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발견 - 식물 원예의 기초부터 정원 만들기까지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지음 / 궁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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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방송작가 출신으로 영국에서 유학한 가드너 오경아씨가 쓴 책.
내용은 정원에 관한 역사적 유래부터 
(쾌락을 중요시한 에피쿠로스 학파가 정원가꾸기를 추천했다던지)
소소한 정원가꾸기 팁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허브를 기르려면 계란 껍질을 많이 넣은 흙을 이용해야 더 잘자라던지)

전반적으로 정원가꾸기에 관심이 많고 좀 더 심도깊은 지식을 원한다면
읽어볼만하지만 실질적인 정원가꾸기에 대한 팁은 그리 많지않다.

더구나 주로 소개하는 정원이 흔히 영화에서나 볼만한 대저택의 정원을 다루는지라
실용성은 떨어지는 게 단점. 그래도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정원의 문화적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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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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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고 걸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한 나쓰키 시즈코의 추리 소설.
그러나 원작에 대한 창조적인 변용과 좀 더 논리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에
공감되고 좀 더 이해가 되는 결말까지 만들어낸 수작이다.

최고급 요트 인디아나호의 항해에 초대받은 승객들.
일본 최고 재벌가의 주최로 모인 승객들은 호화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다. 그러나 주최자의 부재, 
뒤이은 '재판관'의 선고에 분위기는 하룻밤 만에 얼어붙고, 
오래지 않아 첫번째 희생자가 나온다.

1988년 작이라서 그런지 지금 읽으면 살짝 엉성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과는 다른 읽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

스포를 최대한 피하면서 이야기하자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두 배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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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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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가 어떤 장르에서든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다재다능함이 있다면
이사카 고타로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상식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을 통해
비범한 재미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바이바이, 블랙버드> 역시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스토리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재미와 감동이 남다른 작품이다.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서른의 나이를 먹고,
얼굴도 그냥 평범하지만 호감가는 인상을 가진 남자 주인공, 호시노.

그러나 그는 보기와 다르게 특유의 우유부단함으로
다섯 명의 애인에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희대의 바람둥이(?)이다.
그런 그는 돈을 빌렸던 사채업자에게 제대로 빚을 갚지 못하는 바람에
조만간 ‘그 버스’를 타고 사라져야만 한다.

마음같아선 도망이라도 가고싶지만, 
사채업자가 보낸 키 180센티미터에 몸무게 180킬로그램의 
수수께끼의 여자 마유미에게 꼼짝 못하고 발이 묶여버렸다.
마유미는 투박한 몸에 걸맞게 거칠고 무신경한 성격이다.

그런 마유미에게 호시노는 간절하게 호소하는데,
이대로 ‘그 버스’에 실려서 사라지게 된다면 
영문도 모른 채 남게 될 다섯 명의 애인들이 상처를 받을지 모르므로
그녀들에게 제대로 이별을 고할 시간을 달라는 것.

결국 호시노의 부탁에 마유미는 의미심장한 태도로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이별 현장에 자신과 동행할 것을 조건으로 붙인다.

얼핏 봐선 황당무계한 내용이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두 명의 주인공에게 저절로 공감하고 마음이 가도록 만드는 것은
역시 이사카 코타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기가 아닐까.

무엇보다 끌려가면 생사를 알수없게 될 상황에 빠졌으면서도
남은 여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그들을 마지막까지 챙기는 호시노를
보면서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있는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읽고나서도 마지막 문장의 여운과 그 후가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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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에 안녕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7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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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게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밀실 살인 게임>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우타노 쇼고의 단편집.
서술 트릭의 1인자답게 마지막에 모든 결론을 배드엔딩으로 
만드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솔직히 소설로써의 깊이는 덜하다. 
일종의 깜짝쇼를 장황하게 나열한 느낌.

그래도 살짝살짝 뒤통수를 치는 작품도 있고,
기본적인 재미는 있기에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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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마치 제2의 <나를 찾아줘>와 같은 열풍과 격찬이 이어지고 있는데..
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내 취향엔 맞지 않았다.

일단 간단히 스토리를 풀자면 
레이첼은 금요일 아침 8시 4분 런던으로 향하는 통근 기차를 탄다. 
남편 톰의 불륜때문에 비극적으로 끝난 결혼생활 후
그녀의 유일한 낙은 통근 기차를 타고 철로를 따라
낯선 사람들의 집을 살펴보는 것.

그중에서도 그녀는 젊고 멋진 외모에 서로를 극진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커플에게 관심을 갖게된다.
그 미지의 커플에게 제스와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붙인 채 
그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대리충족을 느끼는 레이첼..

그러던 중 그녀는 기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마당에 나온 제스가
 다른 남자와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레이첼은 제이슨을 배신한 제스에 대한 분노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수수께끼의 인물로 인해 위험에 빠지는 여인의 모험담(?)의 겉모습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 이 소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인해 인생의 위기에 빠진 세 여자를
다루고 있다. 챕터도 주인공인 레이첼, 미지의 여인 제스(실제이름은 메건),
그리고 레이첼의 전남편 톰의 불륜상대이자 지금의 아내인 애나까지.
작가인 폴라 호킨스는 세 여자의 심리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사건의 숨겨진 면을 심도있게 파헤쳐 나간다.

다만 단점도 있는데 무엇보다 악당이 생각보다 시시하다고 할까.
거기다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인물이라는 점도 문제다.

그래도 트릭이나 추리소설의 뛰어남을 제외하고,
위기에 빠진 여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다룬 소설을 읽고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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