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now, we`ll dream of things we`ve read,
a universe inside each head.
도서관을 깊이 사랑하고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왔고
도서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아는 사람이
도서관에 바치는 연서를 쓴 다면
바로 이 그림책과 같지 않을까요?
도서관의 공간적 매력과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안다면,
책을 품에 안은 채
감탄과 환희와 그윽함에 젖은
저 표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좋아하게 되실거예요.
어쩌면 이 책을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이런저런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이리저리 책을 찾는 사람들,
항상 바쁜 사서 선생님들과
끊임없이 열고 닫히는 현관문.
라면 먹는 소리, 커피 마시는 소리
모두가 돌아간 후
불빛이 꺼지고
고요함만이 내려앉은 도서관이
오늘밤
나에게
오직 우리에게만
열린다면
기꺼이 달려가시겠습니까?
여기 이 박쥐친구들은
가을밤 공기를 가르고
줄을 지어 날아왔습니다.
나이가 많은 박쥐들에겐
이미 익숙한 일인 것으로 보아
이 곳 도서관의 창이 열린 날은
이들에게 신나고도 특별한 날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녀석들이 입맛을 다시며
들여다 보는 책은 곤충도감,
영리하게도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복사기도 사용할 줄 알고요,
진저브레드맨의 팝업북 집은
녀석들이 들어가 놀기에 딱이네요.
음수대에서까지 장난을 쳐대는 녀석들에게는
의젓한 충고까지,
이 친구들 정말 제법이네요.
하지만 이야기 책 앞에 모여들어
빠져든 표정들은
사뭇 진지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모험과 도전과 질문과 감동 그리고 재미!
아!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갈 시간이라고요?
저 애처로운 몸짓과 눈빛을 어찌하나요?
동튼 하늘을 향해
일제히 비상하는 박쥐들의 모습과 표정이
이리도 담대하고 의연하고 품위있는 것을
저는 어느 책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For now, we`ll dream of things we`ve read,
a universe inside each head.
우리가 읽은 것을 꿈꾸고
각자의 머릿 속에 하나의 우주를 그려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책읽기에 진정 매료되어
계속 이어가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요?
또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을
새로운 각도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박쥐의 특징이야 말로
도서관이 우리 곁에서 내어주고자 하는 것을
가장 잘 알아보고 음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까지
도서관과 도서관을 사랑한 박쥐들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은 작가 Brain Lies의 작가소개로 마무리 되는 이 책은
도서관 덕후의
도서관 덕후에 의한
도서관 덕후를 위한
책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