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2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돈의 역사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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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든 글을 쓰는 사람에게 족쇄처럼 신경쓰이는 문장이 하나 있다. 


“읽기 쉬운 글은 쓰기 어렵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지막지하게 글을 쓰는 것을 방해함과 동시에 더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문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 문장이 계속 떠올랐다. 




‘와.. 이 책, 정말 읽기 쉽다.. 근데 이렇게 쓰기 진짜 어려웠겠다..’


경제 분야 중에, 특히 ‘금융’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책이라 ‘어렵겠지’라는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한 자리에서 앉아서 다 읽었다. 




내용이 평이해서 빨리 읽은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사례 선정과 독자에게 ‘금융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시키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물씬 묻어나와서 흠뻑 빠져 읽었다. 


은행, 투자(증권), 보험(보험회사)에 대한 내용으로 3부가 형성되어 있는데, 각 분야에 대한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 현재의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금융 관련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 ‘누드교과서’라는 문제집 혹은 해설서가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해서 이해를 돕는. (TMI : 알고 보니 누드교과서를 적은 사람이 친구 남편이더라..ㅋ) 




‘신용과 대출’을 시작으로 은행이 탄생한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해, 위험 관리를 위한 (통화)스와프로 책이 마무리되는데, 굳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게 구성이 되어 있다. 언론에서 언급된 생소한 단어들이 있으면, 이 책에서 사전처럼 찾아 읽으면 그에 해당하는 지식 뿐만 아니라 역사와 배경지식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지금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느낄지 모르겠지만, 일부러 금융과 관련된 어려운 단어에 대한 설명은 피하면서 적고 있다. 혹여라도 내가 오히려 이 책에 대한 접근을 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작가인 김종승 변호사님만큼 잘 적을 자신도 없고.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다들 금융이나 투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서 무작정 어려운 책 집어 들었다가 학을 뗀 경험이 있는 분들, 돈과 관련된 세계는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세계의 역사가 궁금한 분, 맨날 금융 관련 유튜브 보는데 들을 때만 이해되고 솔직히 무슨 말인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이 책과 더불어 같은 한빛비즈 출판사에서 나온 ‘개미나라 경제툰’이라는 만화책(?)도 있는데, 같이 읽으면 효과가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이 책은 역사와 구조에 좀 더 집중되어 있고, ‘개미나라 경제툰’은 원리에 더 집중되어 있어 같이 읽으면 상호 보완이 완벽하다고 볼 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경제 공부를 시키고 싶은 분은 ‘개미나라 경제툰’을, 중고등학교 자녀 혹은 대학교 신입생 자녀에게 경제(금융) 공부를 시키고 싶은 분은 이 책이 딱인 듯도 하다.




단점은 거의 없는 책이긴 한데, 그래도금융 지식이 전혀 없으면 조금 읽기 어렵고 마지막 스와프 부분에서 조금 더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한빛비즈로부터 책은 받아서 읽었지만,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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