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만인보 2 - 1988년 제3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고은 지음 / 창비 / 1986년 11월
평점 :
품절



시인 고은 선생을 기억하게 된 것은 2000년도 였던가 남북 정상 회담 때 울며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서이다.
전후 폐허 더미에서 의지할 곳이 없어 지나가던 스님을 무작정 따라 나섰다가,
절에서 등단을 한 후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움 시만 발표 하였다.
속세로 돌아와 본격적인 글쓰기 일을 하며 70, 80년대의 정권을 살았다.
'그 청년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삶 보다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고 시인은 고백한다.
50년대 부터 살아오며 그 간의 세월이 절망적이었으리라.
여기서 그 청년이란 노동자 전태일을 말한다.
시인은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 술한잔 머금은 날은 주점 탁자에 기대어 잠을 자곤 했다는데,
이른 새벽 선잠에 읽은 조간 신문에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젊은 청춘의 분신을 보고는
죽음과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회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적극적인 사회운동의 결과는 감금과 고문으로 이어졌고,
살아서 빛을 보는날 내 추억의 인물을 시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시인은 머릿속 사람들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통해 과거를 현재화 하고 역사의 시점을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고은 시인의 책한권 읽어보지 못함이 부끄러웠고,
청년 전태일을 알지 못함이 부끄러웠다.

만인보 시리즈가 몇권이나 나왔는지 모른다.
다만 몇몇 권수는 절판되어 구하기가 힘이든다.


 만인보 2 - 1988년 제3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고은 지음, 창비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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