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좋은 날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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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좋은 날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성석제 선생에게 매료 되어 그의 책 3권을 구입하였다.
성석제 글 읽기에 매료 되었다는 뜻인데, ‘참말로 좋은 날’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생은 국무총리복권위원회에서 기금을 받아 ‘문학 집배원 성석제의 문장배달’이라는 재미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말로 좋은 날’- 제목부터 가관이다. 참말로 좋은날을 그 특유의 해학과 구수한 입심으로 풀어 놓은 줄 알았더니, 수록된 7편의 중·단편 이야기의 결말 대부분은 인간 군상들의 숨은 삶의 비애와 슬픔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차, 속았다는 느낌보다는 비극이 희극이랑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소설의 소재가 되는 일들은 우리 일상사이며 그 내용은 신문 부고란 한쪽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적혀있는 사소한 이야기이지만, 그 일이 개인사 혹은 가족사로 범위가 좁혀지면 일생일대의 위기가 되는 일이다.
교통사고가 나고, 아들이 무능한 아버지에게 대들고, 자동차가 다리 난간에 걸려 있고, 아내가 연립주택에서 뛰어내리고, 고문과 매질을 하고, 전세금 떼이고, 후배 별장의 냉장고를 털어 먹고, 하는 일들은 지지리 복도 없는 우리 일상에서는 미국 테러보다, 이라크 전쟁보다 당혹스럽고 어려운 일이며 책임자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섰다가 무력하게 무너진다.

성석제 선생의 이번 소설은 전에 읽은 소설과는 뭔가 다른 기운이 감돈다. ‘참말로 좋은 날’은 제목부터 유머와 웃음을 한껏 증폭시켰는데, 그 안의 내용물은 결말 쯤 하여 스윽~하고 차가운 기운을 목 뒷덜미로 밀어 넣는다. 소재가 남의 일이 아닌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 그리고 나의 일이기 때문에 더욱 잔혹한 코미디 일수 있다.
오늘도 전파상 앞 평상을 작업실 삼아 맥주 한잔과 오징어를 질겅거리며, 근질거리는 입심을 추리고 있는 성석제 선생의 다음 글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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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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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성석제 선생을 처음 접한 소설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선택한 것은 일종의 행운이다.


한동안 서점에 가서 문학 코너를 가지 않은 것은 그다지 재미를 주지 않는 소설 보다는 사회과학 서적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었는데,


성석제 소설을 만나고는 그 무게 중심이 움직이고 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버라이어티 쇼를 하는 방송프로 무한도전이랑 다르지 않다.

태생 자체가 모호하고 삶 자체가 반쪽인 바보 황만근은 우리시대 꼭 필요한 아름다운 자화상이다.

설화적 구성을 통한 황만근의 신비주의와 동네 아이들이 부르는 황만근 노래는 소설을 두고두고 기억나게 하는 전래동화로 만들었다.

단편집에 수록된 모든 소설이 ‘몽환적이고 유쾌하고 애잔하고 해학적이고 풍자적이고 씁슬하고’를 종횡무진 한다.

중견소설가 성석제 스타일이 모두 묻어 있는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책을 읽고 글 내용 보다 글쓴이를 더 말하는 이유는 그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통해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동네 어귀 전파상 앞 평상에 앉아 흥겨운 입심을 날리며 맥주한잔 하는 사람이다.

말투는 구수한 경상도 말씨이지만 날렵하고 빠른 편이다.

이야기 구성이 정교하여 평상에 앉은 사람은 해가 저물도록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입심이 좋은 사람이다.

글쓴이와의 첫번째 만남 이후 그의 소설집 3권을 연달아 샀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성석제 지음, 강
참말로 좋은 날 -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 성석제 지음,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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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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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여름휴가를 가는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올해도 입추가 지나서야 휴가를 가게 되었고

떠나는 날 아침에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책들을 펼쳐 두고 고심한 끝에 "타인의고통"을 배낭에 넣고 길을 떠났다.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에서 이 책의 절반 이상을 읽을 만큼 흡인력이 있는 책이다.

벅역서인데다가  여기저기 인용한 문구가 많아 쉽게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인데도,

빠른 시간 내에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이유는 분명히 따로 있다.

_ 개인적으로 번역서를 잘 읽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문맥이 메끄럽지 않을뿐더러 제본 된 학국어판 책의 질을 저자보다 번역자가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이고, 이런 일로 실망한 날은 원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만 한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전쟁'에 관한 사실을 보여주며,

'미디어' 이야기를 '관음증'이라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켜가며,

독자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무디어졌는지를 알려준다.

태연히 아침 식사를 하며 다른 곳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을 조간신문이나 아침뉴스를 통해 접하는 일이 일상사가 되어버린 지금,(실제로 이라크 전쟁이나 911테러가 나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사건은 모두 "우리가 저지른 일이 아니다"라는 면죄부로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살아온 나의 이면을 알게 함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

3박4일 짧은 휴가보다 더 짧은, 하루라는 시간에 다 읽히는 책이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 국제도서전에서 평화상을 받았으며, 저술 활동 외에 사회운동을 주도적으로 활동함으로서 실천적 지식인의 삶을 보여주었다. 고인의 삶에 존경을 표한다.

 

PS : 사진, 전쟁, 미디어, 관음증,,, 이런 단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기본 욕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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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SERI 연구에세이 2
김종래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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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칭기스칸"을 삼성경제연구소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선택한 이유는,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다." 라는 말에 홀랑 반해서이다.
인터넷 사업가를 꿈꾸는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았고 나 또한 주변 사람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저자는 기자 출신 답게 일관된 논지로 이야기를 구술한다.
몽골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키며 칭기스칸의 성공기를 현시대 경제 전쟁에 대입하고 있고,
그 논지에 깊게 공감이 간다.
어려운 경제 전문 서적이 아니라 크게 공감할수 있는 지침서 혹은 참고서라고 보는게 옳다.
쉽게 가지고 다니며 볼 수 있게 문고판 크기이며 가격이다.
다 읽는데 1시간이면 족하지만 그 여운은 길다.

개인적으로 문고판 크기의 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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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만인보 2 - 1988년 제3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고은 지음 / 창비 /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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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은 선생을 기억하게 된 것은 2000년도 였던가 남북 정상 회담 때 울며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서이다.
전후 폐허 더미에서 의지할 곳이 없어 지나가던 스님을 무작정 따라 나섰다가,
절에서 등단을 한 후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움 시만 발표 하였다.
속세로 돌아와 본격적인 글쓰기 일을 하며 70, 80년대의 정권을 살았다.
'그 청년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삶 보다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고 시인은 고백한다.
50년대 부터 살아오며 그 간의 세월이 절망적이었으리라.
여기서 그 청년이란 노동자 전태일을 말한다.
시인은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 술한잔 머금은 날은 주점 탁자에 기대어 잠을 자곤 했다는데,
이른 새벽 선잠에 읽은 조간 신문에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젊은 청춘의 분신을 보고는
죽음과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회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적극적인 사회운동의 결과는 감금과 고문으로 이어졌고,
살아서 빛을 보는날 내 추억의 인물을 시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시인은 머릿속 사람들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통해 과거를 현재화 하고 역사의 시점을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고은 시인의 책한권 읽어보지 못함이 부끄러웠고,
청년 전태일을 알지 못함이 부끄러웠다.

만인보 시리즈가 몇권이나 나왔는지 모른다.
다만 몇몇 권수는 절판되어 구하기가 힘이든다.


 만인보 2 - 1988년 제3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고은 지음, 창비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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