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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 개정판 ㅣ 에디션 D(desire) 2
제임스 발라드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이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로 익숙해진 소설이지만,
오히려 영상보다 텍스트의 충격이 더 컸다는 게 아이러니..
가까운 근 미래의 영국을 배경으로
화려하지만 무미건조한 삶속의 부부는
오로지 자동차 안에서만 쾌락을 느끼면서,
자동차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인 교통사고에 서서히 중독된다.
특히 남과 자신을 죽이거나 상처입힐수록 극한 쾌감을 느끼는 본을 만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더욱 파국을 달리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씬은 역시 세차장씬..
(사실 영화볼 때도 그 씬이 충격적이긴 했다.)
재미있는 건 너무나 노골적인 성적표현에도 불구하고
점점 몸은 서늘해져간다는 건데..
이들이 극한의 상황을 즐기면 즐길수록 이들의 삶이 너무나 공허하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태양의 제국 작가 J.G 발라드의 가장 논쟁적인 소설중의 하나.
포르노그라피라는 생각보다는 현대 인간들의 가장 공허한 면을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아 읽으면서 조금은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참고로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작가의 이름과 똑같은데,
작가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똑같이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