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파티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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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도 같은 존재로 기억되어지고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형사라면 그들이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평범한 일반인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형사나 가해자에게 그냥 지나치게 남들의 일에 관심이 많고 조금 수다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되겠지만 범인을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나 증거를 수집해서 해결하는 형사와는 다르게 특유의 관찰력으로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예리하게 파악해서 형사가 깨달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내어 넌지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런 능력이 인정받아 형사들이 직접 사건 해결을 요청할 정도로 뛰어난 추리력을 보면서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모든 것을 알고있다고 생각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에서 푸아로가 보여 준 뛰어난 추리력은 오랫동안 잊을수 없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현재의 추리소설에서도 그만큼 강렬함을 느낄수 없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시절이 바뀌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데 두 주인공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고전 추리소설의 재미를 보게 된다.
작은 시골 마을의 평범한 할머니 미스 마플은 정원을 가꾸고 뜨개질을 하면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지만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의 말투나 옷차림에서 그 사람의 상황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누구라도 미스 마플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면 오래가지 않아 진실을 꿰뚷어 보는 마플에게 거짓이 밝혀지는 것을 볼수있고 그것이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된다. 조금은 거만하지만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는 콧수염을 기르는 푸아로는 비전문가 탐정으로 다정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떨고 싶은 미스 마플과 푸아로는 차를 마시는 동안 무슨 일이 있는지를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내면에 있는 숨겨진 진실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미스 마플과 푸아로 두 주인공이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다른점이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는데 이번에는 푸아로가 과거의 사건이 발단이 된 또 다른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추리소설 작가 친구의 부탁을 받게 된다. 일상적인 대화와 행동에 숨겨진 복선은 사건이 해결된 이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그래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하게 되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게 되는데 이런 재미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의 매력인것 같다.
오래전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핼러윈 파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소녀가 자신이 예전에 살인 사건을 목격한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과연 소녀가 무엇을 목격했는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책으로 소녀가 목격한 것이 무엇인지 푸아로가 풀어나가는 사건의 진실을 볼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핼러윈 파티 준비로 분주한 집에 주디스와 추리소설 작가 올리버 부인이 도와주러 오게 되었다. 아이들은 소란스러웠고 들떠 있었지만 어른들은 이 파티가 핼러윈 파티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입학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의 모임이라는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소년 소녀들은 흥분해 있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게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과 건지기 게임은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낡은 카페이 있는 서재에서 하기로 준비하고 유난히 사과를 좋아하는 올리버 부인은 무의식적으로 게임에 사용할 사과를 먹고 있었다.
추리소설 작가라는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올리버 부인은 습관적으로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우들레이 커먼 마을에 대해 주디스에게서 듣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지켜보았고 그들 중에는 올리버 부인이 추리소설 작가라는 것을 알고 주변에서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조이스라는 아이에 대해 올리버 부인은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수다스러운 성격에 과장되어 보여 달갑지 않았다. 조이스는 자신이 예전에 살인사건을 목격한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조이스는 올리버 부인의 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사 휘태커는 조이스의 말을 무시했다. 조이스는 자신이 살인사건을 목격했을때에는 그것이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자신이 몇년전에 살인사건을 봤다고 말하지만 친구들도 휘태커 선생도 조이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조이스의 말은 사람들의 무관심에 없었던 일처럼 지나갔지만 그 파티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말이었고 떠들썩한 핼러윈 파티를 이용하여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올리버 부인은 소설이 아닌 실제 사건이 일어나자 푸아로에게 사건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자신감 강한 푸아로는 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파티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면서 사건을 추리하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많이 읽었지만 완역본으로 출간 된 책이라 더 의미가 있는것 같다. 까마귀 로고와 크리스티의 친필 사인이 있는 전집을 이번 기회에 다 읽어 보도 싶어진다. 추리소설의 여왕이 숨겨둔 복선을 찾고 반전의 재미는 현대의 추리소설과 다른 매력을 가진 고전 추리소설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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