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실이 감추어진 사건에서 과연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추리의 재미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워터 레인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실을 말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거짓과 진실의 교묘한 함정을 찾는 재미가 있는 심리 스릴러 소설은 모든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 처음부터 놓치고 있었던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순간 지금까지 믿었던 모든 일들이 새롭게 펼쳐지고 진실이 무엇인지 받아들이면서 처음에 진실에 대한 암시를 놓치게 된 부분들을 살펴보게 된다.
주인공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두려움이 결국 폭발하게 되는 사건을 따라가면서 누가 독자와 주인공을 철저하게 속이는지 그리고 속고 속이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 교묘한 거짓말속에 담긴 힌트를 알아맞추는 과정에서 의심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생각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비로소 함정에서 빠져나와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두려움이 자신의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타인에 대해 거짓을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 않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한 사라을 무너지게 하는 상황이 두렵게 다가온다. 
비하인드 도어를 통해 심리 스릴러가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널리 알린 작가의 두 번째 작품에서도 전작과 같은 반전과 심리 게임이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그 순간까지도 과연 우리가 알았던 진실과 거짓이 만들어낸 엄청난 사건과 그 비밀에 숨겨진 의도가 무엇이었는를 깨달고 심리적 압박과 교묘한 트릭으로 내면에서 부터 싹트게 되는 공포와 긴장감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전해져 모든 것을 의심하게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는 그 순간 나 자신을 믿어야 하는지 아니면 기억하지 못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을 믿어야 하는지 조금씩 다가오는 긴장감 가득한 공포속에 자신이 알았던 사람들에게서 받게 되는 의심의 눈초리는 공포에 맞서는 것조차 의미없게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 알게되는 뜻밖의 힌트를 통해 빠진 조각이 맞추어지는 단서가 되고 놓치고 있었던 사실을 비로소 받아들이면서 진실을 찾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어 또 한번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교사인 캐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같은 학교 선생님들과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하자 숲길 끝 외딴 곳에 떨어진 집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 지름길인 블랙워터 숲길로 간다. 남편 매튜는 위험하다고 절대로 블랙워터로 오지 말라고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캐시는 표지판에 이끌려 숲길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후회하게 되지만 다시 고속도로로 돌아갈수 없어서 위험하지만 집으로 무사히 갈수있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때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가 보이고 그 곁을 지나가면서 차 안에 있는 여자의 시선을 느껴 바로 앞에 차를 세우지만 폭풍우가 치는 밤에 차에서 내려 낯선 여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망설이면서 낯선 여자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텐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집으로 가면서 경찰에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때마침 친구 레이첼의 통화에 경찰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벼렸다. 다음날 블랙워터 숲길에서 여자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매튜에게서 듣게 된 캐시는 자신이 그때 그 여자에게 갔다면 사건이 일어나지 알았을 것이라고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날 자신이 그 숲에 있었다는 사실을 남편에게도 친자매와도 같은 레이첼에게도 말하지 못하는데 그들이 그 여자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자신을 비난할것 같았다. 레이첼을 통해 죽은 여자가 자신이 알고 있었던 제인이라는 말을 듣고 캐시는 더욱 큰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설상가상으로 캐시는 친구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남편의 출장도 잊어버리면서 자신이 엄마처럼 조기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의 집으로 걸려오는 낯선 전화가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으로 나타나게 되고 어쩌면 자신이 막을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죄책감으로 지쳐가면서 매튜도 조금씩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더 혼자가 되어가는 캐시는 자기 자신도 믿을수가 없었다. 분명히 남편과 의논해서 결정하기로 한 경비 시스템은 자신이 사인해서 설치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고 친구를 초대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하면서 점점 더 엄마처럼 기억을 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좌절하는 캐시는 자신이 그날 블랙워터 숲길에서 제인을 봤다고 말하면 매튜는 폭풍우가 치는 밤에 그 길로 왔던 캐시에게 화를 낼 것이고 처음부터 말하지 않은 캐시를 비난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레이첼에게도 그날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게 하고 그것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었다.
캐시는 그날 차 안에 있었던 여자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숲길을 떠났지만 사실 그 숲에서 휴대폰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기억하게 되고 만약 자신이 바로 경찰에 알렸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죄책감을 가지고 비밀리에 그날 자신이 본 장면을 경찰에게 알린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과 낯선 전화는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는 그 순간 죄책감은 그녀를 더 궁지로 몰아가고 처음에는 학교 일에 지쳐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던 남편도 캐시의 행동을 의심하면서 그 두려움을 이용한 교묘한 계략과 반전이 만들어 낸 재미가 심리 스릴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터리와 유머가 결합된 스릴러는 숨가쁘게 전개되는 사건 속에서 갑자기 파고드는 웃음에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사르르 녹아내리는것 재미가 있습니다.  고조된 감정을 조금 쉬어가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유머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으로 해답을 찾을수 없는 상황에서 웃음이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긴장감을 풀어주고 사건의 해답이 우연히도 드러나면서 정통 미스터리와는 차별화 되어진 이야기가  유머 미스터리가 가진 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알게되는 과거의 사건까지 숨가쁘게 전개되고 외딴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만들어낸 공포가 더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외딴섬과 유언장 그리고 태풍은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것 같다는 두려운 조합처럼 다가오는데 밀실에 갇힌 것처럼 빠져 나갈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그리고 과거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형사의 눈으로 사건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립탐정과 변호사가 사건을 추리하면서 조금은 어설프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고 콤비의 활약속에 또 다른 재미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구라사카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야카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유언장을 전달하기 위해 비탈섬에 가야 했습니다. 자신을 비탈섬에 태워다 줄 배에는 도라쿠라는 스님도 사야카처럼 비탈섬에 가기 위해 타고 있었습니다. 배가 출항하고 항구를 바라보던 사야카의 눈에는 젊은 남자와 또 한명의 남자가 서 있는게 보였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를 혼자 추측하던 사야카는 갑자기 젊은 남자가 배를 향해 점프를 하고 다행히 배에 타는 듯한 순간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일어난 그 일에 당황했습니다. 젊은 남자와 항구에 있는 남자도 오늘 그 배를 타고 비탈섬으로 가는 승객이었습니다.
사이다이지 가문의 사십구제 법사에 참석하기 위해 그 배를 타게 된 사람은 스님과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그리고 사립탐정 고바야카와 다카오이고 그가 찾아낸 쓰루오카 가즈야 였습니다. 유언을 낭독하는 자리에 무사히 가즈야를 섬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다카오의 일이었고 사야카는 사이다이지 고로씨의 유언장을 섬에 가져가는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유명한 출판사를 운영하던 사이다이지 가문은 외딴섬인 비탈섬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사리다이지 고로씨가 돌아가시면서 사이다이지 가문의 고문 변호사인 사야카의 아버지는 장례식이 끝나고 유언장을 공개했는데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고로씨의 아내 가나에는 몸이 약한 편이고 장례식 이후 유언장을 공개하는 자리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첫째딸 에이코와 데릴사위로 차기 사장 후보인 사위 야쓰히코가 있었고 둘째 아들 게이스케는 작가이고 셋째딸 유코는 학예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포함해서 고로의 여동생 마사에가 유언의 내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고로씨는 비탈섬의 별장에서 삼남매와 여동생 그리고 오래전에 사라진 조카 가즈야를 찾아서 그들이 다 있을때 유언장을 개봉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가즈야를 찾을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쩔수없이 가즈야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이 별장에서 유언장을 들을수 있다는 특별한 조건를 내세운 고로씨의 유언장은 몸이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서 사야카가 섬까지 무사히 가지고 가서 낭독하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만나게 되는 세토대교의 모습 뒤에 남겨진 주몬지 가문의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이 책의 또 다른 연결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사건을 해결한 탐정이 바로 다카오의 어머니였고 그래서 운명적으로 다카오가 비탈섬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탈섬으로 들어오면서 보게되는 비탈 끝 벼랑에 대해 주민들은 '도깨비 뒤집기 벼랑'이라고 부른다는데 그 별명이 붙여진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외딴섬에 홀로 지어진 별장은 유명 출판사 가문의 별장답게 눈에 띄는 모습과 헬기 착륙장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사야카의 눈에는 옥상에 있는 특별한 장소가 관심이 있었고 그곳이 원형 방으로 전망을 볼수 있다는 것과 휴게실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에서 내린 일행을 비롯해서 그곳에는 삼남매와 마사에 그리고 가나에가 있었고 젊은 의사도 함께 있었습니다. 가나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고 딸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그곳을 방문하게 된 가즈야와 그를 맞이하는 가족은 고로씨가 무슨 이유로 유언장에 그의 이름을 남겼는지 궁금했습니다. 
화강석으로 지은 별장은 '화강장'이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고로씨의 유언처럼 관계자들이 모두 모였고 이제 사야카가 유언장을 낭독하면 모든 것이 정리될것 같았는데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설상가상으로 태풍으로 섬에 남겨진 사람들이 사건를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립탐정 다카오와 사야카는 이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조사하면서 이 사건과 과거의 또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아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가문이 숨기고 있었던 비밀과 외딴섬 그리고 흥미로운 콤비를 보면서 반전과 유머가 만들어 낸 유머 미스터리는 제목처럼 속임수 가득한 이야기를 추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나라의 소설을 읽었지만 아르헨티나 작가가 쓴 책은 처음이라  그 나라만의 사회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작품에 담겨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되었습니다.  
한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이 바탕이 되어 종교적 갈등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지난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가 만들어낸 고통이 무엇이었는지를 인정하면서 그토록 찾고자 하는 진실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 또 다른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수사관은 각자의 마음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지만 진실을 찾기 위해 홀로 추적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통해 두려운 진실을 받아들이면서 30년간 묻어 두었던 사건이 가진 의미를 깨달으면서 그 사건으로 가족과 나라를 떠나 무신론자가 되어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았던 리아와 부모님의 광신도적인 억압에 억눌린 마르셀라는 자신들의 마음에 종교적인 위로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비밀 이야기를 들려두던 집안의 귀염둥이 동생 아나의 죽음으로 사르다 가족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갈수 없게 되었습니다. 리아에게는 동생의 죽음 이전에도 중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었는데 동생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확신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마음에는 더 이상 종교를 품을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아는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아나의 장례식에서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무신론자라는 리아의 말은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사르다 집안은 신앙심이 깊었는데 유독 광신도적인 엄마와 언니 카르멘은 리아의 선언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냉랭한 태도와 더불어서 카르멘은 그날 이후 리아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만이 리아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한 집에서 무신론자가 있다는 사실은 종교가 다른 가족과 지내는 것보다 더 나쁘게 생각하는 엄마와 언니의 태도에 리아는 종교도 가족도 떠나 산티아고 근처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언제가 동생 아나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생에 대한 생각으로 산티아고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지만 순례길의 의미는 자신에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편지를 왕래하는 아버지를 통해 카르멘이 신학교를 중퇴한 훌리안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을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흘려가는 이야기로 전해들었고 리아는 무신론자가 된 이후 사르다 가족에 대해 일체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가끔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 듣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나의 죽음은 리아에게 종교와 가족을 버리게 했지만 30년이 지나서도 풀리지 않은 진실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나의 죽음은 친구 마르셀라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와서 단기기억 상실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나의 장례식날 눈물을 흘리던 마르셀라는 그날 리아의 반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그 반지는 아나가 행운의 반지라고 믿어서 가끔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있을때 가지고 나가는데 리아는 마르셀라가 그 반지를 끼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마르셀라의 눈빛에서 간절한 부탁과 혼란스러움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있었지만 리아는 자신의 문제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리아가 집을 떠나온지 30년지 지났습니다. 순례길에 서점을 운영하게 된 리아는 뜻밖에 카르멘과 훌리안이 자신을 찾아오자 놀랐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언니는 여전히 도도했고 무신론자인 동생을 용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언니에게는 마테오라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리아는 그날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성당을 답사하기 위해 떠난 아들이 사라졌다는 언니는 사립탐정이 마테오가 마지막으로 리아가 있는 서점에 왔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아들을 찾기 위해 왔다고 했지만 리아는 카르멘을 통해 마테오라는 이름을 듣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조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카르멘은 서점을 나가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서점의 직원들은 마테오가 여러번 서점에 왔었다고 리아에게 말했습니다. 리아는 아버지가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마테오에 대한 단서를 찾았고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테오는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리아 이모를 찾아왔습니다. 30년전 사르다가의 막내 이모의 죽음에 대해 부모님은 마테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 일은 마테오에게도 상처로 남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서 리아 이모에 대해 알게 된 마테오는 서점에서 리아 이모를 몰래 엿보면서 할아버지를 닮았다는 사실을 알수있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은 아들이 사제가 되기를 원했지만 마테오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세 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리아 이모에게 직접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테오는 리아 이모를 만나러 오기 전에 아나 이모의 친구 마르셀라를 만났습니다. 친구의 죽음 이후 모든 기억의 문을 닫은 마르셀라는 공책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적어 두었는데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손자에게 반지를 돌려 주고 리아에게 보내달라고 적어 놓았는데 마테오가 리아를 찾아간다는 것을 마르셀라는 알고 있었습니다. 마르셀라는 아나와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아나의 죽음 이후의 기억을 상실한 마르셀라는 자신과 아나는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단 한사람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르다가의 막내딸 아나의 죽음 이후 둘째딸 리아는 무신론자가 되어 가족과 나라를 떠나 더 이상 사르다가의 가족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30년이 지나서 카르멘 언니의 아들 마테오가 자신을 찾아오면서 아버지가 오랜 세월동안 아나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은 가족에게 상처로 남았고 종교적으로 강한 신앙심을 가진 가족과 신앙을 외면한 가족 사이의 차가운 이별이 30년이 지나서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동생을 잃은 리아와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의 그늘에 있었던 마테오 그리고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으로 기억을 잃게 된 마르셀라가 마음에 담고 있었던 고통 그리고 법의학 학교를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건을 맡게 된 수사관 엘메르와 당시 신학생이었던 훌리안과 누구보다 강한 신앙심을 가진 카르멘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종교와 마음의 고통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딸의 죽음과 풀지 못한 그날의 비밀을 쫓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이면에는 종교 그리고 사랑이 만들어 낸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무신론자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30년이 지나서도 리아는 여전히 복음서의 구절을 암기하고 있습니다. 동생의 죽음에 울지 못했던 리아는 마음속으로 울었고 자신이 믿었던 신앙이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고통속에 종교를 외면했지만 그런 리아에게 아버지는 진실을 알기 위해 혼자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해 최고의 범죄 소설에 주어지는 대실해밋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품이라는 설명처럼 미스터리를 표방하지만 그 속에는 가족과 사랑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문답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 더 고통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그 진실을 계속해서 마음에 묻어 둔다는 것이 결코 답이 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리아와 마테오에게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그 용기를 자랑스러워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만의 대성당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글랜드 부인
스테이시 홀스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영화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잉글랜드 부인은 지금과는 다른 시대 1904년을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에서 그 당시의 시대상과 여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도우미가 있지만 당시에는 직업적으로 유모가 활성화되어서 부모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산책시키고 잠을 재우는 유모는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다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인과는 다른 독창적인 직업인 유모는 자신이 하는 일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가끔 영화에서 여주인공 곁에서 도와주는 유모가 나오지만 유모가 주인공으로 그녀의 삶과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더 흥미롭고 유모가 느끼는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자신이 일하는 집에서 느끼는 직업적인 능력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유모로 활동하면서 아이들 곁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유모이고   제대로 학교에서 배워서 그 지식을 바탕이 되어 완벽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에서 직업적인 자부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모라고 하면 단지 아이들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집안에서 가족들과의 관계나 손님들과 하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자격증을 얻을수 있고 그런 평가를 통해 다른 집으로 직장을 옮길수도 있는데 루비 메이는 놀랜드 유모학교를 졸업하고 래들렛 부인의 집에서 조지나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조지나의 모습이 흐뭇하고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메이에게 래들렛 부인은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남편이 시카고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그들 가족이 이민을 가는데 당연히 메이도 함께 가자고 하지만 그 제안을 메이는 받아들일수없었습니다. 고향에서 청과물 가게를 하는 부모님과 어린 동생 넷을 두고 외국으로 이민을 갈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와서 심슨 교장선생님에게 일자리를 부탁하지만 래들렛 부부의 제안을 거절하고 사직을 한 메이의 행동에 교장 선생님은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다들 휴가를 가서 유모를 새로 구하는 곳이 많지 않았고 졸업생들도 취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당연히도 재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이런 이유로 지금 당장 메이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를 거절한 메이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다른 졸업생들도 외국에 나가 일하고 있다고 하면서 유모를 구하는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조건에서 메이가 일하게 될 가족을 찾는 것이 어려울것 같다고 말하지만 메이는 자신은 당장이라도 일해야 한다면서 월급을 받아서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자 교장선생님은 메이가 네명의 동생을 위해서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에 들어 온 구인광고를 보지만 적은 연봉을 주는 곳과 이혼한 여배우가 보낸 편지 요크셔의 잉글랜드 부인이 보낸 편지등 모두가 교장선생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였지만 당장 일을 해야 하는 메이는 그중에서 잉글랜드 부인의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교장선생님은 남자아이 둘과 여자아이 둘을 돌보아야 하고 방직공장을 운영하는 잉글랜드 부부가 런던에서 멀리 떨어져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편지에는 큰 아이가 아파서 예민한 아이를 돌보았던 경험을 가진 유모를 구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큰 아이의 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교장선생님의 반대에도 메이는 당장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교장선생님을 설득했습니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메이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좋은 조건으로 외국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서둘러 일을 하겠다는 메이에게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잉글랜드 부부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메이는 요크셔로 오는데 찰스 잉글랜드가 직접 자신을 마중 나온 사실에 놀라면서 그가 집으로 가는 길에 방직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어두운 밤 집으로 가는 길이 비밀 동굴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자신들의 집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내의 외할버지가 방직사업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두운 집에서 메이가 놀이방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불이 켜진 방에서 잉글랜드 부인을 처음 만났을때 부인은 메이가 내일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남편이 마중 나갔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메이가 아이들에 관해서 알아야 할 것이 있는지 물었을때 부인은 남편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부인의 태도를 메이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메이에게 세 번 실직한 학생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없다고 경고했고 이미 교장선생님을 실망시킨 메이는 잉글랜드 가족의 아이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데카,사울,밀리 그리고 어린 찰리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고향에서 네명의 동생들을 돌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하드캐슬 하우스에서의 생활은 다른 집에서 유모생활을 했을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는데 잉글랜드 부인이 아이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방직공장을 운영하면서 바쁜 찰스가 모든 집안 일과 육아를 도맡아서 하고 있었고 그런 모습에서 찰스가 안타깝고 반대로 부인이 아이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는 가장 어린 여동생 엘시가 척추에 문제가 있어 걷는 것이 불편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기를 바랬고 그래서 더욱 완벽한 유모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지만 조금씩 잉글랜드 가족에게 처음과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찰스가 집안일에 무관심한 부인을 대신해서 모든 일을 자신이 맡아서 일과 가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것이 진실인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의심이 들고 잉글랜드 부인의 무관심 이면에 무엇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메이는 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메이는 하드캐슬 하우스의 잉글랜드 가족을 완벽한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심슨 교장선생님은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없다고 말합니다.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 어린 동생들을 위해 일하는 메이와 자신의 뜻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 잉글랜드 부이은 다르지만 닮아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이에게는 어린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가 있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하드캐슬  하우스의 아이들을 자신이 잘 돌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살았던 메이와 잉글랜드 부인의 삶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들의 삶에는 자신보다 가족이 있었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숨겨진 진심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이 펼쳐보이는 이야기를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