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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그녀
가키야 미우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아내와 남편의 숨겨진 그녀가 영혼이 뒤바뀐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지난 2013년, 일본 TBS 목요 드라마 방영작.
위에는 저렇게 소개되었는데 사실 바디체인지(body change) 소재야
꽤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었었다.
다만 이번엔 살면서 절대 만나서는 안 될 두 사람,
아내와 남편의 숨겨둔 여자가 그 대상이라는 것.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남편을 내조하는
현모양처 히시코는 우연히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어
충격에 빠진다.
그동안 새 집을 사기 위해서 악착같이 절약하면서
남편과 애들밖에 모르고 산 자신을 버리고 바람이라니!!
분노한 히시코는 남편의 그녀(?)인 호시미와 담판을 지으러 가는데!
어라라.. 호시미라는 여자, 나이는 어리지만,
어딘가 경박한데다가 자기를 봐도 죄책감은 커녕 시큰둥하기만 하고..
분노한 그녀앞에 갑자기 빨간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가
영혼을 바꿔주는 원치않는 짓을 저지르는 바람에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게 된다.
내용을 대충보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입장의 두 여자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게 되면서 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
특히 아내인 히시코는 남편의 그녀 호시미를 대신해
남편과 같은 사무실 안에서 근무하면서
남편이 얼마나 힘들게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 알게되면서
예전에 없던 애틋함을 느낀다.
호시미 역시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전업주부의 삶이
각종 집안일과 육아, 고달픈 인간 관계의 연속이라는 걸 알면서
히시코에게 존경심을 갖게 된다.
결국 둘은 상대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비교적 짧은 내용에 엔딩도 훈훈해서 좋긴한데,
히시코의 분량에 비해 호시미의 분량이 다소 적은게 아쉽다.
그러다보니 히시코의 고민을 호시미가 해결하는 과정도 흥미로웠을텐데
그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조금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뜻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