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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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즈음 그리고 서른 다섯살 남짓

그 곳에서 몇걸음 물러나버린 나는

그들의 고운 청춘들이 2019년 즈음의 현재를 통과하는 모습에

큰 쓸쓸함과 가여움을 느낀다.

특별히 비극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보통의 우리들 중에 누구나 

어쩌다보면 들어설 수도 있을 법한

좁고 어둡고 지저분하고 습한 반지하 단칸방 같은 풍경들.

그 침침한 풍경 속에 그나마의 햇볕을 끌어오는 단 하나의 창문 같은

젊음과 아름다움.

그 창문이 난폭하게 흔들리고 깨어지고 더럽혀지고 가려지는 종안의 모든 정경들이

참 쓸쓸하고 가엾다.


어쩌다보니 물기슭에 떠밀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진 듯한 나의 20대 그리고 30대

물살은 점점 사나워져만 가는데 저리 떠밀려가는 꽃잎들이 아깝고도 안타깝다.

그나마 목숨줄 겨우 건졌다고 속 편해서 하는 소리다.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를 읽고는

아~이 작가는 게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이 있어서 좋다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들을 읽고 보니 작가가 20살 남짓의 아가씨가 아니니 게이가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좋은 이야기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 작가가 지어낼 소설 속에 등장할

보통의 청춘들, 보통의 사람들,보통의 인생들이

좀 덜 아팠으면

좀 덜 가여웠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좀 덜 쓸쓸한 보통의 풍경이 왔으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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