의 저자 지바 마사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젋은 철학자의 신간!

이항대립을 탈구축하는 현대사상
하지만 어떤 주장이든 모두 ok는 아니다. 단지 타자와 마주하고 그 타자성=고유성을 존중한다는 윤리가 있고, 또한 함께 살기 위한 질서를 임시로 유지한다는 것이 이면의 테마.
뿔뿔히 흩어져서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철저하게 기성 질서를의심해야 근본=급진적으로 함께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사상의 자세(stance)

질서로부터의 일탈
자신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타자를 환영하며 맞아들이는 것

프로세스는 항상 도중이다중요한 전제는 세계는 시간적이며 모든 것은 운동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물을 개념적으로, 추상적으로, 마치 영원히 존재하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할까, 리얼하지않습니다. 리얼하게 사물을 생각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운동 속에,
그리고 변화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또 키워드가 나옵니다. ‘생성변화‘와 ‘사건‘입니다.
생성변화는 영어로는 비커밍becoming, 프랑스어로는 드브니르

devenir입니다. 이 동사는 뭔가가 되다‘라는 뜻이에요. 들뢰즈에 따르면 모든 사물은 상이한 상태로 ‘되는‘ 도중입니다. 사물은 다방향의 차이‘화‘의 프로세스 그 자체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물은 시간적이고, 그래서 변화해 가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사건‘인 것입니다. 프로세스는 항상 도중(중간)이며, 결정적인 시작도 끝도 없습니다.
세계를 이렇게 파악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우리는 일을시작하는 것이 힘겹다, 일을 끝내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매일매일생각하는데, 모든 것은 도중이고, 진정한 시작이나 진정한 끝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비즈니스의 자기 계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사실 저는 어떤 시기부터 이 사고방식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원고를 써야 할 때 ‘영차‘ 하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기합을 넣어 작업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일단 컴퓨터를 열고 트위터를 보고 그런 흐름으로 메일을 보고 한 가지 답신이라도 해 볼까 하는 식으로장벽이 낮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뭔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고 할까, 프로세스가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내친김에 잠깐 생각난 것을 메모하기도 하는데요, 그 메모를 이제 원고의 일부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는 시작을 잘 설정해야 한다는 규범의식을 버리고 왠지 모르게내친김에 착수해서 써 버린 것을, 이제 그것을 정식 작업으로 파악해서 OK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왠지 모르게 생각나는 것들을 그냥 쓰다 보면 글이 되는 거죠.

그 결과, 마지막 마무리도, 궁극적인 완성형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디까지 갔어도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느 정도의 지점에서 "뭐 됐어"라고 하며 끝을 냅니다. 이런 것들을 글쓰기의 철학: 쓸 수 없는 고민을 위한 집필론』이라는 책에서 설명했습니다.
이런 것도 사실 들뢰즈의 사상과 연결되어 있는 거죠. 모든 것은생성변화하는 도중에 있다고 생각했을 때, 모든 것을 ‘내친김에‘
해 나가는 꿀팁이 됩니다. 모든 작업을 내친김에 한다 - 이것이 들뢰즈적 작업이죠.

들뢰즈+가타리의 사상은 밖에서부터 반강제로 주어지는 모델에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도전을해서 스스로 준안정상태를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꽤 엄격한 요구입니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들뢰즈+가타리가 생각하는 것은 모종의 예술적, 예술적 실천입니다. 자기 자신의 생활 속에서 독자적인 거처가 되는, 자신의 독자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여러 가지 만들어 나가자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고, 관엽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고, 사회활동에 몰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한 새로운 활동을 다양하게조직화함으로써 인생을 준안정화해 나가면 되는 것이지, ‘진정한나의 본모습‘을 탐구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를 하자,
여러 가지를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들뢰즈+가타리의 사상은 그렇게 낙관적이고, 행동으로 사람들의 등을 떠밀어 주는 사상이거든요.

들뢰즈+가타리는 가족의 수수께끼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든 사회 활동이든 뭐든 구체적으로 행동을 해 보라고 격려하는 사상이라고 설명했는데, 거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한한X를 향해 가는, 항상 욕구불만의 활동으로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다양한 활동들이 제각각 유한하게, 나름대로 만족을 주는 나름대로 완결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무한한 부채를 지고, 갚을 수 없는것들을 위해 비극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항을
"그것은 그것"이라며 절단하고 나름대로 과제 task를 완료해 나갑니다. 들뢰즈+가타리는 그런 홀가분한 인생을 권장하고 있다고 저는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유한한 희극입니다.
하나의 X를 둘러싼 인생이란 이른바 단수적인 비극이지만, 그렇지 않고 인생의 모습을 좀 더 복수적으로 만들어, 각자 자율적인기쁨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아즈마는 단수의 X에서 "복수적인 초월론성으로"라는 전환을 데리다에게서 강조했습니다.

사변적 실재론이란 크게 말하면, 인간에 의한 의미 부여와는 관계없이, 그저 단적으로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사물 쪽으로 향한다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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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7년
에트가르 케레트 지음, 이나경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장강명 작가의 에세이를 보고 메모해 두었던 책.
기억에 의하면 장강명 작가의 부인이 추천한 책.
처음 들어본 작가의 에세이인데, 단편으로 꽤 유명한 작가인가보다.
여작가인 줄 알았는데, 책머리의 첫 쪽에서 남성 작가임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내전을 생각하면 팔레스타인이 안타까웠고, 이스라엘은 그에 비해 좀 악하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에세이 속에서도 전쟁의 그늘은 드리워졌고, 또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로서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작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관한 책으로 글의 모든 면면에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한 작가가 저서를 가리켜 자신에게 특별히 중요한 책이라고 말해도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 책 한 권이 존재하려면 으레 한 사람에게는 특별히 중요한 책이어야 한다. 운이좋으면 그 사람은 독자 중 한 명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마냥,
자기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신이 날 작가는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 나는 네번째 책을 쓰던 때에 이를 처음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은 그런 말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게 정말로 각별한 책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십오 년여 만에 처음으로 쓴 논픽션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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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의 리듬은 생각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가는 일은 생각 속을 지나가는 일의 메아리이면서 자극제이다. 마음의 보행과 두 발의 보행이 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할까. 마음은 풍경이고, 보행은 마음의풍경을 지나는 방법이라고 할까.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마음이 지나는풍경의 한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 일은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기보다는 어딘가를 지나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보행의 역사가 생각의 역사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두 발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가능하잖은가 말이다. 걷는 일은 곧 보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보면서 동시에 본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이미 알고 있는것 속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느긋한 관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색하는 사람에게 걷는 일이 특별히 유용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여행의 경이와 해방과 정화를 얻자면, 세계를 한 바퀴 돌아도 좋겠지만 한블록을 걸어갔다 와도 좋다. 걷는다면 먼 여행도 좋고 가까운 여행도 좋다. 아니, 여행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제자리를 걷는 것도 가능하고, 좌석벨트에 묶인 채 전 세계를 도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보행의 욕구를 만족시키자면 자동차나 배, 비행기의 움직임으로는부족하다. 몸 자체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음속에서 일이 일어나려면 몸의 움직임과 눈의 볼거리가 필요하다. 걷는 일이 모호한 일이면서 동시에 무한히 풍부한 일인 것은 그 때문이다. 보행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며, 여행인 동시에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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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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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에 걸려고 한다. 도덕을 이해하고, 크든 작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윤리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서 가다 보면 너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테고 그 덕분에 더 안전해질 거라는 데 크게내기를 걸고 있다. 해악으로부터 꼭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물론나는 안전하길 바란다) 현대 삶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함정, 특히 특권을 쥐고 태어난 운 좋은 사람들에게 도사리고 있는 그 함정으로부터너희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기심과 무관심, 잔인함, 위선, 오만함같은 걸 말하는 거다. 지구에서 모두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80억이각각 개별적으로 혼자 고립된 존재로 살며, (다들 잊은 듯하지만) 필연적으로 모두가 무승부로 끝날 경기에서 서로와 경쟁하는 삶을 살기로 하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너희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너희는 옳고 그름을 이해하고 대개는 옳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기분이 상하며 때로는) 사과도 한다. 너희는 좋은덕 스타터 키트를 타고났다. 너희는 우리가 얼마나 큰 행운을 누리는지 알고 있고 또 그 행운을 이해시키려고 엄마와 내가 들들 볶고있으니 그 점을 잊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행운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너희 인생에서행운이 한 역할을 잊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너희에게 주어진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너희가 마주할 질문을 거부하기 위해 윤리의 나침반 따위는 옆으로 던져버릴 수

도 있다. 자신에게 간단한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너희가 원하는 것만하게 될 수도 있다. 그 질문이란 이런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나온 행동인가?
엄마와 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바로 그런 것들이다(그리고 기후 변화, 우리는 기후 변화도 무척 걱정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 여러 현명한 사람이 이러한 문제, 즉 어떻게 선할 수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우리가 서로에게 지는 의무가 무엇인지를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우리만의 작은 세계로 사라져버리지 않을 방법이 있다. 여러 개념이광범위하긴 해도 모두 우리의 존재와 행동이 중요하다는 한가지 단순한 생각에 기반을 둔다. 옳은 행동을 하든 그렇지 않는 계속해서마음을 써야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그런 개념을정리한 사람들이 읽자마자 머리가 아파질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책을 썼다는 사실을 극복하고 너희가 언젠가 그들의 생각으로 무장해결정의 갈림길에서 그것을 사용한다면, 너희는 엄마와 내가 항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걱정을 덜 해도되는 사람,
나는 이 책에서 그중 몇 가지를 설명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너희가 인생에서 이상하고 불안한 시기를 거칠 때 참고할 수 있기를바란다. 나이 든다는 것의 역설 중 하나는 10년마다 10년 전 자신

을 돌아보고 움찔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저지른 실수며 10년전 얼마나 미성숙하고 둔했는지.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현명해지고 성숙해졌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리고 10년이또 지나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아빠는 지금 마흔여섯 살인데 현재 내가 하는 행동 중에 10년 후 돌아보았을 때 민망할 일이 무엇인지 그저 막연히 추측만 할 뿐이다(이 책을 쓴 것‘이 그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
언젠가 너희에게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은 너희가 열두 살(!)과 열 살(?!?)밖에 안 되니 정언명령을 가볍게 다뤄도 거의강매 수준이겠지 (엄마와 나는 밀의 아빠가 했던 교육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너희는 유치원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우지 않았지만 너희가 우리를 미워하지 않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지 않으니 대충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책의 마지막에 와서 내 생각 중 중요한 것을 너희에게간략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전체 프로젝트의 6쪽짜리 요약본이라 생각해도 좋다. 요약본에서 모든 걸 다룰 수는 없겠지만 우선 시작할 수는 있다고 본다.
너희는 지구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서 너희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다. 이는 너희가 마찬가지로 지구에서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빚지고 있다는 뜻이다. 너희가 빚지고 있는 것을 대충 말하면, 사람들(합리적이고 괜찮은 사람들이라 가정하고)이 공정하다고 생각해 정해놓은 규칙에 따르는 것이다. 아이비, 네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그렇게 해도 괜찮은지 확실하지 않다면 윌리엄도 그 행동에 동의할지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윌리엄, 너 역시 아이비가 너처럼 행동할것 같은지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너희친구 중 한 명이 그것이 나쁜 생각이라서 거부할 것 같은지 자신에게 물어라. 친구가 아니면 선생님도 괜찮다. 혹은 너희가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똑똑하다고 인정하는 아이에게 물어도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네가 하려는 행동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거든,
그것 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렴.
이런 방법도 있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야.
‘모두가 이렇게 하는 것이 괜찮을까? 내가 하려는 이 행동을 모든사람이 다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그랬을 때 세상이 비틀어지고 불공평하고 말이 안 되게 변할 것같다면 그 행동은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해봐야 한다.
아니면 네가 하려는 행동을 생각해보고 그 결과를 상상해라. 그행동으로 몇 명이 행복하고 아플지 그리고 얼마나 행복하고 아플지생각해라. 그들이 얼마나 빨리 아프거나 행복해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그럴지도 생각해야 한다. 마음속에서 그것을 모두 합한 다음 네가 하려는 행동이 결국 행복을 가져올지, 아픔을 가져올지 계산하면된다. 이 방법은 조금 모호할 때도 있지만 더러는 해답을 찾는 가장좋은 방법이다.
또 살면서 너희가 사람들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렴. 친

절함, 관대함, 충성심, 용기, 결단력, 온화함 같은 것 말이다. 이러한자질을 가능한 한 알맞게 갖추도록 노력하렴. 너무 과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돼. 자주 틀릴 거라는 점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온화해지려 노력했지만 충분치 않게 느껴질 때가 있고 그래서 더 온화해지려다 지나칠 수도 있어.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테고 그때마다 사람들이 너한테 짜증을 내서 마음이 아플 거야. 그래도 반복해서 시도하면 점점 알맞은 양의 온화함에 가까워질 것이다. 시도하는것이 중요해. 계속 시도해야 해. 1978 zku사는 동안 그렇게 틀린 것에서 옳은 것으로, 나쁜 것에서 좋은 것으로 가까워지는 기술을 터득하게 될 거야. 좋은 거야! 방법은 많아.
그중 너희가 좋아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활용하도록 해. 혹시모르니 다른 것도 아예 버리지는 말고 주변에 두고 판단이 흐려질때도 있단다. 네가 안내자로 여기던 사상이 틀릴 때도 있고, 네가 무언가는 감싸면서 다른 것은 비난하는 모습을 보며 일관성 없고 모순되게 느껴지기도 할 거야. 민망하고 창피한 순간도 있고, ‘선‘과 ‘악‘
을 구분하는 선은 계속해서 다시 그리고 또 그려야 하겠지만 괜찮아, 너희가 그 선을 계속해서 다시 그린다는 점이 중요한거야.
거의 다 끝나간다. 너희에게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에 관해 좀 더 이야기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자기 뇌 안에 갇혀 살도록 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생각하도록,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하고 안전

하고 보호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도록, 기본값이 설정되어 있지. 좋은것이기도 해! 이것은 우리가 지닌 완결성이자 (이 맥락에서는 ‘분열되지 않은 온전한 존재로서의 감각‘이라는 뜻이다. 너희가 누구인지, 너희 자신에 관해 스스로 생각하는 바에 맞지 않는 것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너희 안의 작은 목소리가 너희에게 말을 걸어 그건 옳지않다고 경고해줄 거야.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 도움을 줄 테니.
자기 뇌 안에 갇혀 산다는 건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단다. 너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짐바브웨에서 자랐다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도록 배웠을 것이다. 다른사람의 행복을 네 행복으로 알고 남의 고통을 네 고통으로 생각하도록 말이야. 그러나 너희는 미국에서 자랐고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자신을 먼저 살피라고 가르친다. 심지어 이기적인 건 좋은 것이고 모두가 더 이기적일수록 세상이 더 좋아질 거라고 하는 유명한 작가도 있을 정도야(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바보 같은 사람인 데다 놀라울 정도로 글도 못 쓰는 사람이야. 어쨌든 미국에서자란만큼 남들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해야 해.
엄청 어려운 일일 거야. 여기에는 노력과 집중, 수고와 희생이 따른단다. 이상하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거야. 모든 것을 망칠 때도있겠지. 실수를 해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때도 있을 거고. 그럴 때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사과해. 인간은 언제나 잘못한다. 잘못하고 다시 시도하고 또 틀리지. 계속해서 그래. 계속 시

도하렴.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것 역시 선택인데 그 선택은 너희를(그누구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단다.
몇천 년 전 그리스에 델파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곳에신전을 지었어. 그들도 자기 자식을 많이 걱정했던 모양이야. 역사속 모든 부모는 자식 걱정을 했고 그건 엄마와 나만 그런 게 아니야.
그들은 신전 벽에 자기 자식과 손자, 증손자가 볼 수 있도록 최대한짧게 몇 마디 새겨넣기로 했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수 있을지 조언을 새기기로 했지.
너 자신을 알라.
지나치지 말 것.
솔직히 말해 이러한 ‘삶의 조언‘ 시리즈가 존재해온 이래 지난2,400년간 이 두 가지를 이긴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너 자신을 알라. 네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무언가를 할 때면 그것이 옳은 결정인지 자신을 점검하라는 뜻이다.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쓰는것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온전한 존재로서 너 자신을 이해하며 그에맞는 삶을 살라는 거야. 지나치지 말 것. 무엇이든 지나치면(또는 부족하면 일을 망치고 만다. 친절이나 관대함, 용기 같은 덕을 쌓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위스키를 마시게 되겠지. 하지만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그나저나 싱글 몰트로만 마시는 것이 좋아. 이것

저것 마구 섞은 쓰레기 말고). TV도 너무 많이 보지 말고, 타코를 너무많이 먹어서도 안 돼, 운동을 지나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고 욕을 너무 많이 해도 안 좋다(내가 이게 문제야. 덕을 찾는 것이나 너희가 하는 행동의 중간 어디쯤에 딱 알맞은 정도가 있단다. 그것을 찾는 게 너희가 할 일이야. 선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요약본을 원한다면, 팔에 타투로 새겨넣어도 아직 자리가 많이 남을 만큼 함축적인 안내문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지나치지 말 것.
물론 그 밖에도 알아야 할 것이 많아. 이것만 계속 사용할 수는 없어. 그래도 여기서부터 시작하도록 해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마음을 쓰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라기보다 풀어야 할 퍼즐처럼 느껴질 거야. 가끔은 너희가 어떤 결정을 내리다가 퍼즐 조각을 정확히 맞추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실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할 거야. 그때 진정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테고 만족감과 더불어 진정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번영하는 느낌을 받을 거야. 나와 엄마가 바라는 게 바로 그거야.
우리는 너희가 해악으로부터, 삶에서 만날 함정으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란다. 또 너희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친구들과 피자를 먹을 때

의 그런 행복 말고 깊고도 오래 가는 행복. 우리는 너희가 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의도로 행동하고 주변에 미치는 해를 최소화하며 다른 사람들이 지켰으면 하고 바라는 규칙을 공평하게 너희도잘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다음번에는 더 잘하도록 노력하렴. 이 모든 것이 너희가 번영하게하고 너희 안의 가장 훌륭한 자신으로 살게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번영하지 않는 때도 무척 많단다. 그야말로 망쳐버리는 날이 있을 거야. 그때는 다시 시도하고 그래도 망치면 또다시 시도해라. 좌절하거나 우울한 날도 있겠지. 무언가를 잘해보려고 천 번 시도하면 천 번 실패를 겪고, 주변에 있는 사람이 모두 엉망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더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때도 올 거야. 자기 자신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때도 있어. 그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니?
다시 시도하고, 계속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아빠가 사랑을 담아.
APS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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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런 꼰대가 되었다.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주머니 속에 공깃돌 같은 말 하나를 넣어두었다. 그리고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고 말하고 싶어질 때마다 주문처럼 굴려본다.
진실도 작게 말한다.
무려 2500년 된 말이다. 목소리가 절로 작아진다.

궁금하면 해본다. 새로운 것이라면 해본다. 망할 것 같아도일단 해본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재미난것들이 모여 재미난 인생도 될 것이다.

경험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 새로 문이 열리면 세계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진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세계 위에 내 세계를 겹쳐보는 일이다. 어떤 이야기도 읽는 이의 세계를 넘어서지는 못 한다. 내가 읽는 모든 이야기는 언제나 그때의 나만큼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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