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지금당장 3
데이비드 A. 카보넬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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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이 많은 편이다. 일시적으로 그런 건 아니고, 어릴 적부터 쭉 그랬다. 공상을 즐기는 편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나도 모르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놀란 경우도 많다.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생각들이 떠올랐을 떄였다. 당황했고, 어서 그 생각을, 겨울날 입김이 나왔을 때처럼 흩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괴로웠고, 그래서 신경이 쓰였다. 




이런 나에게 딱 맞는 책. 나의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꽤 많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핵심은,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과 ‘그 생각들을 애써 회피하려 하지말고 마주하라’는 것. 




생각은 마음과 함께 몸과도 연결되어 있어, 불안한 생각이나 옳지 못한 생각을 하면 몸에도 그 반응이 온다. 그리고 이런 반응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책에 따르면 ‘생각이 그냥 거기에 머무르게끔 “적극적으로” 허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과 체력이 고갈될 수 있다. 가볍게 말해보자는 조언은 꽤나 도움이 된다. “다 자동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니까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이야.” 라는 말은, 생각을 인지하되 굳이 반응하거나 신경쓰지 말라는 말과 같다. 




예전에 ‘추적 60분’ 촬영 당시 다른 출연자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 몸의 감각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인형을 만지거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책의 61페이지에도 동일한 내용이 나와서 놀랬다. ‘생각의 초점을 미래에서 현실로 되돌리자.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말고 몸에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 보자.’ 우울삽화 역시도 과거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한 종류라고 한다면, 몸의 감각에 집중해 보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책을 읽으며, 한 문장에서 무릎을 탁! 치기도 했다. 바로 ‘자기 연민’이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안 것이다. 나는 자기연민이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었다. 책에 따르면 자기연민이란, 아무것도 평가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아끼는 마음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다. 비판이나 비평을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이 문장에, 이 단어에 내 마음이 위로받았다. 




그리고 또 한 문장. “시끄러운 생각을 ‘고마운 일’로 여기는 것. 마음을 대하는 태도에 예의를 잃지 말자.” 나쁜 생각이나 시끄러운 생각은, 분명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생각들이 없으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글 중 하나, 사람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면 자신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게 되는데 이는 삶 속에서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할 방안을 찾는 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 말 그대로 모든 생각을 동원해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일 것이다. 시끄러운 생각 역시 그럴 것이다. 지금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기대보다는 살짝 어려운 책이었다. 사례 중심이라기 보다 마음챙김과 인지심리에 관한 내용들이 병렬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마지막에 생각을 멈출 수 있는 방안들이 압축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래도 좋았다. 그래서 좋았다. 무조건 괜찮다, 라고 말하지 않고 당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를 학문적으로 뇌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어서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은 푸른숲출판사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얻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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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전 중국의 일상을 거닐다
카키누마 요헤이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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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너무 예쁘게 만들어진 표지에 있다. ‘중국 고대 일상사’와 관련한 내용을 적으며 이렇게 예쁜 색깔의 배합과 건물의 모습이라니, 한껏 기대에 차서 읽기 시작한 책.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와는 달랐다. 실망에 가까웠다는 느낌.  




분명 중국 진한 시대를 중심으로 일상사가 잔뜩 담긴 했지만, 제한된 사료(史料)에 근거해 있고 그 사료들 중 민중들의 삶에 투영될 수 있는 것들이 다수 담기긴 했지만 좀 어려웠다. 




가벼운 에세이식 서술을 기대했지만, 말 그대로 역사 책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재미는 확실했다. 그 재미란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는 재미였다. 물론 지금의 시대와 비교했을 때, 신분제의 유무를 포함해 기술 발달 수준 등의 것들은 하늘과 땅 차이니 다른 점도 분명 많겠으나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사람’ 이라는 기준에서는 피식, 하고 웃음도 나올 정도였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들. 


입 냄새가 심하게 나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 

일반적으로 식사는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만 대부분의 민중들은 했다는 것.(슬픈 일인가..) 

도시 사람의 걸음걸이를 따라하다가 예전 걸음걸이를 잊은 젊은이의 이야기. 

남녀 간 말 걸고 작업(?) 거는게 일상적이었고, 심지어 공자도 제자한테 시켜서 여성에게 말 걸었다가 까였다..

치질 치료법으로 사람이 항문을 핥아주는 방식이 있었다..

동성애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었다(심지어 현대의 그것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없는 물품(?)들도 있다) 등등.,




중국 진한 시대의 일상을 지금의 시점에서 읽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교와 동시에 ‘나아진 것과 나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분제가 사라지고, 과학기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정말 지금의 시대는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만’ 말할 수 있는가. 단 하나의 예를 들면,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졌던 동성애에 대해서, 지금은 이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지 아닌지 등..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역사 좋아하고, 거시사보다는 미시사나 일상사(생활사) 좋아하시는 분이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재미 없는 책은 아닌데, 읽다보면 묘하게 답답한 부분들이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밌는 책이었다. 




책은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받아서 읽었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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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2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돈의 역사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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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든 글을 쓰는 사람에게 족쇄처럼 신경쓰이는 문장이 하나 있다. 


“읽기 쉬운 글은 쓰기 어렵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지막지하게 글을 쓰는 것을 방해함과 동시에 더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문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 문장이 계속 떠올랐다. 




‘와.. 이 책, 정말 읽기 쉽다.. 근데 이렇게 쓰기 진짜 어려웠겠다..’


경제 분야 중에, 특히 ‘금융’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책이라 ‘어렵겠지’라는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한 자리에서 앉아서 다 읽었다. 




내용이 평이해서 빨리 읽은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사례 선정과 독자에게 ‘금융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시키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물씬 묻어나와서 흠뻑 빠져 읽었다. 


은행, 투자(증권), 보험(보험회사)에 대한 내용으로 3부가 형성되어 있는데, 각 분야에 대한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 현재의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금융 관련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 ‘누드교과서’라는 문제집 혹은 해설서가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해서 이해를 돕는. (TMI : 알고 보니 누드교과서를 적은 사람이 친구 남편이더라..ㅋ) 




‘신용과 대출’을 시작으로 은행이 탄생한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해, 위험 관리를 위한 (통화)스와프로 책이 마무리되는데, 굳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게 구성이 되어 있다. 언론에서 언급된 생소한 단어들이 있으면, 이 책에서 사전처럼 찾아 읽으면 그에 해당하는 지식 뿐만 아니라 역사와 배경지식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지금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느낄지 모르겠지만, 일부러 금융과 관련된 어려운 단어에 대한 설명은 피하면서 적고 있다. 혹여라도 내가 오히려 이 책에 대한 접근을 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작가인 김종승 변호사님만큼 잘 적을 자신도 없고.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다들 금융이나 투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서 무작정 어려운 책 집어 들었다가 학을 뗀 경험이 있는 분들, 돈과 관련된 세계는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세계의 역사가 궁금한 분, 맨날 금융 관련 유튜브 보는데 들을 때만 이해되고 솔직히 무슨 말인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이 책과 더불어 같은 한빛비즈 출판사에서 나온 ‘개미나라 경제툰’이라는 만화책(?)도 있는데, 같이 읽으면 효과가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이 책은 역사와 구조에 좀 더 집중되어 있고, ‘개미나라 경제툰’은 원리에 더 집중되어 있어 같이 읽으면 상호 보완이 완벽하다고 볼 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경제 공부를 시키고 싶은 분은 ‘개미나라 경제툰’을, 중고등학교 자녀 혹은 대학교 신입생 자녀에게 경제(금융) 공부를 시키고 싶은 분은 이 책이 딱인 듯도 하다.




단점은 거의 없는 책이긴 한데, 그래도금융 지식이 전혀 없으면 조금 읽기 어렵고 마지막 스와프 부분에서 조금 더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한빛비즈로부터 책은 받아서 읽었지만,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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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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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청춘이 겪고 있는 고민으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고민들이 그 이후의 삶을 결정 짓는 지표가 되기 떄문이죠. 이 책으로 고민의 공감대를 넓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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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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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던 책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겪고 품고 사는 고민들을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풀어헤치셨는지, 그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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