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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있어요? ㅣ 곰곰그림책
브누아 브로야르 지음, 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 곰곰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 어디 있어요?]- 브누아 브로야르 글 / 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 곰곰 / 2021.12.25.
나무를 베는 나무꾼인 아빠 뤼크와 아들 쟈크.
서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집을 나선 아들과 지름길로 온 아빠.
결국 길이 엇갈려 서로를 찾아 헤매는 이야기.
“아빠, 어디 있어요?”라는 제목을 봤을 때,
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와 아빠의 입장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상세히 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일러스트!!
밝고 화사한 풍경부터 아빠를 찾아 나설 때의 약간의 불안한 느낌,
상상속 어둠의 괴물을 물리치며 두려움을 느끼는 숲속,
그리고 부자가 상봉한 숲의 느낌까지 그림의 색채와 터치감이
분위기를 확실히 이끌어주는 느낌이 굉장했다.
지금의 나는 아무래도 양육자의 입장이다 보니,
아이의 입장보다는 아빠의 입장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몇 해 전,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에서 돌아오다가
공항면세에서 첫째가 유치원 친구들 줄 간식을 사겠다고 해서
잠시 계산하는 사이에 둘째가 사라져 버려서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일이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한 번 머리가 쭈뼛 서는 것 같았다.
정말 10분? 15분? 정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 아이가 보이지 않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했었다.
책 속의 아빠도 그랬겠지.
어두운 숲도 무섭지 않고, 괴물 이야기도 무섭지 않지만
아들이 이대로 영영 사라져 버린다면......
그래서 어둠 속을 헤매다 다시 만난 아들은
더더욱 작고 여리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서운 순간들을 홀로 헤쳐나가며
그 밤의 시간을 버텨낸 아들은
본인이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신이 났다.
다 컸다고 생각했던 자녀가 가끔은 새삼 작고 여리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고,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자녀가 어느 순간 훌쩍 커버렸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
자녀를 온전히 독립시키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했다.
지금 나의 아이는 얼마나 어리고, 얼마나 컸을까?
나와 아이는 어떤 성장의 과정을 겪고 있을까?
*이 책은 <곰곰>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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