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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의 초록 리본 ㅣ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평점 :

멧돼지 도야가 꿈꾸는 그런 숲을 위한 초록 리본.
멧돼지 도야!
음... 사실 왜 제목이 초록 리본인지 정말 한참을 읽었다.(한참을 읽어야 초록 리본이 제목에 들어간 이유가 나온다. 아! 물론 표지에 나오기도 하지만...)
이 책엔 예쁘기만 한 동물들은 딱 고라니뿐인거 같다.

청솔모, 까마귀, 멧돼지, 늪너구리, 그리고 들개까지...
뭐하나 이쁜 구석이 없는, 예쁘다는 말 보다는 되려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 나쁜 동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져 들게 만드는 구성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
바로 두발 동물인 사.람.들!!!
사람들은 이들의 생활터전을 위협한다.
그리고 이들의 먹이를 뺏앗아간다.

멧돼지는 원래 육식이기에 다친 고라니를 잡아먹어야 하는데, 그런 고라니를 잡아먹지 않고 돌봐준 멧돼지 도야!

이들은 결국 자신들끼리의 싸움이 아닌 더 큰 적인 "두발 동물"에 대항하고자 손을 잡는다.
아니! 사실 두발 동물에게 대항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할뿐...
상처입은 멧돼지 도야, 그리고 상처입은 고라니 솔랑.
이 둘의 우정은 마지막에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처음 왜 초록 리본이 나온건지 몰랐다.
아니 대충 "사람들이 동물을, 자연을 보호하려 한 표식인가?"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사람들의 표식이 아닌 자연에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동물들이 만들어낸 표식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이들의 마음속 상처와 몸에 보이는 상처까지도 어루어 만져주고 싶어진다.
어느 책에선가 나온 말이다.
유일하게 생존이 아닌 재미로 사냥을 하고, 남을 괴롭히는 동물은 사람뿐이라는 걸...
다친 동물들을...

잘 보살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