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 스터디 플래너 : 코니 라인프렌즈 스터디 플래너
로고폴리스 편집부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오오오오오!
이건 뭔가요?!!!
라인프렌즈 스터디 플래너라니!!!!!
제가 완전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칫솔도, 치약도, 폰 케이스도, 폰 충전기도, 우산도 전부 다 라인이데 말이죠!







라인프렌즈 스터디플래너는 코니, 브라운, 라인프렌즈 이렇게 3종으로 나와서 당연히 핑크핑크한 코니로 선택했어요.
샐리만 단독으로 나왔다면 샀을 텐데, 왜 샐리는 없는 거죠?
췟!






그래도 핑크핑크한 코니라서 만족해요.
예쁘니까요.
전 핑크를 좋아하는 소녀니까요.
아하하하하하하~






라인프렌지 스터디 플래너 뒷표지에는 라인프렌즈 정품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확인해보셔요.
크기는 보통 공책보다는 작은데, 두께감이 있어서 단단하고 튼튼한 느낌이에요.





겉표지를 펼치면 보이는 코니, 브라운, 레너드.
그래서 새.. 샐리는?
췟!







라인프렌즈 스터디플래너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공신으로 알려진 공부 멘토의 칼럼이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실려있다는 거에요.
공부하는 중간 중간 힘이 들 땐 동기부여받거나 자극 받기에 좋을 거라 생각해요.







이걸 보니 그 옛날 용돈기입장을 썼던 생각이 물씬 나네요.
스터디 플래너를 사 두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가이드까지!







공부를 시작하기 전 희망 대학과 다짐을 적으면 목표의식이 생겨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겠죠?
거기에 나를 알면 공부는 절로 되는 것이니, 내가 누구인지 잠깐 끄적이는 칸도 있어요.







이것이 공신만의 공부 멘토 칼럼!
처음에 "공부를 왜 하는가?" 에 대한 매우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결국 공부를 해야 한다면 스터디 플래너로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야 하고,
거기에 더욱 세부적으로 들어가 과목별 공부 방법까지 적혀 있어요.







스티커다!
맨 뒤쪽을 보면 라인프렌즈 스티커가 실려 있어요.
귀여워요. 

브라운 머리 위에 샐리
브라운 꽃다발 속 샐리
브라운과 손 잡은 샐리

귀여워요.








라인프렌즈 스티커 바로 뒷 장에는 주요 대학교 - 라고 쓰고 성적 상위권 대학이라고 읽는다. - 의 앰블럼 스티커가 있어요.
이것 또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데 도움을 주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다들 대학교 로고 붙어 있는 필통이나 펜 한 번 정도는 사용해 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하여 라인프렌즈 스터디 플래너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저는 구체적으로 '영어' 스터디 플래너라서, 온통 영어 공부 계획으로 가득 찰 거에요.

그나저나 가고 싶은 대학을 보니... 참으로 다이나믹하죠?!
제가.. 이렇답니다~
ㅎ.ㅎ







저는 언젠가 유명해지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연예인 이런 거 말고 좀 작게 유명한 그런 거랄까요?
어떤 울타리 안에서는 유명한 그런 직업있잖아요.

그리고 K. Will과 사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에요.
못 생긴 애들 중에 제일 괜찮은 것 같은 케이윌..
ㅋㅋㅋㅋㅋ




목표를 다졌으니 크게 월별 계획을 짜는 것부터 들어가요.
그 날 그 날의 스케쥴을 대략적으로 날짜에 맞추어 적고, 라인프렌즈 스티커를 적극 활용하도록해요.
2월 말부터 3월로 넘어가는 스케쥴표에요.








사실 일기도 쓰지 않는 마당에 매일 스터디 플랜을 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그런데 모든 계획은 하루에서 시작되고, 모든 위대한 업적도 DAY 1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 이 하루를 잘 계획하고 그대로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루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난 뒤 일주일이 지나면, 
자신이 잘 한 게 무엇이고 못 한 건 또 무엇인지 기록하여 반성의 시간을 가져요.
"시간도 없는데 뭘 이런 걸 다 적으란 말이야." 라고 투정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기록하면 잘 보이지 않던 사실이 명확히 보일 때도 있어요.









공부 계획도 짰겠다 신나서 스터디 플래너를 보고 있자니, 제가 소장하고 있던 수많은 라인 아이템들이 생각나더군요.
그 중에서 좀 꼬질꼬질한 것들은 제외하고 깨끗한 것들로만 모아 봤어요.
브라운, 코니, 샐리 합체!







지금부터는 코니와 브라운이 스터디 플래너를 만나며 겪게 된 즐거운 한 순간을 보여드릴게요.
기념사진부터 같이 찍고요.
찰칵~








코니 스터디 플래너를 처음 보게 된 코니.
코니 : 엄훳! 므얏! 나잖아?! 이쁘당! 맘에 들어!





콩글리쉬에서 벗어나 열심히 영어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스터디 플래너를 펼쳐요.
코니 : 매일 매일 열심히 써서 영어왕이 되고 말꼬얏!






코니 : 이것도 저것도 다 공부할ㄲ ㅓ ㅇ ㅑ ..... zzzzz 

브라운 : ......








넘나 귀여운 라인프렌즈 스터디플래너를 사용하니 공부가 100배 잘 될 듯한 기분이 들어요.

계획 세우는 거 좋아하는 학생 분들, 아니면 계획을 세워야 공부할 거 같은 학생 분들은 라인프렌즈 스터디플래너 강추해요!

예쁜 걸로 공부하면 다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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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3월 9일 개봉할 굉장히 두근두근하게 하는 스릴러 영화가 있다. 연기는 기본으로 잘 하고 완전 예쁜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사실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고, 소설은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다. 그리고 나는 이제서야 읽는다.


레이첼 - 알코올 중독, 톰과 이혼했으나 술만 취하면 자신도 모르게 연락, 알코올성 단기 기억 상실증 보유, 실직 상태
이 소설은 레이첼을 위주로 흘러간다. 그녀가 본 사실, 거기에 그녀가 보탠 상상력, 그리고 알코올로 인해 자꾸만 어긋나는 장면들.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녀일 수도 있고, 한 편 해결 역시 그녀가 한 것 일 수도 있다.
전 남편 톰과의 결혼생활에서 아기를 갖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시작된 알코올 중독. 이제는 그녀의 전반을 지배하여 남편도, 직장도 그녀를 떠나게 만들어버렸다.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소일거리는 매일 직장을 가는 척 타는 기차에서 보는 제이슨과 제스 - 그녀가 부여한 가상의 이름 - 커플의 결혼생활을 상상하는 것이다. 누군가 보면 '망상' 이라고 여길 만한 상상을 하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레이첼. 그녀는 동정심이 생기는 대상이기도 하나 너무나 자신을 놔 버렸기에 오히려 비호감으로 전락하기 쉬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만약 나의 친구가 술에 취해 여기저기 다니다 전 남편에게 전화나 하고, 어디서 구르고 다친 상처를 갖고 온다면 좋아할까? 처음 몇 번은 위로해주고, 이유를 물어보고, 함께 이겨내려 노력하겠지만, 정작 친구 본인이 노력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AA (알코올 중독자 모임) 에도 나가지 않는 친구를 나는 포기하고 말 것이다. 바로 그런 친구가 레이첼이고, 그래서 그녀가 목격한 장면과 경찰에서의 진술은 신빙성을 얻기 힘들다.
레이첼은 자신이 제스라고 상상했던 메건의 실종사건을 접하고 흡사 여자 탐정이라도 되는 양 메모까지 해가며 추리에 열을 올린다. 직접 제이슨, 아니 스콧의 집에 찾아가기도 하며 심지어 그와 하룻밤을 보내기까지 한다. 
소설을 읽으며 답답해서 레이첼에게 "이제 제발 그만해!" 라고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아직도 전 남편 톰에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빠져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이다.
"약속할게." 진심이다. 기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가 날 걱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투까지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p. 320
결국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사건도 해결되는 건 알코올의 의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후 서서히 예전의 왜곡된 기억이 올바르게 자리잡기 시작할 때이다. 그녀는 이토록 술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좌지우지 당하는 인물이다.



메건 - 예전 남자와의 아이를 실수로 죽인 경험, 실직 상태, 결혼 생활의 공허함을 불륜으로 해결 중

레이첼, 메건, 애나, 이렇게 세 명의 인물들 중 가장 복잡하고 고민거리가 많아 보이는 여성이 바로 메건이다. 레이첼의 환상 속에서 제이슨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여성인 제스말이다.

메건에게는 영원히 갈 상처로 남은 트라우마가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오빠의 죽음이고, 또 하나는 철 없던 시절 만난 남자와의 아기, 그리고 마약으로 인해 그 아기를 잃게 된 기억이다. 최근에는 화랑 일까지 그만두게되어 건너편 톰과 애나의 아기를 돌보는 보모로 일하다 그마저도 시큰둥해져서 그만두었다.

그녀에게 남편 스콧은 있으면 안심이 되는 존재이지만, 자신을 답답하고 공허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남편이 자신의 이메일을 검사한다는 걸 알면서도 딱히 기분 나빠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남편이 그녀의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니면 그녀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더 나아가 그녀 자신의 존재 자체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 가족을 잃음과 동시에 그녀는 영혼없이 육신만 살아남은 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때로는 스콧이 빨리 집에 와서 자신을 안아주었으면 하고, 상담사에게 하는 얘기가 스콧에 대한 배신이 될까봐 주저하기도 하지만, 결국 스콧 역시도 그녀의 삶에 있어서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가끔은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 "나 좀 놔 줘. 놔달라고. 숨을 못 쉬겠어." 이러니 잠을 잘 수가 없고, 화가 난다. 이미 그와 다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물론 내 상상 속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내 머릿속에서는 생각들이 계속 빙빙 돌고 있다. 
질식할 것 같다. 
p. 234-235

메건은 보모 일을 하면서 알게 된 톰과  만나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도 하고, 상담사 카말과 관계를 가지기도 한다. 그녀에게 없는 무언가를 채워 줄 대상을 끊임없이 찾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여러 남자들과의 불륜은 자신을 억압하는 스콧에게서 벗어나 누군가를 휘두르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이기도하다. 이렇게 메간이 갖고 사는 아픔과 고통은 레이첼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애나 - 불륜으로 만난 톰과 아이와 함께 나름 행복한 결혼 중이라고 생각, 그러나 레이첼이 자꾸 거슬림


셋 중에서 가장 뻔뻔한 인물이자 고통을 받아도 할 말 없는 여성이 다름아닌 애나이다.
그녀는 레이첼과 톰의 결혼 생활을 깨뜨린 - 뭐, 톰이야 어차피 이혼을 할 인물이지만서도. - 장본인이자, 그 후에 뻔뻔하게도 그들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이제는 톰의 부인으로서, 떳떳한 한 아이의 엄마인 듯이 살아가려한다.

그녀에게 위해요소는 단 하나. 자신의 행복한 결혼 생활과 아기에게 다가오는 레이첼의 그림자이다.

허나 그녀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으니, 자신과 톰과의 결혼은 이미 누군가의 결혼을 파국으로 만든 결과물로서, 이러한 일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거고, 특히 톰은 바람기와 거짓말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그녀가 걱정해야 할 건 레이첼이 아닌 남편, 톰이었다. 거짓말쟁이에 바람둥이, 거기에 폭력까지 휘두르는 삼 박자를 골고루 갖춘 최악의 남편.

애나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정확히 깨닫고 결국 레이첼을 도와 톰의 단죄를 돕는다. 남편의 전처와 협력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살인자와 함께 살 수는 없을 노릇일테니. 현실에서도 불륜녀의 최후가 이렇게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설은 끝나고 적어도 사건은 해결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중독성이 대단해서 한 번 읽으면 결코 멈출 수가 없으니, 시간 많은 날에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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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컬러링북
무한도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스트레스받는 일상으로부터의 휴식 - 컬러링북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냥 책이 아니라 컬러링북으로서, 2년전 쯤 불기 시작한 컬러링북 열풍에 이어진 책이다.
아이들에게 색칠공부가 있다면, 어른들에겐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심신의 평화를 위한 컬러링북이 있는 법.
만약 '힘들게 색칠해야한다.' 는 압박감을 가지고 시작할 분들은 아예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건 책장을 펴는 순간부터 다 읽는 순간까지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끝내야 하는 그런 소설책이 아니다.
그저 심심한 날, 아니면 뭔가 끄적이거나 그리고 싶은 날, 그것도 아니면 너무 짜증나는 날, 
나의 주의를 어딘가로 돌리기 위해 꺼내어 쓸 수 있는 컬러링 북이다.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칠하지 않아도 된다.
한 장 한 장 빼놓지 않고 다 칠할 필요도 없다.
내가 원하는 날, 원하는 장을 펴서 칠하고 싶은 만큼만 색칠하면 되는 거다.
배경을 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는 그 누군가도 아닌 오로지 나의 선택일 뿐이다.


무한도전 팬심 저격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내가 꼭 다시보기로 보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다름아닌 [무한도전] 이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황광희, 양세형 이렇게 6명 멤버들의 호흡이나 애드립, 유머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입가에 큰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 사회의식을 톡톡히 갖고 있는 가방끈 긴 남자, 김태호 PD의 연출력이 어마어마하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속에 녹여내는 그의 능력은 대단하다.
드라마는 유치해서 못 보겠고 - 요즘엔 스케일이나 내용, 구성이 탄탄해지고 좋아졌다. - 
뉴스는 답답해서 못 보겠는 내게 [무한도전] 은 유일하게 보게되는 TV 프로그램이다.

나와 같은 [무한도전] 팬이라면 한번쯤 눈여겨 볼 만한 책이 있다.
"책이라고? 아.. 나.. 책 같은 거 싫은데." 라고 불평할 만한 사람들도 환영할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검정색 글씨로 빽빽하게 꽉 차여진 책이 아니라, 하얀 공간에 검은 선만 있는 컬러링북이니 말이다.
[무한도전 컬러링북] 안에는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까지 있어서 개인 소장하거나 소지품에 붙이기도 좋다.
정 뭐하면 주위 초등학생들에게 나눠준다면 그 순간이나마 인기 좀 얻을 것이다.



색칠을 하면서 되새겨보는 무한도전의 역사




'어! 이게 어느 회차였더라?' 라고 생각하며 궁금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뒤쪽에 보면 각 그림별로 몇 회 무슨 무슨 편이라고 친절하게 나와 있으니 말이다.

사실 [무한도전] 은 [무모한 도전] 에서부터 시작했다.
그 땐 정말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는 삼류 예능 프로그램으로 여겨졌는데, 
노홍철, 전진, 길 등의 많은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거쳐가면서 대한민국의 국민 프로그램이 될 정도로 성장할 줄 몰랐다.

[무한도전] 과 함께 나도 자라온 것이다.
작은 꼬꼬마였던 나는 그들과 함께 비판의식을 갖고 사회에 참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아프지마 도토 도토잠보', 극한알바에서 상하차 알바로 고생한 하하 등 그림만 보면 절로 떠오르는 프로그램의 장면들이 있다.
색칠을 하든 안하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느새 [무한도전] 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해 왔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집어든 색연필




그렇게 꺼냈다. 색연필을.
이제 샤프나 펜 아니면 그 어떤 필기구도 사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디엔가 박혀 있던 색연필을 꺼내어 조용히 나만의 색칠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제 시작인건가!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우리를 들썩이게 하는 가요제는 내가 [무한도전] 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코너이기도 하다.
2015년에 했던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멤버들과 태양, 지드래곤, 자이언티, 밴드 혁오, 아이유, 박진영, 윤상, 효린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그 후 수개월동안 전 나라를 흥겹게 만들었다.

나는 컬러링할 때 우선 내게 뜻깊은 회차들을 골라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택한 게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이다.
색칠하다보면 '레옹', '맙소사', '스폰서', '멋진 헛간', '아임 소 섹시', '마이 라이프' 등 그들이 불렀던 노래가 하나씩 떠오른다.
당시 멜론 실시간 차트 TOP을 휩쓸었던 곡들이니 그럴 법도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작년(2016년) 내 생일날 방영했던 494회 '광복특집 - 도산을 찾아서' 편을 아직도 기억한다.
무도 멤버들은 단순히 미국 캘리포니아에 놀러 가는 줄 알았지만, 사실 민족의 역사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심지어 나조차도 여행 목적으로 두 번이나 갔었던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거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자 헐리우드 최초의 한국인 배우였던 필립 안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지 몰랐다.

역사 + 힙합 프로젝트까지 더해져서 무도는 
그릇된 국정교과서에 맞서 올바른 역사를 국민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나는 그저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알록달록하게 그들의 옷을 꾸미고 있을 뿐이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어쩐지 자각의 불빛이 켜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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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1 - 깨어진 심장
아멜리아 카하니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칙릿 + Sci-fi + 스릴러 + 액션 = Girl 히어로물 (Heroine)



여기에 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소설이 하나 있다.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제목에서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소녀소녀한 발레리나와 기계 심장이라는 공상 과학적인 요소가 결합된 소설이라는 사실을.

주인공 앤섬은 영화 '킥애스2' 의 힛걸처럼 타고난 신체 능력으로 악당들을 처치하고 다니지 않았고,
소설 '헝거게임' 의 캣니스나 '레드퀸' 의 메어처럼 
하층민 출신이었다가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깨닫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음과 동시에 신분이 상승하는 부류도 아니다.
앤섬은 처음부터 도시에서 가장 잘 사는 부류에 속해 있으며, 고층 빌딩 중에서도 꼭대기층에서 샹류층의 삶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그녀는 공연 '지젤' 에서 프리 마돈나인 지젤이 되기 위해 학교와 발레 수업을 번갈아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러다가 친구 자라와 간 단 한 번의 파티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그녀는 도시 최대의 악惡 과 싸우는 여자 영웅이 되고 만다.

줄거리부터 스펙타클하지 않은가?
일단 부드럽고 소녀스러운 이미지의 발레리나를 깔아두고, 거기에 제멋대로인 톰보이 친구를 슬쩍 껴두었다가, 
반전 (twist)이 두 번 들어가서 1편과 달리 2편부터는 완전히 액션 + 스릴러물로 장르가 변하게 된다.






앤섬의 소년들 

윌 - 학급회장이자 토론 대회 우승자, 모든 학교 연극의 주연, 잘난체가 심하고 앤섬의 배경때문에 그녀와 사귐 
개빈 - 빈민가 지역에 사는 고아, 잘 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앤섬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음 
포드 - 빈민가 지역에 사는 권투를 좋아하는 소년, 솔직하고 체격이 좋으며, 결국 앤섬과 서로 좋아하게 됨





여기에 칙릿의 요소들이 잔뜩 흩뿌려져 있다.
도시가 위기에 처하고, 나의 생명이 위협에 빠진 상태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단 한가지가 있으니 바로 로맨스이다.
현실에서라면 매우 그럴 법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인공 앤섬은 연애를 한다.

"너도 알겠지만, 난 다른 애들도 있었어." 
윌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런데 널 택했지. 그건 대단한 일이야." 

1권 p. 63


소위 '왕재수' 의 상징인 듯한 부잣집 도련님 윌이 처음 앤섬에게 사귀자고 했을 때 그녀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거만한 성격이나 모든 것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헤어지려한다.
그 때마다 윌은 앤섬을 진정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녀와 자신의 집안이 맺어져야 한다는 식으로 질질 끌고 놓아주려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앤섬의 약점을 잡고 협박까지 하는 윌의 모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끝을 보여주는 듯하다.


선생님께 전화로 내 발목의 상태를 알린 다음 개빈과 정한 약속 장소로 가는 일이 한 주 내내 반복되었다. 

1권 p. 69


그러다가 파티에서 우연히 - 를 가장한 - 만난 빈민가 출신의 개빈은 앤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매력적인 외모와 말투와 수업 중 학교에 찾아와서 오토바이에 그녀를 태워 데려가는 등의 과감한 행동은
'겉은 거칠어보이나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부드러운 터프가이를 연상하게 한다.


" 넌 내가 평생 기다렸던 사람이야." 
그가 나를 꼭 껴안았다. 

1권 p. 470



한 편, 마약에 중독되어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삼촌 손에 길러진 포드는 그 누구보다도 솔직한 면모를 보인다.
부모님에 대한 아픔, 거기에 범죄 조직의 돈놀이에 지쳐 그만 두게 된 권투라는 쓰라림을 안고 사는 그는 
소위 '운동을 한 사람' 답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음흉하게 숨기는 게 없다.
앤섬의 절친인 자라가 탐 낼 만큼 훌륭한 체격까지 갖춘 포드를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새장에 갇힌 소녀에서 도시의 영웅으로



죽다 살아난 앤섬은 잭스에게서부터 벌새의 심장을 갖게 된 이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사람이라면 할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신체적 능력으로 남보다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고,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예전 심장보다 10배가 넘게 빨리 뛰는 괴물 같은 벌새 심장의 펄떡임이었다. 분당 600번을 뛰며 그 어떤 인간의 심장보다 신속하게 혈관으로 피를 뿜어 낼 수 있는, 인간의 심장은 할 수도 없지만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하는 심장이었다. 

1권 p. 119



더불어 예뻐진 외모까지 덤으로 얻은 앤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 조직으로부터, 혹은 빈곤으로부터 도시를 구할 영웅으로 거듭 태어난다.
처음에는 사사로운 복수에서 시작된 일이 나중에는 공공의 대의를 위해 싸우게 된다.

"사람들이 네가 한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앤섬. 네가 악순환의 꼬리를 끊는 것을 돕고 있다고. 호프가 했던 일과 크게 다를 게 없어." 

1권 p. 375


 앤섬은 개빈을 비롯하여 그녀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일당을 한 명씩 처리한다.
그 후 자신들을 '보이지 않는 자들' 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부름에 의해 앤섬은 서서히 히로인으로 성장해간다.








출생의 비밀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인 '출생의 비밀' 이 이 소설 속에서도 등장한다.
그러나 막장이라기보다는 앤섬을 영웅으로 만들어 준 설명가능한 유전적 소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시작은 아버지에 대한 의심에서부터였으나, 그 끝은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베들렘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든 다들 신디케이트에 돈을 낸단다. 우리도 그게 싫고 그자들이 싫어. 하지만 우린 그렇게 해. 모두 다." 

2권 p. 76



문제는 아버지가 범죄 조직을 돕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거슬러올라 앤섬이 태어나기 전부터 연관되어 있었다.
그녀의 죽은 언니인 줄로만 알았던 레지나는 사실 아버지로 알았던 사람 (=앤섬의 할아버지)이 죽인 자신의 친어머니였으며,
친아버지는 다름아닌 사람들의 희망이었던 호프였다.
이로서 앤섬의 엄청난 능력과 그녀가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그저 순종적으로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던 소녀 앤섬.
그녀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도시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진실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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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에세이를 통해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공유하려고 한다.
사실 그녀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리빙센스] 의 에디터로서 패션에 심취한 20대를 보냈고,
[슈즈 시크릿] 을 집필하여 구두로 사회, 문화적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였다. 

강도 높은 업무와 스트레스로 늘 피곤했던 그녀가 선택한 건 쇼핑이라는 보상이었는데, 
그 효과가 대개 일주일을 가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다음 달 카드 값이 걱정될 정도였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대안적 삶을 찾아 참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심플 라이프, 적게 소유하기...... 

p. 7


쇼퍼홀릭에서 미니멀리스트로 바뀌는 극단적인 터닝 포인트는 아마도 극도의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에서 찾아 왔으리라.
누구나 부러워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의 슈즈를 보관하고 신던 그녀가
이제는 하이힐 없이 스니커즈나 플랫슈즈 몇 컬레로 다니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이 놀랄 만도 하다.

나는 쇼핑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싫어하기도 한다.
꼭 필요한 게 있을 때만, 그것도 몇 달 동안 사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그 제품이 세일하면 가서 쇼핑하는데, 
그렇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가지게 되면 기분이 좋다.
새로운 제품이 내 손 안에 들어온다는 건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반 면, 쇼핑하러 걸어다니고 구경하는 자체가 정신 노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뭐가 있나 살펴 보기보다는 마치 남자들처럼 구매할 품목만 정해두고 해당 매장만 가곤 하는데, 
쇼핑 통로가 너무 좁거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을 때면 스트레스를 곧잘 받는다.
내게 쇼핑은 가끔의 기분 전환이나, 생활 필수품을 구하는 방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가벼운 클러치백 하나만 들고 다닌 뒤로 놀랍게도 신경과민이 사라졌다. 몸이 피곤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번화한 거리에서 가방 때문에 사람들과 부딪힐 일도 거의 없어서다. 

p. 13


저자는 영수증, 스탬프 적립 카드 등을 정리하지 못하고 가방에 모두 갖고 다니는 성격을 지녔었다.
그래서 전에는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를 무거운 가방때문에 지하철을 탈 때마다 고생했지만 이제는 클러치백 하나로 해결했다고 한다.

나는 백팩을 매고 다닌다.
1년 365일 거의 그렇다.
가장 큰 이유는 가르치는 일이 직업인지라 늘 책 한 두 권은 들고 다녀야하는데, 
숄더백이나 에코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어깨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백팩은 무게를 어깨 양쪽에 적절히 분배하여 부담을 덜어준다.

사실 내게도 클러치백이 많다.
그런데 항상 필요로하는 티슈, 물티슈, 거울, 립스틱, 쿠션팩트, 향수, 지갑과 폰을 넣어가지고 다니기엔 무리수다.
클러치백에 이 모든 걸 다 넣어가지고 다닌다면 어깨 대신 손이나 팔이 아플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휴지 등 필요한 게 있을 땐 주위 사람들에게 빌린다는 게 민폐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소한 내가 필요한 건 가지고 다녀야하지 않겠는가.

슈즈홀릭에 명품백홀릭이자 옷홀릭이었던 저자는 
명품 옷은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명품백은 반값도 안 되는 헐값에 중고로 팔아버린 후 원목 옷걸이 50개를 구매하였다.
신발은 16켤레, 옷은 늘 50개 이하로 구비하여 작은 집이 더 넓고 깔끔해보이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한다.

나는 중학생 때 입었던 옷이 지금도 맞기에 옷을 구매한다기보다는 어렸을 적 옷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많아지게 되었다.
그 중에는 친척들이 준 빈티지 풍 옷들도 상당히 많은데, 깨끗하게 세탁하여 입으면 아무 문제 없기에 가끔 꺼내 입고 있다.
그러다가 매년 봄, 겨울이 되어 옷을 정리할 때가 되면 3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앞으로도 입지 않을 것으로 간주하고 버린다.
이런 내 선택에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미니멀라이프를 살다보면 반드시 꾸미고자 하는 여성의 본능에 맞서게 된다.
네일아트도 받아야 하고, 헤어 클리닉도 받아야 하고, 피부과 시술도 받아야 하고, 제모도 해야 하는데..
이는 각자의 선택에 따른 문제로서 정확히 단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담배를 끊거나 술을 줄이듯이, 여자들도 네일샵을 끊거나 화장품 갯수를 줄일 수 있다.

비싼 화장품을 살 돈으로 필요할 때 단골 피부과를 찾는다.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나는 뾰루지를 화장품으로 관리하지 않고 의사 손에 맡긴다. 자외선으로 생긴 기미와 잡티를 미백 화장품으로 옅게 만들어 본 기억이 없어서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 

p. 52
그러던 중 얼굴이 지나치게 밋밋한 것 같아 눈썹을 또렷하게 보이게 해주는 아이브로우 제품 하나를 추가했다. 

p. 57
그래서 지금은 네일 숍에서 손톱 모양을 다듬는 기본 관리만 가끔 받는다. 

p. 63
또 미용실에서 주기적으로 트리트먼트를 받기도 하는데, 집에 셀프 헤어 케어 제품을 없애버린 탓도 있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관리가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p. 67
다리 털과 같은 곳은 레이저 시술로 영구적인 제모를 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곧 요리될 닭도 아니고 털을 다 태워 없애는 것이 마뜩잖기 때문에 샤워를 할 때 틈틈이 직접 한다. 

p. 71


위의 다섯가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미니멀라이프를 택했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미니멀 미용을 택한 셈이다.
효과 적은 비싼 화장품 대신 피부과를 찾고, 아이브로우 하나로 메이크업에 생기를 부여하며, 네일아트 대신 케어만 받고, 
집에서는 샴푸만 쓰고 헤어샵에서 관리를 받는다. 
유전의 힘으로 털이 많이 나지 않아서 레이저 제모는 하지 않는다.

그녀와는 또 다른 신체를 지니고 있는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애초에 비싼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가 좋은 편이라서 피부과는 가지 않는데, 
무엇보다도 레이저 시술로 지워졌던 점, 기미, 주근깨 등이 3~4개월만에 다시 올라와서 시술받는 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아이브로우 그리기 귀찮아서 반영구 눈썹 시술을 받는데, 그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되어 꽤나 유용하다.
네일아트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치로서, 
리락쿠마, 헬로우키티, 바비와 같은 캐릭터가 내 손톱 위에 올려져 있는 걸 보면 행복해진다.
헤어의 경우는 헤어샵에서 받는 클리닉 효과가 일주일을 채 못가는데 반해 그 비용이 너무나 비싸서 
그냥 헤어 오일, 헤어 에센스, 헤어 트리트먼트로 꾸준히 자가 관리하고 있다.
털의 문제에 있어서는 나도 꽤나 비슷해서, 팔, 다리에는 털이 잘 안 나기때문에 '닭살' 이라는 소리까지 들어봤는데, 
겨드랑이 털 부분은 10년 전 제모한 이후 잘 나지 않아서 편하게 살고 있다.

이렇듯 여자의 미용 분야는 꽤나 복잡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그 누가 "너는 이걸 하지 말고 저걸 해야해. 미용 샵은 가지 말고 집에서 관리해야해." 라고 콕 찝어서 정해줄 수가 없다.
각자 나름의 미니멀 미용 라이프를 살 뿐이다.








소식하면 건강에도 좋고 몸매 관리에도 좋아서 결과적으로 인생이 즐거워진다.
저자가 식생활에서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유기농 식단과 홍차이다.

소박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순간 내 머릿속 칼로리 계산기는 고장이 나고, 몸 어딘가에 축적될 케이크에서 온 미래의 지방이 온몸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차는 혼자 마셔도 즐겁고, 사람들과 어울려 마실 때도 즐거운 모양이다. 

p. 106~108


책을 읽는 내내 나와 성향이 다르다고 느꼈던 저자에게 한 번에 공감하게 된 대목이다.
애프터눈 티를 무지하게 사랑한다.
소설 '빨간머리 앤' 에서 앤과 다이애나가 숲 속에서 간단한 다과를 먹은 대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 미친 차 파티에 앨리스가 초대된 대목 모두모두 기억에 남고 좋아한다.

애프터눈 티라는 문화는 우리네 바쁜 한국인들은 좀처럼 즐기기 힘든 거라서 더욱 갈망하고 늘 원하고 있다.
싱가폴 여행가서 비싼 돈 주고 예약하여 즐겼던 호텔의 애프터눈 티 타임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홍콩 여행 갔을 때도, 가장 최근에 하와이에 갔을 때에도 일정 중 하루는 무조건 애프터눈 티가 들어 있어야 했다.



에세이 한 권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소유에 대한 욕망을 어찌할 수 없다.
완전히 비우고 살 수는 없기에 다른 인스타그래머들과 함께 #미니멀게임 #minsgame으로 매일 비워볼까 한다.
1일엔 1개, 2일엔 2개.... 31일엔 31개의 물건을 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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