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일본 추리 문학의 새로운 장르인 '이야미스'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마리 유키코의 작품.

'이야미스'에서 '이야'는 일본어로 싫음, 기분나쁨의 의미이고

여기에 미스터리를 추가한 신조어가 '이야미스'다.

 

알라딘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야미스’란 ‘싫음, 불쾌함’이라는 뜻의 일본어 ‘이야(いや)’와

미스터리 소설의 ‘미스’를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인데,

뒷맛이 나빠 읽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남는 미스터리를 가리킨다.

사건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사건 해결이나 트릭 풀이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분위기도 답답하고 어두운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고백』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미나토 가나에가 이 분야에서는 유명하고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으로 뒤늦게 꽃을 피운 누마타 마호카루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역시 늦게 만개한 마리 유키코를 빼놓고는 이야미스를 논할 수 없다.

라고 한다...

 

물론 이런 걸 왜 읽느냐고 하겠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이 '기분 나쁨'을 뛰어넘는

묘한 여운이 남기에 결코 이 장르를 벗어날 수 없다....

(뭔가 그라목손같은 장르라는...-_-;;; 이 농약같은 책시키...)

 

흠흠 각설하고..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은 이 소설은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다.

허영기 가득한 엄마와 무능력한 아빠의 방임 혹은 학대속에서

망가져가는 소녀 후지코.

숨쉬기 힘들정도로 답답한 집안 환경속에서 후지코는

학교에서 왕따로 시달리면서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벌어진 일가족 참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새로운 인생을 걷기 시작한 열한 살 소녀, 후지코.

하지만 또다시 비틀리기 시작한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읽으면서 느낀 점은 꽤나 요령있고 나름 잔머리도 있는 후지코가

어쩜 선택하나하나는 그리 멍청한지 답답했다.

결말에선 이 선택이 결국 아주 오래전부터 세워왔던 무시무시한 계획의

일부라는 것이 드러나지만... 조금만 생각했어도 예정된 파멸은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지극히 자존감이 낮은 못생긴 어린 소녀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선택지는 제한적일 수 없기에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읽을때는 짜증이 나는데 읽고나면 속상한 그런 소설이다.

 

재미있는 건 완전범죄를 꿈꿨고 완전범죄를 성공시킨 후지코가

결국 또다른 음모의 꼭두각시였다는 결말에서

카트린느 아를레이의 <지푸라기 여자>가 연상됐다는 점.

 

솔직히 추천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읽어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고싶진 않은 책.

다만 보고난 뒤의 끈적끈적함과 찝찝함은 각오하시길..

추천지수는 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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