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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타임슬립 ㅣ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평점 :
이 글은 제가 전에 인터넷 독서 카페에 올렸던 독서평을 수정한 것입니다.
1928년에 태어나 1982년 사망한 미국 SF 소설의 대가인 필립 K. 딕의 걸작선(12권 시리즈) 1권인 '화성의 타임슬립'(원제: Martian Time-Slip).
미국에서 1965년도에 출판된 작품인데 2014년인 지금 읽어도 이질감이 아닌 현실감이 느껴진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과 그들의 사회, 정신분열과 자폐가 만들어낸 너무 이질적인 세상, 인간의 본질을 망각한 탐욕 등이 다루어진다.
화성에서 물이 귀해 물을 보급해주는 배가 집집마다 물을 배급해주고는, 물자가 귀해 지구에서 흔히 살 수 있는 물건도 계속 고쳐서 사용해야 하고, 식량은 지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래서 지구의 진미에 대한 암거래가 존재하고, 신세계에서도 빈부격차와 민족간의 갈등,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개발예정인 구역의 부동산을 미리 매입해 차액을 노리는 것 등은 정말 지금 읽기에 낮설지 않은 내용이다.
학교에 마크 트웨인, 아이젠하워 같은 티칭 머신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머신에서 수업을 들을 기회를 주는 미래 학교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평생을 불안장애, 강박증에 시달리면서,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했고, 5번이나 결혼을 했던, 정착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작가가 쓴 작품 같지 않게 소설은 내용전개가 자연스럽다.
자폐아 만프레드의 내면의 모습과 심리, 느낌을 너무 와닿게 묘사한 것도 눈에 보인다.
작가 사후에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이 영화로 나왔다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