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파편
이토 준지 지음, 고현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6년 전 멋진 단편집 <궤담> 이후 오랫만에 돌아온 이토 준지의 단편집.
그간 고양이 애호가로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이토 준지가 모처럼 
호러 만화로 돌아왔다.

작가의 말에서 나왔듯 잃어버린 만화의 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던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살짝 무뎌진 호러의 감각이 좀 아쉽긴해도
이토 준지는 역시 호러 만화의 명인이라는 생각을 들게하는 작품집이다.

여러 단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은
기이한 버릇의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호러 소설가와 
그 팬의 섬뜩한 이야기를 다룬 '나나쿠세 마가미'와 
공포보다는 아련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느린 이별'.

나머지 단편들도 좋은데 특히 '해부 중독자', '검은 새'는
초기 이토 준지 단편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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