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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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 되자마자, 내 페이스북에는 다이아몬드 반지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졌다. 그리고 결혼한 뒤에는 임신 테스터 광고가 인터넷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물론 짜증도 슬쩍 났지만, 고마워할 만한 알고리즘도 있었다. 광고주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이 알고리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작동해 당신의 특성을 파악한 뒤, 관심을 보일 만한 상품에 따라 당신을 분류한다.

p. 027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주제로 사용되곤 한다.

이를 그저 공상과학 영화의 소재로 보기에는 이미 우리가 인공지능이 널리 퍼진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나의 생활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면서.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인공지능 loT기능이 있는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스마트키를 소지하고만 있으면 자동으로 공동현관문이 열리고,

AI 플랫폼으로 집 밖에서 조명, 난방, 가스밸브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가끔씩 집 밖으로 탈출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귀여운 로봇 청소기는 어떠한가.

이것들이 비록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로봇처럼 우리 옆에서 대화를 하는 건 아닐 지라도, 모두 AI 기능이 사용된 예이다.

인공지능까지는 아니라 할 지라도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때때로 나를 놀라게 하고 기분 나쁘게도 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하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닐 때 며칠 전 검색했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브랜드 광고가 뜬다.

가령, 요가복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얼마 후 SNS에서 요가복 광고를 보게 된다.

가구를 찾고 있었는데, 며칠 후 검색엔진에서 가구 브랜드 광고창이 뜬다.

섬뜩하면서도 싫은 기분이 든다.

늘 SNS와 인터넷에 로그인 한 상태이기때문에 내가 접속할 때마다 나의 정보가 그대로 전달되어 

알고리즘이 형성된 바에 따라 광고가 나온다는 걸 안다.

그래도 마치 어떤 사이트에서 내 개인 신상 정보가 브로커에게 불법으로 팔린 것 마냥 기분이 나빠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최근 1년간 이렇게 나의 검색어, 나의 클릭, 내가 자주 들른 사이트와 관련된 광고들이 보이는데, 실제로 클릭하고 구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효과 있는 광고 전략일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안 먹히나 보다.

(아, 생각해보니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광고 배너를 클릭하고 창을 닫느라 귀찮아 해 본 적은 있다.)


"우리는 검색엔진이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음, 그래요. 결과가 편향된 것이 보이네요. 그러니까... 검색엔진이 제 임무를 다 하고 있군요.'"

현재 우리가 검색엔진 같은 알고리즘에서 얻는 정보량을 고려할 때 더 불길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에 외부의 개입이 얼마나 많이 반영되었다고 믿느냐이다.

p. 036

작년 말과 올해 초 여러 차례 난리 난 국내 최대 포털 엔진 N사.

(우스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N사의 검색어, 베스트 댓글 조작은 현재 진행형인 듯 하다. 여기에 가짜 뉴스까지 난리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포함하여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는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에 덧붙여서,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 증거들은 대부분 N사를 사용하는 유저이자 시민들이 하나 하나 소위 '노가다' 식으로 찾은 것들이다.

예를 들면, 1분 전에만 해도 검색어 순위에 전혀 보이지 않던 단어가 1분 후 갑자기 1위로 되면서 관련 기사 여러개가 한꺼번에 올라오는데, 신기하게도 베스트 댓글이 된 특정 댓글은 작성한 지 몇 초 되지도 않은 것이며 이에 대한 '좋아요' 가 수천개다. 이런 식으로 의문스러운 검색어, 기사, 베스트댓글은 매일 새벽 비슷한 시각에 반복되고, 대개는 정부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직접 기사의 베스트댓글에 '싫어요' 를 눌러 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싫어요' 숫자가 오히려 줄어들고 '좋아요' 숫자가 더 늘어난다.

이런 기이한 현상을 직접 영상으로 찍어서 올린 시민들도 있다.

이런 일이 한두건이 아니라 매우 의문스럽다.


비슷한 예로,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슈로 다룬 인물의 이름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몇 분 정도 올라와있다가 갑자기 순위에서 사라져버린다.

이는 너무 순식간이다.

아직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 인물을 다루고 있고, 사람들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하여 특정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검색어에서는 사라진다.

주로 국내 최대 기업이라 꼽히는 S사의 이익에 반하는 검색어가 그렇다.


과연 N사는 유저들이 직접 입력한 수많은 내용들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있는가?

그들은 왜 수많은 댓글 조작 의혹 중 유독 여권 차세대 대권 후보와 연관된 '드루킹' 이라는 아이디 하나만 고소하였는가?

그 이후 정치 기사에서만 댓글 숨기기 기능을 해두고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따라서 동일 사건에서 동일 증거를 근거로 재판을 받을 때도 피고가 처벌을 받지 않고 법정을 걸어나갈 수도 있고 곧장 교도소로 갈 수도 있었다. 판결 결과는 오로지 눈앞에 어떤 판사가 앉느냐는 운에 달렸을 뿐이었다.

p. 089-090


물론 어떤 사람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은 없다. 인간이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 틀림없이 예측하기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복잡하고 비이성적이며 충동적이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이 조금 더 정확한 예측은 하겠지만, 오류도 계속 저지를 것이다. 그래서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오류가 있는 위험 점수를 받으면 그 사람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p. 102


그렇지만 사생활 보호와 보안, 공정함과 안전 사이에서 어떻게 절충점을 찾아야 할까? 우리는 데이비드 배릴과 유세프 자그바 같은 사람을 재빨리 식별하는 대가로 스티브 탤리 같은 피해 사례를 얼마나 겪어야 할까?

p. 260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범죄와 법 분야에서 눈에 보일 만큼 두드러지게 사용되어왔다.

지리와 관련한 알고리즘으로 연쇄살인마를 색출한 경우도 많았고,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범인을 찾아냈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때로 실수도 했다.

얼굴인식으로 - 이건 딱히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이 봐도 둘이 도플갱어처럼 닮았다면... - 억울하게 범인으로 낙인 찍히는 경우도 있었다.

대의를 위하여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만 할까?

알고리즘은 인간이 만든 기술이므로 당연히 오류가 있다.

하물며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키패드가 안 먹히는 경우도 있는데, 알고리즘이라고 다를까.

그런데 문제는 인간은 인간이기에 실수의 동물이라는 거다.

최근 양승태 사법농단 관련하여 법조계의 거물 인사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줄줄이 기각되거나 기소조차 되지 않고 있다.

사법농단에 깊숙이 관련되어 처벌을 받아야 할 판사가 오히려 재판을 하는 입장에 있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그런가하면 양승태 사법농단 사건을 자신들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생각하는 법조계 인사들은 이에 반하여 정부를 공격하려 한다.

그리하여 정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재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높은 형을 부과하거나 유죄를 선고한다.

이러니 재판을 판사 대신 AI가 하라는 말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과 알고리즘, 둘 중 누구를 신뢰해야 하나?



CCTV를 한 번 생각해보자.

CCTV가 있다고 저질러진 범죄가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

물론 CCTV 설치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이를 늘 지켜보고 감시하는 인간이 곁에 있지 않고는 마무리 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아파트 단지 내에 감시 카메라를 많이 설치했다는 이유로 기존에 있던 경비원을 자를 수는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감시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간들 이를 확인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지 않은가.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의 시대에서도 역시 기댈 건 인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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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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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신 위쪽 벽에 대문자로 휘갈겨 썼다. '내 아들이 아니야.'

p. 15


동생은 돌아왔다. 애비-아이스를 으스러져라 끌어안고 엄청 큰 담요를 두르고 다리를 흔들며 경찰서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그때 나는 뭐가 이상한지 알았다. 뭐가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게 이상한지. 

p. 341


어린아이들의 숨통을 조르고. 갈기갈기 찢겨서 썩게 하라.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일 것이다.

p. 189


이 소설은 공포소설이다.

물론, 텍스트로 접할 때는 영상으로 접할 때와는 달리 무섭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보통 몰입이 잘 되고 소설 속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는 편인데, 지하철에서 2시간만에 다 읽어서 그런지 - 그만큼 잘 읽힌다. -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소설을 읽는 내내 전혀 무서운 건 없더라.

아마도 영화화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공포소설이자 스릴러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은 경찰들이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의 목숨을 끊은 어머니의 시신이 있는 비극적인 집 안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했듯이 붉은색으로 적힌 메세지가 남겨져 있다.

현재의 으스스한 사건은 과거의 사건과 데자뷰되어 같은 선상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름아닌 주인공의 여동생인 애니의 실종 및 되돌아온 사건이다.

분명히 죽은 줄 알았던 애니는 자신이 아끼는 인형을 꼭 안고 멀쩡하게(?) 돌아왔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흔한 추정을 할 수 있다.

'뭔가가 씌었구나.'

주인공은 의문의 이메일과 문자를 받고 협박도 받고 물리적인 폭력도 당하며 주변인들로부터 당장 그의 고향에서 떠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그는 뭔가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확신 하에 과거의 일을 정리하고 현재의 일을 파헤치고자 돌아왔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은 추리라는 장르로 넘어간다.

그래서 그리 무섭지 않았나보다.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안힐의 마을사람들.

늘 그를 보고 미소짓고 말을 걸어주는 동료 교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보이는 바텐더, 의문사한 학생과 그의 어머니, 옛날이고 지금이고 여전히 그를 괴롭히는 지역의원까지.

여러 인물들은 각자 무언가를 숨기는 듯 하고, 뻔뻔한 태도로 아무렇지 않은 듯 거짓말 하면서 태연하게 나아가는 주인공은 이들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래서 무섭지 않다.

오히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하고 흥미롭기까지하다.

애니가 돌아왔다기 보다는, 주인공이 모든 일을 바로잡기위해 돌아왔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살다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다.

p. 17


나를 잽싸게 평가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중  략) 사람들은 나더러 인상이 정직해 보인다고 한다. 그걸 보면 사람들이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p. 24


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우리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네가 무서워해야 하는 쪽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야.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

p. 33


사람들이 말하길 시간은 치유의 힘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 말은 틀렸다. 시간은 지우는 힘이 엄청날 따름이다.

p. 68


중간 중간 아무렇지 않은 듯 주인공이 하는 생각은 의외로 삶의 진리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말하길~ 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나와 생각이 통하는 때가 있다.

그 중 나의 외모만을 보고 엄청 착하고 순할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

아아.

아닌데.

ㅎ.ㅎ

ㅋ.ㅋ

그래서 더욱 강해지고 세지려고(?) 노력했을까.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하면서 살기 싫어서, 웃지 않는 쪽을 택했다.

무뚝뚝하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도 길거리 여러 사람들 중에서 굳이 내게 와서 길을 물어보고, 내게 지하철 노선을 물어보고, 내게 도를 믿으라고 하는 걸 보면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공포소설을 읽거나 공포 영화를 보고 악몽을 꾼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설사 그것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더라도 말이다.

실화이든 허구이든 어쨌든 감독이나 작가가 만들어서 쓰고 제작한 작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름 논리적으로 생각하다보면 무서울 게 없다.

오히려 나에게 금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인간이 훨씬 무섭다.

Time heals all wounds.

이 말은 상처의 경중과 깊이에 달려있다고 본다.

100일 정도 사귀던 연인과 헤어졌다고 치자.

당장은 이별 노래를 들으며 눈물 뚝뚝 흘리는 밤으로 지새우겠지만, 1년이 지난 후의 나는 그/그녀를 완전히 잊고 쌩쌩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주 가까운 이를 잃는 경험이라면?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가슴으로 묻고 힘들게 살아갈 지언정, 상처가 모두 지워질 것 같진 않다.



희생양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나머지는 깡패로 태어나는 걸까? (중   략) 그들은 그냥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유전자가 그렇다. 

p. 114

이 소설의 주인공은 교사이다.

따라서 여러 부류의 아이들이 지내는 학교가 배경으로 보여진다.

늘 당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그런 아이들을 괴롭히는 걸 낙으로 삼는 불량배들이 있다.

방관하는 아이도 있고, 인기있는 아이도 있는데 이는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은 나약했던 어린 시절을 떠나보내고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런 말을 하여 모면할 수 있는 재주를 지니고 산다.

그의 주변에는 밝게 말을 걸어오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상대방의 약점을 알아내어 자신의 승진 기회로 삼고자 하는 교사도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후천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그 부모의 그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유전자는 언제나 너무나도 큰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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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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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담대함'은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자신을 보여주고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p. 53

오프라 윈프리의 도서 [위즈덤] 은 그녀의 토크쇼에서의 대화를 담은 '영적' 인 나눔이자 에세이이다.

그렇기에 종교, 그 중에서도 기독교적인 냄새가 많이 나기에 무신론자이거나 타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이를 염두하고 읽는 것이 좋다.

토크쇼 이름 자체도 [슈퍼 소울 선데이] 가 아니던가.

기독교식으로 말하자면 '영적인 주일' 말이다.

물론, 내게 일요일은 그저 '주말' 이자 휴일이다.

도서를 다 읽은 후 느껴지는 건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이를 위해선 의식의 전환과 사고의 변화가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조용한 상태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하거나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나를 가만히 두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나를 괴롭히는 고민들, 두렵게 하는 일, 화나게 하는 사건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아무리 회사와 학교에 치여서 바쁜 생활을 하는 이들일지라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조용하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내야 한다.

스스로 하기 벅차다면 나의 추천은 바로 요가다.

플라잉요가나 핫요가와 같은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적인 요가 말고, 하타, 빈야사와 같은 정통 요가이자 매트 요가를 뜻한다.

은은한 간접 조명, 나긋나긋한 연주곡, 기분 좋게 나는 아로마 향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요가를 하다보면 금새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투자하다보면, 나의 약점은 나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결코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절대로 완벽하지 않다.

소위 엄친아, 엄친딸들에게도 다 각자의 취약점이 있는 법이다.

나 자신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지 말자.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죠. 그러나 우리 모두에겐 무모함이 필요합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과감하게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안 그런가요?

p. 58

오프라 윈프리의 도서 [위즈덤] 은 하드커버(양장본) 라서 요즘과 같은 e-book 시대에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흑백의 칙칙한 종이와는 달리, 알록달록 컬러감이 가득한 자연의 모습이 올컬러 사진으로 들어가있다.

챕터 중간에만 살짝 있는 게 아니라 책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느끼는 바는, 이 책은 텍스트로 한 번, 그리고 자연의 사진으로 한 번, 이렇게 총 두번 사람들에게 힐링을 준다는 거다.

참으로 똑똑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 종교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나의 공감을 산 이야기만 발췌하려고 한다.

과연 '무모하다' 의 기준이 뭘까?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는 거?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보통 하지 않는 걸 하려는 거?

그것도 아니면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걸 시도하는 거?

그런게 무모한 거라면 인생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내가 아닌 남의 뜻대로 살 텐가?

물론 그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듣고 몇 가지 수용하는 태도를 취할 수는 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다.

어떠한 결정으로 결국 후회한다 하더라도 모두 내가 선택한 결과이니 받아들이면 된다.

남과 다름이 무모함이라면, 무모한 사람이 되자.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지금 이 순간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만 그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죽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완벽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p. 69

10년 후의 아파트 시세를 고려하여 지금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전세로 살아간다.

미래의 더 나은 나를 위하여 잠을 줄이고 공부한다.

모두 다 미래를 위한 일이다.

심지어 초등학교 구령대에는 '미래를 주도하는 OO인 육성' 이라고 적혀 있다.

다 좋다.

뭐든 나의 발전과 '더 나은 나' 를 위하여 노력하는 거니까.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이 순간' 을 희생하거나 포기하진 말자.

식상한 말이지만 지금은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이다.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는 한 내가 글을 쓰는 이 순간은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다.

아깝지 않은가?

1분 1초 흘러가는 이 시간이.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여 즐기자는 거다.

20년 후 '그 때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해 보고 싶은 거 다 해 볼 걸.' 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실수는 우리가 실수라고 인정하면 훌륭한 교훈이 됩니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실수를 했고 거기서 교훈을 배웠다'라고 생각하십시오. 

p. 134

무엇을 하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인정해야 할 사실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거다.

부모의 유전자를 받은 나는 그들의 성격도 빼닮아있다.

선천적으로, 그리고 부모와 함께 오랜 시간 살면서 후천적으로 닮게 된다.

그래도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살려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부모의 단점은 반면교사하여 더 나은 나를 만들기위해 사용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할 지 언정, 삶을 살아가는 경로에 있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좌절하지않고 웃을 수 있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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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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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빠른 소비'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전문점은 헬스앤뷰티 매장, 원브랜드숍, 온라인 채널들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CJ 올리브영, GS 왓슨스는 접근성이 높은 주요 상권에 자리 잡은 데다 아이템도 스낵부터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해당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나 PB 제품으로 차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중   략) 이제 제품을 넘어 공간과 서비스를 특화하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p. 036


정말이지 리테일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지난 20년간 봐왔다.

새로이 창업한 수많은 요식업계 중 살아남는 건 과연 얼마나 될까?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말 할 것도 없고,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가 채 1년도 안 되어 폐업하는 걸 집 근처에서도 수많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심지어 TV에서 나오는 유명인이나 유명 셰프의 이름을 딴 식당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일단 먹거리, 할거리가 늘어났다는 걸 꼽을 수 있겠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게 이거 하나뿐만이 아니라서 SNS에서 해시태그로 검색 후 원하는 매장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이 가게를 차리는 데 있어 관계 법이 허술하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식당이나 편의점에 경우, 거리 제한 등의 규제가 매우 엄격하게 있어야 하고, 일본만 하더라도 이를 정확히 제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형마트들이 적자가 난다고 한다.

그런데 한 편,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대형마트에서 주문하고 바로 그 다음날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이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려는 목적의 소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옮겨진 듯하다.

그래서 브랜드가 컨셉을 만들기 시작했다.

올리브영에서는 라운드 어라운드,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과 같은 자사 PB 브랜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으며, 

뉴발란스는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우먼스 스튜디오를 만들어 여성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운동하면서 입을 옷을 해당 매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으니, 똑똑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신생 브랜드나 외국 브랜드가 정식으로 샵을 오픈하기 전, 팝업 스토어를 열어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다.

많은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되고 있다.



쇼핑과 음식을 먹는 일 외에 무엇을 하며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이전에는 '그 공간에 어떤 제품이 있는가' 하는 것이 사람들을 유인하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p. 067

공간에서 어떠한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바쁜 현대인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B 요가센터가 있는데, 내가 다녀본 적지 않은 요가, 필라테스 중에서도 B 요가센터는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일단, 요가나 필라테스 중 어느 한 가지를 택하지 않았고, 거기에 발레까지 더하였다.

즉, 센터 안에 총 3개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한 곳은 요가, 그리고 나머지 두 곳은 필라테스와 발레핏을 배우는 공간이다.

하지만 단순히 3가지 운동을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요가센터를 제시한 건 아니다.

요가센터를 운영하는 원장은 아로마 마스터, 티 마스터 자격증이 있는 사람으로, 센터 전체에 있어서 늘 아로마 향이 그윽하다.

회원들이 쉴 수 있는 힐링존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이를 수업에도 접목하여 아로마힐링요가라는 수업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체형교정, 체중감량 등 다양한 이유로 요가를 배우는데, 또 다른 이유로는 심신의 안정이 있다.

티와 아로마 향, 거기에 요가까지, 완벽한 조합이 아닐까?


공간에 시간이라는 컨셉이 더해진 또 다른 예로는 강원도에 위치한 여러 서핑클럽을 들 수 있겠다.

서핑 클럽들은 단순히 서핑 강습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식사나 술을 즐길 수 있는 바 겸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토요일 밤에는 서퍼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바베큐 파티를 열고,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어서 숙박도 문제 없다.

다시 말해서, 서핑 + 식사 + 오락 +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형태라서 그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몇 분 거리에 주거 공간이 있으니 체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방문이라는 의미도 없습니다. 게다가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아 거주민들에게는 최상의 인프라가 갖춰진 셈입니다.

p. 154

최근 몇 년간 신도시가 형성되거나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질 때마다 함께 주상복합공간이 지어진다.

예를 들어, 서울 합정의 메세나폴리스, 위례신도시 등이 있다.

경기 안산에 내년도 입주 예정인 그랑시티자이 아파트 옆에는 그 다음해에 AK타운이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주거 공간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인 '인프라' 를 잘 적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넓은 의미의 인프라 스트럭쳐에는 경제 활동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하자면 사람들이 새로운 아파트에서 살 게 될 때, 근처에 쇼핑할 공간이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아파트는 삐까번쩍하고 좋으나 마트가 없어서 늘 편의점에만 가야 한다면?

주말에 외식하고 싶을 때 차를 타고 3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면?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고 단지 내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편으로는, 새로운 중심지를 만드는 행위이기도 해서 주상복합상가 중 인기있는 매장이 있다면,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한국과 같이 좁은 면적을 지닌 나라에 이미 많은 매장과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새로이 창업하고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새롭고 참신한 걸 찾고, 재미나고 독특한 걸 원한다.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건 컨셉이라는 데에 적극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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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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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는 방 안에 붙여놓은 아이돌 포스터 앞에서는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 E는 푹 빠진 드라마가 생기면 마지막 회를 보지 않는데 그러면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등장인물이 계속 살아 숨쉴 거라는 이유에서다.

p. 16


​비슷한 예로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A매치나 리버풀FC의 경기를 보지 않는 내가 있다.

내가 보면 어쩐지 긴장되고 왠지 상대편이 골을 넣을 것만 같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나중에 휴대전화로 결과만 확인하면 된다.

나는 호그와트 그리핀도르 학생이니까 나의 염원이 마법이 되어 팀을 응원해 줄 것이다.

가끔씩 배나 머리가 너무 아플 때가 있다.

그런데, 이건 진짜 가끔이라 1~2년에 한 번 정도이다.

이럴 때면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는 어떤 존재에게 - 본인은 종교가 없다. - 그동안 나의 잘못을 사죄하며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몇 시간 정도 지나면 신기하게 복통이나 두통이 씻은 듯이 나아져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나 중심으로 보면서 살아간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상황이 이렇게 변하겠지.' 라는 생각은 논리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전혀 말이 되지 않지만,

그런 희망에 찬(?) 소소한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우리다.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엉덩이를 만드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너무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걸 보면 왜 아파트나 지구를 부수고 싶어질까? 그건 귀여운 공격성이라고 불리는 심리 때문인데 이걸 증명하는 실험도 있어. ( 중     략) 그러니까 누가 나에게 쓸데없이 공격적이거나 삐딱하게 굴면 내가 너무 귀여워서 그렇다고 생각하자. 귀여운 것도 참 피곤행. 똑땅해.

p. 21


​나는 귀여운 강아지나 귀여운 인형을 좋아한다.

하지만 귀여운 무언가를 보았을 때, 다른 어떤 것을 부수고 싶어지는 공격성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저 귀여운 대상을 한없이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가 이상한 걸까?

내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존재는 다름아닌 나와 함께 하는 토끼인형 헤니이다.

생일은 나와 같은 날짜로, 어릴 적 친구가 생일 기념으로 직접 만들어준 인형이다.

헤니가 세탁기에 넣어져 목욕(세탁)을 당한 후(?) 분홍색 실로 만들어진 입이 망가졌을 때 그야말로 망연자실했다.

할머니께서 임시로 입 모양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이상했다.

결국, 소위 '인형병원' 이라고 불리는 인형 수선 전문샵에 보내지고, 일주일 넘게 헤니와 함께 하지 못했다.

십여일 가까이 지나고, 인형병원으로부터 사진 카톡이 왔다.

헤니의 입술은 전처럼 예쁘게 자리 잡아있었는데, 왠일인지 통통해져 있었다.

인형병원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로부터 귀염받고 잘 먹어서일까?

그게 아니라 서비스로 솜을 잔뜩 넣어줘서이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헤니의 변한 외모가 살짝 낯설었으나, 한두달이 지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솜을 이용한 시술은 영구적인 게 아니었다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 분홍.

p. 33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바로 베이비 핑크이다.

핫핑크는 넘나 눈 아프고, 베이비 핑크는 소녀소녀하면서 여리여리해서 예쁘다.

그래서 손톱에 네일아트를 받을 때면 베이비 핑크 컬러를 많이 선택한다.

어떤 캐릭터를 그리건, 어떤 무늬를 넣건, 바탕색은 베이비 핑크이다.

가끔씩 딸기우유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게 둘은 다 똑같은 색이다.


​어쩌다보니 옷도 딸기우유색이 많다.

그렇다고 촌스러울 정도로 분홍분홍하게 입고 다니는 건 아니다.

윗도리가 분홍이면 아랫도리는 하양, 이렇게 최소한의 패션을 따라갈 줄은 안다.

만약 위, 아래, 신발까지 모두 핑크로 무장할 때면 소재와 컬러의 정도를 조화시켜서 어울리게 한다.

토끼인형 헤니도 베이비 핑크 컬러를 띄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나 보다.

귀여워~


어두운 술집에서 일행 중 한 명이 립밤을 떨어뜨리자 모두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바닥을 비췄다. 배터리가 남아 있는 한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서로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날이었다.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지하철에서 내리기도 전에 타려는 사람에게 치일 때, 길을 걷다가 사이비 종교인이 전도하려고 말을 걸 때, 

체중계의 숫자가 올라간 걸 볼 때, 갑자기 예정에 없던 비가 후두둑 내릴 때 등, 작게 크게 마음에 스크래치가 생기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땐 따뜻한 한 사람, 따뜻한 한 마디, 따뜻한 하나의 행동이 큰 힘이 되고 기분전환이 된다.

나에게 그렇듯이 남에게도 그렇겠지.

나도 누군가의 엉덩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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