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냉장고 세탁기 없어도 괜찮아
아즈마 가나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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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월 전기료 500엔에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없이 
텃밭에서 오골계, 메추라기 키우며 
유기농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는 4인 가족의 이야기. 

단순히 물건을 안 사고 줄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삶의 방식으로 
환경과 물건의 순환방법까지 제안하는 책.

텃밭을 가꿔 채소를 직접 키워 먹고, 오골계와 메추라기를 길러 계란을 얻고,
나머지 필요한 식재료도 근처 가게나 시장에서 사면서 교우 관계까지 넓히는 방법도 나온다.

이렇게 보면 좋은 것 같지만, 읽고나면 헐..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책.
사람들이 자꾸 착각을 하는데 뭔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기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상당한 시간과 금전적 노력을 요하는 것인데,
계란을 얻으려면 오골계를 키워요,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요, 
냉장고에 식품을 재우는 대신 매일매일 사먹으면 돼요..라니..
무슨 밥 로스 아저씨 그림 강의를 보는 것도 아니고, 참...

물론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이런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은데
이게 과연 한국적 현실에선 얼마나 맞을지에 대해선 전혀 고려를 안 한 듯.
그리고 이 모든 미니멀 라이프의 대상이 주부에 고스란히 맞춰져 있는 것도 우습다.

흔히 보는 자연 치유, 자연과 가까운 삶은 
멀리 바라볼 때 좋은 거지, 가까이서 자기가 실천할 때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책은 잘못 읽으면 오히려 지금의 삶에 대해 심각한 자기 비하를 일으킬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읽는 걸 권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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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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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중편.
쇠락해가는 작은 고향 마을에서 빙수가게를 하는 마리가,
여름에 찾아온 엄마 친구의 딸 하지메와 
조용하고 소소한 일상속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다.

쇠락해가는 마을에 대한 애정과 슬픔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문장.

보잘것 없지만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는 인생의 소소한 추억과 슬픔을
짤막한 소설속에 꽉 차게 담아낸다.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하니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될 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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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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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낸 프랑스 그래픽 북. 

양성 평등 사회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도
성폭행은 너무나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고 과감하게 그려냈다. 

공공장소 성추행, 직장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성폭력 상황을 50여개의 에피소드에 그려냈고, 
실제 상황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언행과 욕설까지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독특한 것은 남성을 모두 녹색의 악어로 표현한 점.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잔인한 포식자로서의 남성성을 가진 악어들이야말로
여성과 사회를 망가지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비판의식이 돋보인다.

또한 책 후반부에선 성폭력에 대응할 방법이나 대화법은을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외에 신체 방어 기술, 성폭력 신고 전화번호, 피해자를 보았을 때 
목격자가 할 수 있는 일까지 소상히 기술했다.

어찌보면 남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남자들은 억울함으로 끝나지만,
여자들은 실제적인 위협을 너무나 흔하게 당하기에

이런 책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여성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필독서.


(트위터에서 꽤 무시무시한 문장을 들었는데,

남자가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잘 때 최악의 피해는 아리랑 치기이고,

여자가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잘 때 최악의 피해는 집단 강간이라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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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서 -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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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출간 이후 7년 뒤 이야기.
세 여자는 각자 삶의 변화와 부침을 겪었다.

그리고 이들 삶에 등장한 새로운 사람들은 
7년전에 그들이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지만
그래도 모두 숲에서 위로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마스다 미리는 

에세이는 내지말고 만화만 냈으면 좋겠다.
솔직히 만화가 더 재미있음.


여전히 마스다 미리풍의 진리를 설파하는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는 이야기 전개가 영 별로지만,
뭐 그래도 읽어볼만 하... (왜 독서평이 이 모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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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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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한 
일본 여류 소설가 소노아야코의 에세이.

객관적 행복을 쫒지말고
'나답게 사는 삶'으로 가볍게 터닝할 수 있도록 이끈다고 합니다만...

솔직히 실망이... 
소노 아야코 자체가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물론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있지만)
소설가로 탄탄한 자리를 잡은데다 
안정된 결혼생활을 해서 그런지... 
뭐, 좋은 말이긴 한데 왠지 훈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왜 김난도 교수의 글을 보는 느낌이랄까.
네네.. 잘나셨네요.. 뭐.. 이런...

하지만 워낙 내가 삐뚤어진 인간이라서 그럴수도 있으니,
읽으실 분은.. 뭐 읽으세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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