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편리하고 빠른 소비'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전문점은 헬스앤뷰티 매장, 원브랜드숍, 온라인 채널들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CJ 올리브영, GS 왓슨스는 접근성이 높은 주요 상권에 자리 잡은 데다 아이템도 스낵부터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해당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나 PB 제품으로 차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중   략) 이제 제품을 넘어 공간과 서비스를 특화하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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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리테일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지난 20년간 봐왔다.

새로이 창업한 수많은 요식업계 중 살아남는 건 과연 얼마나 될까?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말 할 것도 없고,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가 채 1년도 안 되어 폐업하는 걸 집 근처에서도 수많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심지어 TV에서 나오는 유명인이나 유명 셰프의 이름을 딴 식당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일단 먹거리, 할거리가 늘어났다는 걸 꼽을 수 있겠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게 이거 하나뿐만이 아니라서 SNS에서 해시태그로 검색 후 원하는 매장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이 가게를 차리는 데 있어 관계 법이 허술하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식당이나 편의점에 경우, 거리 제한 등의 규제가 매우 엄격하게 있어야 하고, 일본만 하더라도 이를 정확히 제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형마트들이 적자가 난다고 한다.

그런데 한 편,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대형마트에서 주문하고 바로 그 다음날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이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려는 목적의 소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옮겨진 듯하다.

그래서 브랜드가 컨셉을 만들기 시작했다.

올리브영에서는 라운드 어라운드,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과 같은 자사 PB 브랜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으며, 

뉴발란스는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우먼스 스튜디오를 만들어 여성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운동하면서 입을 옷을 해당 매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으니, 똑똑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신생 브랜드나 외국 브랜드가 정식으로 샵을 오픈하기 전, 팝업 스토어를 열어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다.

많은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되고 있다.



쇼핑과 음식을 먹는 일 외에 무엇을 하며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이전에는 '그 공간에 어떤 제품이 있는가' 하는 것이 사람들을 유인하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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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어떠한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바쁜 현대인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B 요가센터가 있는데, 내가 다녀본 적지 않은 요가, 필라테스 중에서도 B 요가센터는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일단, 요가나 필라테스 중 어느 한 가지를 택하지 않았고, 거기에 발레까지 더하였다.

즉, 센터 안에 총 3개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한 곳은 요가, 그리고 나머지 두 곳은 필라테스와 발레핏을 배우는 공간이다.

하지만 단순히 3가지 운동을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요가센터를 제시한 건 아니다.

요가센터를 운영하는 원장은 아로마 마스터, 티 마스터 자격증이 있는 사람으로, 센터 전체에 있어서 늘 아로마 향이 그윽하다.

회원들이 쉴 수 있는 힐링존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이를 수업에도 접목하여 아로마힐링요가라는 수업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체형교정, 체중감량 등 다양한 이유로 요가를 배우는데, 또 다른 이유로는 심신의 안정이 있다.

티와 아로마 향, 거기에 요가까지, 완벽한 조합이 아닐까?


공간에 시간이라는 컨셉이 더해진 또 다른 예로는 강원도에 위치한 여러 서핑클럽을 들 수 있겠다.

서핑 클럽들은 단순히 서핑 강습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식사나 술을 즐길 수 있는 바 겸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토요일 밤에는 서퍼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바베큐 파티를 열고,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어서 숙박도 문제 없다.

다시 말해서, 서핑 + 식사 + 오락 +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형태라서 그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몇 분 거리에 주거 공간이 있으니 체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방문이라는 의미도 없습니다. 게다가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아 거주민들에게는 최상의 인프라가 갖춰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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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신도시가 형성되거나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질 때마다 함께 주상복합공간이 지어진다.

예를 들어, 서울 합정의 메세나폴리스, 위례신도시 등이 있다.

경기 안산에 내년도 입주 예정인 그랑시티자이 아파트 옆에는 그 다음해에 AK타운이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주거 공간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인 '인프라' 를 잘 적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넓은 의미의 인프라 스트럭쳐에는 경제 활동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하자면 사람들이 새로운 아파트에서 살 게 될 때, 근처에 쇼핑할 공간이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아파트는 삐까번쩍하고 좋으나 마트가 없어서 늘 편의점에만 가야 한다면?

주말에 외식하고 싶을 때 차를 타고 3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면?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고 단지 내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편으로는, 새로운 중심지를 만드는 행위이기도 해서 주상복합상가 중 인기있는 매장이 있다면,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한국과 같이 좁은 면적을 지닌 나라에 이미 많은 매장과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새로이 창업하고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새롭고 참신한 걸 찾고, 재미나고 독특한 걸 원한다.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건 컨셉이라는 데에 적극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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