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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메이커
로잘리 햄 지음, 정미나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1950년대 호주의 작은 마을...
평화롭다 못해 고인물처럼 썩어가는 듯한
고리타분한 시골마을이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마을에서 쫒겨나다시피했던 틸리,
머틀 터니지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마을로 돌아온 것.
최신 유행과 소재를 능숙하게 다루며
멋진 옷을 연달아 만들어 입고 다니는 틸리때문에
마을의 여자들은 일대 패션광풍에 휩싸이게 된다.
저마다 틸리의 화려한 옷에 열광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선 그녀를 무시하며 경멸하는 여자들.
이런 가운데 틸리는 머리가 돌아버린 어머니를 꿋꿋이 부양하고,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며 진심어린 애정을 보여주는
테디에게 조금씩 마음을 뺏기게 된다.
그러나 행복을 꿈꾸자마자 닥치는 불행으로
그녀는 절망하고 이런 그녀를 위로하기는 커녕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배신을 하는 마을 여자들...
결국 틸리는 조용히 복수를 꿈꾸고.. 마침내 그 날이 온다...
호주영화나 소설을 보면 이른바 행간을 읽는 재미가 쏠쏠한데,
분명히 겉으로 보이는 줄거리는 뻔해보여도
안에 숨겨진 1센치의 재미가 있다고 하면 될까.
이 소설도 겉으로는 아름다운 로맨스가 전개되지만,
극적인 순간에 로맨스는 천하의 블랙코미디로 전환되면서
반전을 준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점이 맘에 안들지도..)
이 책을 쓴 로잘리 햄은 데뷔작인데도 불구하고 능수능란하게 소설을 풀어나간다.
덕분에 온갖 속물에 착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심지어 틸리도 온전히 선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책을 떼놓지 못하게하는 매력이 있다는 건 인정!
케이트 윈슬렛을 주인공으로 해서 영화가 나왔는데,
영화도 꽤 재미있다. 그래도 원작과 영화를 함께보면 더욱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