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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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꾸준하게 트위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페미니즘 전쟁의 시발점이 됐던 책.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나오는 표현 중 하나인 mansplain으로 인해 일어났던 
여러 남자들의 병크가 생각났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자인 레베카 솔닛을
듣보잡 여자로 취급하면서 맨스플레인이라는 용어 자체를 엄청나게 폄하했던
남자 대학생이다... -_-

이쯤에서 레베카 솔닛에 대한 소개 좀 잠깐 하자면,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운동가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걷기의 역사』가 있으며, 
『그림자의 강』으로 전미도서비평가상, 래넌 문학상, 마크 린턴 역사상 등을 받았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 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선지자’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그러니 까려면 좀 상대를 알고 까자.. -_-)

레베카 솔닛 특유의 신랄한 유머가 가득한 책 답게
여기서는 남자들의 넓은 오지랍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역시 첫 에피소드인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레베카 솔닛이 쓴 책을 
현란하게 비평하는 신사에게 몇 번이나 자신이 저자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실패하는 그녀의 우스꽝스런 시도와 후일담에서 나온다.

"물론 이따금 불쑥 아무 상관없는 일들이나
음모론을 늘어놓는 사람들 중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지만,
내 경험상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자신감이 넘쳐서
정면 대결을 일삼는 사람은 유독 한쪽 성에 많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그리고 다른 여자들을 가르치려 든다.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든 모르든,
어떤 남자들은 그렇다.

여자라면 누구나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이런 현상때문에 여자들은 어느 분야에서든 종종 괴로움을 겪는다.
이런 현상때문에 여자들은 나서서 말하기를 주저하고,
용감하게 나서서 말하더라도 경청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길거리 성희롱과 마찬가지로
젊은 여자들에게 이 세상은 당신들의 것이 아님을 넌지시 암시함으로써
여자들을 침묵으로 몰아넣는다.

이런 현상 때문에 여자들은 자기불신과
자기절제를 익히게 되는데 비해 남자들은 근거 없는
과잉 확신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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