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호칭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맞선 기록이라니, 읽어보기도 전에 밀려오는 감탄의 거대함이 참 오랫만이다. 마음으로야 답답하고 기분나쁘다 말이 나온지 오래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당사자들에게 직접 끄집어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잠깐 나온 손위동서내외의 반응으로 보아 엄청난 폭풍을 겪어낸 듯 하다. 그 폭풍의 잔해가 겨우 1년만에 잘 정리되지는 않았을텐데, 시가 가족들의 대응이나 남편의 형이 했던 폭언에 대한 기록이 적나라게 드러난 이 책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또 어떠할까?저자는 그들과 모두 등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아님 이혼을 해버렸나? 어떤 드라마틱한 합의가 있었나? 온갖 상상을 하게 된다. 읽어보는 수 밖에.멀리 선 권력에 대항하는 용기있는 행동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일상의 불편과 부당함에 대하여 나와 맞대어 있는 사람에게 맞서는 일이다. 그 어려운 것을 당당히 해내고 기록한 저자의 근성이 놀랍다. 그리고 이 책의 탄생이 우리들 각자의 한걸음 성장에도 용기와 힘이 되었으면 한다.일단 읽어보고, 그 후에는 더 큰 박수를 보낼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