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부인
스테이시 홀스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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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잉글랜드 부인은 지금과는 다른 시대 1904년을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에서 그 당시의 시대상과 여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도우미가 있지만 당시에는 직업적으로 유모가 활성화되어서 부모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산책시키고 잠을 재우는 유모는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다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인과는 다른 독창적인 직업인 유모는 자신이 하는 일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가끔 영화에서 여주인공 곁에서 도와주는 유모가 나오지만 유모가 주인공으로 그녀의 삶과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더 흥미롭고 유모가 느끼는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자신이 일하는 집에서 느끼는 직업적인 능력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유모로 활동하면서 아이들 곁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유모이고   제대로 학교에서 배워서 그 지식을 바탕이 되어 완벽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에서 직업적인 자부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모라고 하면 단지 아이들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집안에서 가족들과의 관계나 손님들과 하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자격증을 얻을수 있고 그런 평가를 통해 다른 집으로 직장을 옮길수도 있는데 루비 메이는 놀랜드 유모학교를 졸업하고 래들렛 부인의 집에서 조지나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조지나의 모습이 흐뭇하고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메이에게 래들렛 부인은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남편이 시카고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그들 가족이 이민을 가는데 당연히 메이도 함께 가자고 하지만 그 제안을 메이는 받아들일수없었습니다. 고향에서 청과물 가게를 하는 부모님과 어린 동생 넷을 두고 외국으로 이민을 갈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와서 심슨 교장선생님에게 일자리를 부탁하지만 래들렛 부부의 제안을 거절하고 사직을 한 메이의 행동에 교장 선생님은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다들 휴가를 가서 유모를 새로 구하는 곳이 많지 않았고 졸업생들도 취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당연히도 재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이런 이유로 지금 당장 메이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를 거절한 메이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다른 졸업생들도 외국에 나가 일하고 있다고 하면서 유모를 구하는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조건에서 메이가 일하게 될 가족을 찾는 것이 어려울것 같다고 말하지만 메이는 자신은 당장이라도 일해야 한다면서 월급을 받아서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자 교장선생님은 메이가 네명의 동생을 위해서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에 들어 온 구인광고를 보지만 적은 연봉을 주는 곳과 이혼한 여배우가 보낸 편지 요크셔의 잉글랜드 부인이 보낸 편지등 모두가 교장선생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였지만 당장 일을 해야 하는 메이는 그중에서 잉글랜드 부인의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교장선생님은 남자아이 둘과 여자아이 둘을 돌보아야 하고 방직공장을 운영하는 잉글랜드 부부가 런던에서 멀리 떨어져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편지에는 큰 아이가 아파서 예민한 아이를 돌보았던 경험을 가진 유모를 구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큰 아이의 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교장선생님의 반대에도 메이는 당장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교장선생님을 설득했습니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메이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좋은 조건으로 외국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서둘러 일을 하겠다는 메이에게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잉글랜드 부부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메이는 요크셔로 오는데 찰스 잉글랜드가 직접 자신을 마중 나온 사실에 놀라면서 그가 집으로 가는 길에 방직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어두운 밤 집으로 가는 길이 비밀 동굴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자신들의 집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내의 외할버지가 방직사업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두운 집에서 메이가 놀이방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불이 켜진 방에서 잉글랜드 부인을 처음 만났을때 부인은 메이가 내일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남편이 마중 나갔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메이가 아이들에 관해서 알아야 할 것이 있는지 물었을때 부인은 남편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부인의 태도를 메이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메이에게 세 번 실직한 학생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없다고 경고했고 이미 교장선생님을 실망시킨 메이는 잉글랜드 가족의 아이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데카,사울,밀리 그리고 어린 찰리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고향에서 네명의 동생들을 돌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하드캐슬 하우스에서의 생활은 다른 집에서 유모생활을 했을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는데 잉글랜드 부인이 아이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방직공장을 운영하면서 바쁜 찰스가 모든 집안 일과 육아를 도맡아서 하고 있었고 그런 모습에서 찰스가 안타깝고 반대로 부인이 아이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는 가장 어린 여동생 엘시가 척추에 문제가 있어 걷는 것이 불편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기를 바랬고 그래서 더욱 완벽한 유모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지만 조금씩 잉글랜드 가족에게 처음과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찰스가 집안일에 무관심한 부인을 대신해서 모든 일을 자신이 맡아서 일과 가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것이 진실인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의심이 들고 잉글랜드 부인의 무관심 이면에 무엇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메이는 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메이는 하드캐슬 하우스의 잉글랜드 가족을 완벽한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심슨 교장선생님은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없다고 말합니다.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 어린 동생들을 위해 일하는 메이와 자신의 뜻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 잉글랜드 부이은 다르지만 닮아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이에게는 어린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가 있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하드캐슬  하우스의 아이들을 자신이 잘 돌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살았던 메이와 잉글랜드 부인의 삶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들의 삶에는 자신보다 가족이 있었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숨겨진 진심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이 펼쳐보이는 이야기를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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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리스 거리의 마지막 집
캐트리오나 워드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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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이어지는 골목 끝자락에 자리잡은 집에는 테드가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도 없는 외톨이 테드는 스스로 세상에 관심을 끊고 사람들도 테드의 존재를 외면하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것이 조용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테드에게는 사랑하는 딸 로런과 너무나 소중한 고양이 올리비아가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습니다. 테드는 올리비아와 이야기하고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딸과 지내면서 숲의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온라인 광고에서 상담치료사를 찾아서 상담을 하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11년전 호숫가에서 막대 아이스크림을 든 소녀가 사라졌습니다. 호숫가에서는 가끔 아이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 소녀의 실종은 테드에게도 영향이 있었고 그기 용의자가 되자 누군가가 창문에 돌이나 벽돌을 던지면서 괴롭혔는데 소녀의 실종과 용의자로 의심을 받으면서 조용한 성격이었던 테드가 더욱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신문을 통해 희귀 조류 알림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테드는 오늘이 그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테드의 무죄가 밝혀졌지만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던 테드는 자신이 돌보던 새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놀랐습니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서 기록을 하면서 주변인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지신에게 위협을 하는 인물인지를 알아내려고 하지만 그럴때마다 엄마의 존재가 따라다니면서 테드의 행동을 살피고 가끔씩 자신이 시간감각을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알면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디. 심리상담사가 감정일기를 써보라는 제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없지만 좋아하는 요리에 대해서 녹음으로 남겨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을 좋아해서 식당을 하고 싶었지만 로런과 올리비아만 두고 나가 있는 것이 불안해서 일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테드는 알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올리비아는 폭풍우가 심한 날 테드가 자신을 구해주었고 그 이후 자신이 테드를 돌보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테드에게도 올리비아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테드의 딸 로런에 대한 소문은 있었지만 그 아이를 직접 만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집 안에서 테드와 다정하게 자전거를 타면서 퀴즈를 풀다가도 갑자기 짜증을 내어 테드를 당황하게 만들고 그런 로런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테드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 로런과 이웃에게 딸의 존재를 숨기는 테드 그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로런의 존재가 테드의 상상이 만들어낸 존재가 아닌지 의심이 들고 그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는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청소년이 된 로런은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아이가 소리를 치면 테드는 그 소리가 이웃에게 들릴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렸을때 테드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로 키우지 못했는데 부모님과 호숫가 나들이를 갔을때 엄마가 고양이를 선물로 주었고 그 고양이를 올리비아리고 불렀습니다. 엄마의 깜짝 선물이 너무나 고마웠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테드를 데리고 숲으로 가서 고양이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상실을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엄마의 말에 어쩔수없이 올리비아를 내려 놓고 돌아와야 했지만 그것은 아들에 대한 정신적 학대 였습니다. 다음날 엄마는 테드에게 새 모이 판을 만들어 주었고 새는 그 이후로 테드에게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빠의 방관과 엄마의 학대속에서 자라면서 테드는 자신만의 방에 갇혀서 진실을 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테드는 11년전 사라진 소녀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로런과 고양이 올리비아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살고있는데 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학살자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지만 자신이 한번씩 시간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치료사를 곤충남자로 부르면서 그에게는 올리비아와 새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해 말하지만 로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개를 데리고 매일 숲속을 산책하는 오렌지주스색 머리의 남자와 이웃에 사는 치와와 레이디의 존재가 테드는 불편하고 학살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이웃에 사는 디는 테드의 엄마가 올해의 간호사가 된 사실과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테드를 미행하고 관찰하면서 집 밖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로런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테드는 스스로 고립해서 살지만 그가 어렸을때 엄마의 학대로 고통받았다는 사실과 자신도 모르게 시간감각이 사라지면서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지만 딸 로런과 고양이 올리비아에게 최선을 다할려고 하는 모습에 무엇이 진실인지 두렵고 이웃에서 테드를 관찰하는 여자의 존재까지 모든 진실은 무엇을 가리키게 될까 테드가 두려워하는 학살자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테드만의 상상인지 올리비아의 존재까지 악몽속 진짜 이야기가 불안한 테드의 내면에 숨겨진 공포와 고립된 숲이라는 장소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더욱 진실이 무엇인지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과거 소녀의 실종사건과 엄마에게서 학대받은 테드의 상처받은 마음이 만들어낸 비밀은 결국 집과 연결된 숲에 있고 묻혀 있었던 어두운 거리의 악몽이 드러날때 그 상상력이 만들어 낸 진실에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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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파티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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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도 같은 존재로 기억되어지고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형사라면 그들이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평범한 일반인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형사나 가해자에게 그냥 지나치게 남들의 일에 관심이 많고 조금 수다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되겠지만 범인을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나 증거를 수집해서 해결하는 형사와는 다르게 특유의 관찰력으로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예리하게 파악해서 형사가 깨달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내어 넌지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런 능력이 인정받아 형사들이 직접 사건 해결을 요청할 정도로 뛰어난 추리력을 보면서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모든 것을 알고있다고 생각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에서 푸아로가 보여 준 뛰어난 추리력은 오랫동안 잊을수 없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현재의 추리소설에서도 그만큼 강렬함을 느낄수 없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시절이 바뀌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데 두 주인공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고전 추리소설의 재미를 보게 된다.
작은 시골 마을의 평범한 할머니 미스 마플은 정원을 가꾸고 뜨개질을 하면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지만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의 말투나 옷차림에서 그 사람의 상황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누구라도 미스 마플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면 오래가지 않아 진실을 꿰뚷어 보는 마플에게 거짓이 밝혀지는 것을 볼수있고 그것이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된다. 조금은 거만하지만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는 콧수염을 기르는 푸아로는 비전문가 탐정으로 다정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떨고 싶은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차를 마시는 동안 무슨 일이 있는지를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내면에 있는 숨겨진 진실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미스 마플과 푸아로 두 주인공이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다른점이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는데 이번에는 푸아로가 과거의 사건이 발단이 된 또 다른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추리소설 작가 친구의 부탁을 받게 된다. 일상적인 대화와 행동에 숨겨진 복선은 사건이 해결된 이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그래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하게 되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게 되는데 이런 재미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의 매력인것 같다.
오래전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핼러윈 파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소녀가 자신이 예전에 살인 사건을 목격한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과연 소녀가 무엇을 목격했는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책으로 소녀가 목격한 것이 무엇인지 푸아로가 풀어나가는 사건의 진실을 볼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핼러윈 파티 준비로 분주한 집에 주디스와 추리소설 작가 올리버 부인이 도와주러 오게 되었다. 아이들은 소란스러웠고 들떠 있었지만 어른들은 이 파티가 핼러윈 파티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입학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의 모임이라는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소년 소녀들은 흥분해 있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게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과 건지기 게임은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낡은 카페이 있는 서재에서 하기로 준비하고 유난히 사과를 좋아하는 올리버 부인은 무의식적으로 게임에 사용할 사과를 먹고 있었다.
추리소설 작가라는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올리버 부인은 습관적으로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우들레이 커먼 마을에 대해 주디스에게서 듣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지켜보았고 그들 중에는 올리버 부인이 추리소설 작가라는 것을 알고 주변에서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조이스라는 아이에 대해 올리버 부인은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수다스러운 성격에 과장되어 보여 달갑지 않았다. 조이스는 자신이 예전에 살인사건을 목격한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조이스는 올리버 부인의 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사 휘태커는 조이스의 말을 무시했다. 조이스는 자신이 살인사건을 목격했을때에는 그것이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자신이 몇년전에 살인사건을 봤다고 말하지만 친구들도 휘태커 선생도 조이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조이스의 말은 사람들의 무관심에 없었던 일처럼 지나갔지만 그 파티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말이었고 떠들썩한 핼러윈 파티를 이용하여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올리버 부인은 소설이 아닌 실제 사건이 일어나자 푸아로에게 사건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자신감 강한 푸아로는 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파티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면서 사건을 추리하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많이 읽었지만 완역본으로 출간 된 책이라 더 의미가 있는것 같다. 까마귀 로고와 크리스티의 친필 사인이 있는 전집을 이번 기회에 다 읽어 보도 싶어진다. 추리소설의 여왕이 숨겨둔 복선을 찾고 반전의 재미는 현대의 추리소설과 다른 매력을 가진 고전 추리소설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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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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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영웅의 등장과 파멸 그리고 복수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신들이 만들어 낸 세상과 인간과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서 신과 인간의 감정과 삶의 모습을 통해 신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명과 역사가 인류에게 남긴 의미와 창조적인 세상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엿볼수 있었고 무엇보다 인류의 시작과 신화적인 모습에서 태초의 인류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신화에 대해서는 항상 궁금하고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읽고 이해하기까지는 쉽지 않고 오히려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대략적인 줄거리만 기억하지만 그마저도 헷갈려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려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단 하룻밤에 읽을수 있다는 말에 솔깃한 마음으로 어려운 신화를 얼마나 쉽게 이해시킬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읽게 되었다. 결코 하룻밤만으로 이 위대한 신들이 만들어낸 세상과 문명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지만 신들이 빚은 세상에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에 대해 지루하지 않게 이해시키고 명작작품이 남긴 의미있는 그림과 조각에서 신들이 만든 이 세계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이야기이다. 
신화는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 역사적인 상황에 대해 남겨진 명화를 보면서 당시를 재현한듯 생동감이 느껴지면서 다가오는 작품을 보면서 감동에 빠져들어 생생하게 묘사되어지고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시대를 직접 보는 것처럼 감동이 전해지는 것은 명작이 가진 힘이라는 것을 알수있있다. 
신화속에는 다양한 영웅들의 탄생과 좌절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만들어 내는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들이 예술과 문명의 발달로 이어지고 신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사랑과 욕망이 아름답지만 때로는 비극적으로 그려지면서 그 모든 상황들이 역사속에서 웅장하게 펼쳐지는 과정을 보면서 신화가 주는 감동은 읽을수록 더 가슴뭉클하게 다가오고 있다. 
신화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읽으면서 유명한 일화속 영웅의 활약을 통해 신화라는 것은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그런 영웅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였고 사랑과 욕망으로 모든 것을 잃은 신이나 복수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한 신의 이야기나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만들어낸 이기적인 모습을 보면서 신화는 읽으면 읽을수록 더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화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영웅적인 모습들은 다시 읽어도 흥미롭고 명화와 조각에서 그들이 남긴 발자취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 책은 하룻밤에 읽을수 있다는 제목에서 조금은 쉽게 신화에 접근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신화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서 신화가 만들어 낸 역사와 예술이 오늘날에도 감동으로 남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의미를 더 깊이있게 알고 싶어진다.
혼돈의 시대 신에 의해 천지창조가 이루어지고 세상이 생겨나면서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은 신을 화나게 만들었고 인간의 만행에 크게 분노한 신들은 올림포스 회의를 통해 분노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우스는 인간에게 천둥을 내려서 벌하려고 하지만 운명의 서에 예언되어 있는 인간과 자신들의 땅이 모두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방법으로 인간을 벌하였는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비롯해서 많은 신들이 대홍수를 만들어서 바다와 땅이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남자와 여자 단 두명만 살아남았는데 그들은 신을 숭배하는 사람이었고 그들이 보여준 진정한 마음에 신들의 노여움은 풀어졌고 새로운 인류가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인류의 시작은 신들이 내린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의 진정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 역사적인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명화를 통해서 그 시대와 역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적인 부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신화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세상이 지금까지도 감동과 놀라움으로 기억되어지고 학술적으로 계속해서 연구하고 탐구하는 시간을 통해 인류의 문명과 역사가 신화적인 부분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알게 된다.
산에 올라가서 야호 하고 소리치면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힘들게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야호를 외치게 되는데 메아리에 얽힌 슬픈 사연은 말하기를 좋아했던 님프 에코가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한 헤라 여신이 에로에게  남보다 먼저 말하지 못하는 벌을 내렸고 자신이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에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동굴속으로 숨어버리게 된 에코는 나중에는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었고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메아리는 말하고 싶어하는 에코의 간절한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반하게 되었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조각을 보면서 그 조각이 자신의 여인이 되기를 바랬던 그는 제단 앞에 나아가서 조각과 같은 여인이 아내가 되어주기를 신에게 원했고 신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그가 만든 조각은 사람이 되어 그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상황이지만 신에 의해서는 불가능이 가능하게 되는 사실은 놀랍고 신비로운것 같다.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제목에 간단하게 신화를 설명하고 있을 것이다 라고 예상했다면 결코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세세하게 신화속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우리고 잊고 있었던 신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작품을 보면서 인류가 만들어진 역사의 한단면을 보여주고 신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신들의 세상에서 사랑과 욕망이 불러오는 계략과 음모 그리고 지혜를 통해 반성과 이기적인 욕심이 만들어내는 비극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는데 이번 기회로 더 잘 이해하고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이 풍요로운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신화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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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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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작품은 장편에 비해 짧게 끝어지기 때문에 내용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흐름이 중단되는 기분이 들지만 여러편의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다양함이 가볍게 다가갈수 있다는 사실이 부담없이 읽을수 있게 합니다. 한편 한편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기 때문에 장편을 읽을때와는 다르게 결말을 빨리 알수있다는 사실이 단편을 읽는 매력인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판타지, SF적인 요소와 우화가 있는 50편의 단편은 작가의 기발하고 자유로운  상상이 만들어낸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가오면서 단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고전적인 문체속에서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드러나는 내용이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을수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재미인것 같습니다.
겨울철 호수가에서 낚시를 하는 남자는 낚싯줄에 고기가 아니라 오래된 단지가 걸려 올라 오자 실망하지만 끌어올려서 뚜껑을 열었더니  그 속에서 악마가 나와 무엇이든지 할수있다는 말에 돈을 달라고 하고 점점 더 욕심을 내다가 결국 아무것도 얻을수 없었다는 사실에 전래동화속 마지막에 나오는 교훈중에 지나친 욕심의 결과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감기약을 만들었다는 K의 말에 당연하게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하지만 K가 만든 약은 감기에 걸리게 하는 약입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앞두고 꾀병이 필요할때를 대비해서 만든 기발한 약 하지만 진짜 몸이 아팠을때 그 약에 대한 생각으로 K가 꾀병이라고 생각했고 하마터면 큰 일이 일어날뻔한 사실에 더 이상 꾀병을 불러오는 감기약 같은 것을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감기처럼 아프게 보여서 꾀병이 필요할때가 있을수도 있지만 병을 낫기 위한 약을 발견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우주선에 타고 있는 생명체는 자신들이 발견한 행성에 있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할까 고민하면서 지난번에는 가스를 이용해서 다른 행성을 괴롭힌 사실에 만족했습니다. 자신들의 표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미리 그곳으로 보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표적의 약점을 알게 된 그들은 그것을 연구해서 이번에도 그 행성을 처리할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의외로 자신들의 방식대로 되지 않자 떠났습니다. 한편 외계인들의 눈에 비친 행성 지구에서는 그들에게 일어난 일에 놀라워하면서 그 원인을 밝혀낼려고 했습니다. 과연 외계인은 지구에 무슨 일을 했을지 잔혹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의 재미가 있는 이야기는 당시의 작가에게는 외계인과 지구의 모습이 지금처럼 우주전쟁과 같은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모습으로는 그려지지 않았던것 같아서 그래서 더 결말에 웃을수 있었습니다.
한 여자가 기억을 잃었습니다. 경찰이 그녀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못하는 여자는 숫자가 기억나고 그것이 전화번호라고 생각한 경찰이 연락해 연극 연출가가 경찰을 찾아왔습니다. 극단의 배우인 여자에게 연출가가 연기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것이 기억을 잃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의 완벽한 연극은 그녀가 연기에 뛰어나고 극단에서 다음에 하게 될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의 주인공으로 완벽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페이지 한 두장에서 끝나는 이야기들은 작가가 설명한 것처럼 쇼트 쇼트의 이야기지만 말하고 싶은 주제를 정확하게 집어내서 말하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단순하게 웃을수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할 내용을 보면서 재미있고 다양한 장르가 만들어낸 풍자와 미스터리가 한 작가에 의해 쓰여진 사실이 흥미롭고 한 권의 책에서 만날수 있다는 사실이 완벽한 미인을 읽는 재미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마지막에 교훈을 얻는 것처럼 교훈도 있고 우주인의 눈으로 보는 지구인에 대한 생각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에 웃을수 있는 이야기는 편안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빠져들어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즐거움을 가지게 합니다. 짧은 이야기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고 그것은 다음 이야기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고 우화나 풍자에서는 웃을수 있는 단편속에 담겨 있는 교훈과 상상력이 오래된 고전이 가진 담담하면서 기발함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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