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교수의 심리학 수업 - 인간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상의 과학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경일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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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초,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지혜로운 인간 생활'이라는 주제로 강의하셨는데, 1시간 40분 동안 막힘없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이어가시더라고요. 강의 듣는 내내 많이 웃고 이것저것 느끼며 즐겼던 유쾌한 기억이 남아 있어요. 교수님은 인지심리학은 숫자, 통계 등을 다루기에 이과라고 하셨어요. 보통 심리학 하면 전형적인 문과라고 생각했기에 오~ 그런가? 생각했어요. 이과든 문과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어찌 보면 모든 학문은 자기 전문 분야와 타 학문이 만났을 때 시너지가 나면서 빛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잘 보이지 않고 불가사의한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심리학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해요. 우리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도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요? 심리학은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탄생한 과학이에요. 복잡하고 아리송한 내면세계를 심리 실험과 연구 덕분에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코로나19 이후 불안과 고립의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장은 심리학의 학문적인 성격을 알아보고 기념비적인 심리 실험에 대해 간략히 알려줘요. 인간의 마음과 생각에 대한 궁금증에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철학은 그 역사가 오래됐어요. 그런데 사유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수량화해서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는 과학적 시도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심리학이에요. 즉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인과관계를 알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증하는 실험을 하는 학문이죠. 수많은 심리학 연구가 인간의 마음과 행동 뒤에 숨겨진 사실을 밝혔어요.

예를 들어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답하는 심리 실험으로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와 '스키너 상자'가 있어요. 두 실험을 통해 외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간의 관련성을 인식함으로써 행동이 유발되는 수동적 학습(고전적 조건화), 자신이 능동적으로 취한 행동으로 행동을 조작해 인과 관련성을 파악하는 능동적 학습(도구적 조건화)을 설명해요. 물론 이것만으로는 완벽하지 않아요. 관찰학습/모방학습이라는 것도 존재하니까요. 스탠리 밀그램 교수가 행한 '복종 실험'에 따르면 관찰 대상이 지니는 권위, 신뢰성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짐을 알 수 있어요.


2장의 주제는 '인간은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할까?'예요.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 존재일까요?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대다수 심리학자는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해요. 간혹 우리는 이성적으로 A가 더 낫다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B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요. 결정을 내릴 때 어떤 느낌, 즉 정서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예요.

판단과 의사결정의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한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이 영역을 확장한 학문이에요. 사람들이 마음의 계좌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밝힌 행동경제학은 '마음의 회계학'이라고도 불려요. 비슷한 일에 무언가를 소모하면, 그다음 일에 인색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예를 들어 A(일주일 전 농구 경기 관람에 5만 원 지출)와 B(일주일 전 5만 원짜리 주차 위반 스티커 발부받음)에게 유명한 음악회에 갈 것인지 물어요. 누가 음악회 티켓을 구매할 확률이 높을까요? 바로 B라고 해요. A는 마음의 계좌에서 비슷한 항목에 대한 지출이 이미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거죠. 행동경제학은 마음과 기분을 근본적인 판단의 근거로 보기 때문에 일상에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해요.


3장에서는 심리학의 주요 주제인 불안의 원인과 해법을 알아봐요. 불안은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심리상태기이에 역설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사용되기도 해요. 우리는 불안을 느끼면 '불안-정서-동기-행동의 변화'라는 일련의 틀 안에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우리는 언제 불안을 느낄까요?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쁜 결과라도 일정 수준 예측이 가능해지면 불안이 상당히 완화된다고 해요. 불안은 사실을 알려달라는 감정이기에, 어쭙잖은 위로나 격려보다 정확한 사실이 중요하다고 해요. 불안에도 종류가 있는데 그것을 구분하기만 해도 훨씬 뚜렷한 대처 방법이 보이게 된다고 해요. 그동안 방치해두었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나 작고 구체적인 일은 불안할 때 더 잘된다고 하네요.


4장에서는 공존에 관해 이야기해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사회와 단절된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불안해했어요. 반 랭 교수는 불안과 위기의식이 팽배한 사회일수록 타인의 이타적인 행동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다른 사람의 선행을 목격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뿌듯한 느낌이 들면서, 내 마음도 유연해지고 관용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것을 통해 내부감각수용 능력을 높이는 것이죠. 이런 정신적 에너지가 모여 사회를 유지할 힘이 된다고 해요. 또한 저자는 주위의 행복한 사람을 만나 목적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할 수 없더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바뀌고 있다는 '작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최근 다양한 격차로 문제가 많기에 공평과 공정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책이 생각보다 얇아서 읽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동안 매체를 통해, 직접 강의에서 봤던 저자만의 색깔이 많이 담겨 있지는 않아요. 아마 이 책이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드는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의 하나여서 그런 것 같아요. 교양서적에 맞게 심리학에 대해 간략하지만, 핵심을 제대로 알려주려는 노력이 담겨 있어요. 한때 제 마음, 타인의 마음을 잘 몰라서 알고 싶은 마음에 심리학책을 꽤 읽었어요. 읽고 나름대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으면 좋았을 텐데, 그 당시엔 그냥 읽기만 해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 없네요. 지금은 조금이라도 기록하고 있으니 이것이 쌓이면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에서 관심을 더 가지면 심리학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망도 생기겠죠.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나도 그렇고 타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싶어 철학, 심리학, 그 외 다른 학문도 생겼겠죠.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내 삶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짧은 심리학 수업이 궁금하신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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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무엇인가 - 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
고동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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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정의 내리는 것이 다르겠죠. 저는 직장 생활할 때 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하지 않았어요. 그냥 내게 주어진 일만 하면 급여가 나오는 곳이라는 생각에 지친 몸을 이끌고 출퇴근을 반복했어요. 입사 초반엔 열정과 빨리 적응해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연차가 쌓이면서 차츰 흥미를 잃어가고 더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는 생각에 땡 출근과 땡 퇴근을 목표로 다녔어요. 그랬기에 임신 휴직했을 때는 일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좋았어요. 그런데 육아휴직까지 긴 휴직이 이어지면서 다른 의미로 힘듦이 찾아오더라고요. 직장 다닐 때는 내가 한 만큼 돈이라도 나왔는데, 집안일은 끝도 없고 대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러면서 나라는 사람은 뭐라도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 일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 책은 고동진 저자가 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현실적 조언이자 따뜻한 격려예요. 가진 것 없이 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누구보다 성실히, 열심히, 치열하게 달려서 결국 삼성전자 '사장'까지 간 저자. '갤럭시 성공 진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일이 무엇인지,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할 것인지 등 38년 동안 삼성에서 배우고 행하며 성공을 거둔 '챔피언의 법칙'을 알려줘요.


20~30대 시절, 부족한 스펙과 기댈 언덕이 없는 환경을 탓한 적도 있던 저자. 하지만 그런 태도가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 생각을 바꿔요. 가진 것 없는 사람의 유일한 무기인 '시간과 건강 관리'를 잘하자고요. 하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처음엔 미미해 보이던 차이가 어느 순간 따라잡을 수 없이 벌어져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기에 꾸준히 건강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해요. 그래도 "난 가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해요.

"가진 없이 없다는 것은 오늘은 '타고난 조건'이고 '처한 현실'일 수 있지만 내일은 '내가 택한 결과'라고 말입니다.“


직장 생활은 마라톤이기에 마라토너들이 페이스 조절, 구간별 전략을 철저하게 계획하는 것처럼 직장인 역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해요. 바로 RCB(Reset 초기화 - Change 변화 - Be brave 담대함) 전략이에요. 20대부터는 성실함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하며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꾀하고,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전문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40대 중반 이후는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하며, 공과 사를 구분하고, 소탐대실하지 않는 담대함을 갖춰야 한다고 해요.


"노력은 어떻게든 흔적을 남깁니다. 노력에는 무게가 있기 때문입니다." (P. 78)

2000년 초 유럽 현지법인의 노무를 담당하는 인사팀장으로 발령받아 영국으로 간 저자. 현지 사정으로 연구소장까지 겸직하고 있었는데, 현지 책임자를 중심으로 창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가 들렸어요. 막막했지만 저자는 직접 부딪쳐 보기로 하고 연구원들 집을 모두 방문해서 부인과 함께 같이 식사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재인지를 설명했다고 해요. 이런 노력 끝에 연구원들은 아무도 이탈하지 않았다고 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아주 사소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쌓이면 어느 순간 무게가 가해질 테고 그러면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겠죠. 그 흔적이 지금 당장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인생의 어느 순간 짠하고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게을러지려는 마음을 다시 붙잡게 해준 문장이었어요.


2016년 벌어진 갤럭시 노트 7 사건. 사장이 되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벌어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일이어서 아찔했다고 해요. 힘들어할 시간도 없이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었기에 '전 제품 리콜과 보상, 기기 단종'을 결론짓고 결함에 대한 진상 규명에 들어갔다고 해요.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이 났는데, 이 일을 통해 저자는 깨달았다고 해요. "위기를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것. 어떻게든 돌파하는 것뿐”이라는 것을요.


누구나 한 번쯤 위기 상황을 겪어요. 그 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면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되풀이될 수 있어요. 그냥 정면 돌파하는 것이 힘들지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아요. 물러서지 않고 맞서기 위해서는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그것으로 앞으로 몇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자의 이야기를 다 읽고 '이런 사람이니까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처음부터 '사장'이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기에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평사원일 때부터 회사 일을 본인 일처럼 여기고 열심히, 성실히,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왔어요.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 '챔피언'처럼요. 회사 일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일본어,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열심히 했기에 외국에서 근무할 기회도 주어졌어요. 책 읽기도 강조했는데, 저자는 특히 역사와 고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해요. 직급이 올라가면 대접받으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저자는 사람됨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했어요. 겸손, 경청의 마음으로 후배들의 이야기에 항상 귀 기울여주었더라고요. 저자의 인생에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2006년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을 때, 2016년 갤럭시 노트7 사고 등 그런 힘든 시기도 버티면서 지나갔어요. 이렇게까지 무식하게 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치열함이 느껴졌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쌓여서 저자라는 사람을 만들어낸 것이겠죠. 저는 일을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고, 다음에 일을 찾을 때는 저자의 반의반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자신의 성장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회사의 발전을 자기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챔피언이 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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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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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삼림 파괴 등으로 매년 많은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요. 흔히 볼 수 있던 종이 인간에 의해 멸종되거나 멸종 위험에 처해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 모두 지구라는 행성에서 다 같이 살아가는 존재인데, 인간이 마치 지구의 지배자인 양 굴었던 것은 아닌가 싶은 거죠.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성장과 개발만 앞세운 결과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 직면했어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은 아주 많아요. 가공되어 나오는 제품들이 그만큼 다양해졌으니까요. 하지만 자연에서,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더라고요.


댄 살라디노는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로 10년 넘게 전 세계를 다니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음식에 대해 취재했어요. 이 책은 우리가 잊었거나 존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전통 음식과 동식물에 관한 이야기로, 야생, 곡물,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치즈, 알코올, 차, 후식으로 나누어 총 34가지를 소개해요. 음식 이야기뿐 아니라 음식에 얽힌 역사, 정치, 문화, 공동체, 풍미 등에 관한 사연도 함께 알려줘요대량생산과 효율성을 위해 개량된 극소수의 종에 기대고 있는 오늘날의 위태로운 식량 시스템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며, '하나의 음식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와 세계를 연결해주는 고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해요.



음식의 다양성이 쇠퇴하고 그토록 많은 음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전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과정이라고 해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하기 위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넉넉하게 길러내려고 다양성을 희생했어요. 더 많은 농화학물과 더 많은 관개, 새로운 유전학은 '녹색혁명'이라 불리며 엄청나게 성공한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좁은 범위의 극소수 품종에만 의존하는 세계 식량 시스템은 질병, 해충, 극단적인 기후에 굴복할 위험이 매우 커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이 먹어온 식물 6,000종 가운데 지금 세계의 대부분이 먹는 것은 고작 9종뿐이며, 그중에서도 밀과 벼, 옥수수 3종이 전체 칼로리의 50퍼센트를 차지해요. 녹색혁명 이후 인류는 정제된 곡물, 식물성 기름, 설탕, 육류를 더 많이 먹고, 우리가 먹는 식량의 생산지와 거주지 사이 거리는 점점 멀어졌어요. 수천 가지 음식이 위기에 처하고 소멸하면서, 몇 가지 안 되는 음식이 지배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결코 환상 속의 과거 같은 시대로 돌아가자는 외침이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와 미래 세계에서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과거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간청이다. 현재의 음식 시스템은 지구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 식물과 동물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P. 30)


예전보다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똑같은 종류의 다양성이에요. 즉 전 세계가 먹는 것이 똑같아진다는 것이죠. 전 세계의 씨앗은 네 군데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세계 치즈 생산의 절반이 한 곳에서 제조한 박테리아와 효소로 생산돼요. 세계에서 마시는 맥주의 4분의 1이 양조장 한 곳에서 생산되고, 전 세계 돼지고기는 한 품종의 돼지 유전자를 근거로 이루어지며, 바나나는 단 하나의 캐번디시 품종만이 거래되고 있어요. 80억 인구가 똑같은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고, 모든 동물과 작물이 상품화되면서 생물에 품었던 경외심과 존중심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하지만 여전히 사라져 가는 음식과 동물들을 지키려고 분투하는 농부, 어부, 제빵사, 치즈 제조자, 양조자, 요리사, 소비자들이 있어요. 저자는 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구를 괴롭히는 현재의 식량 시스템의 한계를 먼저 직시해야 한다고 해요. 현대의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스템이 붕괴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사라져 가는 음식들과 그 가치에 주목하자는 거예요. 그리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생물다양성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해요.


"우리는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것이 존재하는 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는 데도 힘을 보태야 한다." (P. 555)


처음 책을 받고 632페이지라는 두께에 놀랐어요. 우와... 이것을 언제 다 읽지? 라는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여러 종의 음식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한편으론 종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했고요. 저자는 34종의 음식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직접 가서 취재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10년간의 정성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대량생산에 익숙해져서 똑같은 물건이 넘쳐나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개입해서 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80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행했던 녹색 혁명, 단일경작 품종을 위한 삼림 파괴, 땅에 뿌려지는 갖가지 비료와 화학 제품들, 산업적 규모의 어로 활동 등으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고, 살고 있던 생물들은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어요. 저자의 말대로 이런 현실을 먼저 제대로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다양성에 도움을 보탤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라져 가는 음식들을 통해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많은 분이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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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 게임이론이 알려주는 인간 행동 설명서
모시 호프먼.에레즈 요엘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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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살아가요. 그렇기에 매번 나의 행동을 신경 쓰고 타인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시중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이 존재해요. 그런데 '게임이론'은 생소했어요. "게임이론은 사람·기업·국가 등이 상호작용 환경, 즉 자신의 행위뿐 아니라 상대의 행위도 중요한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파악하기 위한 수학적 도구함"이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어요.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여러 경제주체가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상황을 경제학에서 '게임 상황'이라고 하고, 경제학의 한 분야로 출발해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군사학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이 책은 이런 게임이론을 활용해 사소한 행동부터 조직의 의사결정, 유행과 트렌드, 환경 문제, 전쟁과 국제 분쟁, 생물학적 번식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메커니즘을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에요. 경제학자 모시 호프먼과 에레즈 요엘리가 MIT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론 강의를 책에 담았어요. 두 저자는 학습과 강화, 지체와 파급, 보상(1차, 2차)과 보수 등 기초 개념부터 진화생물학적 성비 선택, 매와 비둘기 전략으로 설명하는 소유권 논쟁, 스톡홀름 증후군과 각종 차별 문제, 값비싼 선호 게임, 증거 검증과 편향, 강제된 규범과 처벌의 실용적 효과, 믿음과 관습의 합리적 해석까지 게임이론의 다양한 사례를 도구 삼아 인간 행동을 해석하고 있어요.


📍왜 그렇게 행동할까

보수가 없음에도 좋아서 하는 열정, 미의식에 열광하는 것,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타심 등 어찌 보면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있어요. 게임이론은 게임의 주체가 전략적으로 최선의 선택지를 고른다고 전제하기에 이런 행동들을 전략적 비합리성으로 해석해요. 게임이론의 분석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이 나름대로 합리적 과정과 판단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고 해요.예를 들어 왜 당장 보수도 없는 것에 열정을 가지는가에 대해 열정은 나중에 물질적, 사회적 편익을 얻을 가능성이 큰 기술과 전문성 개발에 투자할 동기를 부여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해요. 체스 플레이어 피셔, 수학자 라마누잔, 바이올린 거장 펄먼은 엄청난 존경과 명성과 유산을 얻었다면서요. 열정은 시간이라는 비용을 수반하는 대신 존경, 명성, 유산, 연애 기회, 때로는 돈이라는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상쇄 관계가 생긴다고 합니다.


📍 값비싼 신호 게임 VS 겸손 전략

명품, 과소비, 사치 등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부를 소비하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왜 무리하면서까지 부를 과시하려고 할까요? 수컷 공작새는 왜 사냥 능력과 도망치는 능력을 떨어트리는 긴 꼬리를 고수하려고 할까요? 이 수수께끼에 대해 저자들은 '값비싼 신호 게임'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요. 얼핏 보면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이런 선택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전략적 결과라고 해요.


신호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과시와 사치를 감추는 겸손 전략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자신이 다니는 명문대 이름을 말하는 대신 지역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부자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수수한 옷차림을 한다거나, 익명으로 기부하는 등의 모습으로 말이에요. 겸손, 익명, 기부, 쿨한 모습을 보이거나 튕기는 행위를 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 자체가 값비싼 신호라서 그렇다고 해요. 자신이 보내는 바람직한 숨겨진 신호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더 큰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더 많은 이득을 주기 때문이라고요. 몇몇 예술가는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을 내놓으며 소수의 예술가, 비평가 등에게만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도 설명할 수 있다고 해요.


📍 독재자 게임

기초적인 게임이론에서는 플레이어가 두 명밖에 없어서 두 개인이나 집단 사이의 협력을 이해하기에 적합해요. 그러나 현실 세상에서 우리는 여러 사람과 함께 살아가요. 최후통첩 게임에서 발전한 '독재자 게임'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요. 이 게임에서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몇 달러를 지급한 뒤 다른 참가자에게 얼마를 줄 것인지 물어요. 받는 사람에게 거부권이 없는 이 실험에서 많은 참가자가 절반을 준다고 해요. 자신이 전액을 다 가져도 되는데 왜 참가자들은 돈을 줄까요? 여기에는 타인에 의한 '관찰 가능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해요.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고 싶은 마음, 공정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한 욕심을 제어하는 거죠. 우리가 눈치를 보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서 본능이자 공동체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합리적 전략이라는 거예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을 마무리하기까지 조금은 버거웠어요. 400페이지가 넘는 양에 게임이론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해서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책에서 소개한 여러 개념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 게임이론에 적용해서 설명하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생소하다는 생각에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도구 하나를 알았다는 사실에 기뻤어요.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가 일관성이 없고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이것을 게임이론에서는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게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금전적 이득이 없음에도 열정을 보이고 타인을 돕는 이유, 차별, 혐오, 편향에 빠지는 이유, 부를 과시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겸손하려는 사람이 있는 이유 등에 게임이론의 내시균형, 값비싼 신호 효과, 처벌 게임, 최후통첩 게임, 죄수의 딜레마 등의 도구와 사례를 통해 인간 행동을 해석했기에,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바라볼 수도 있구나! 알게 되었어요. 인간 행동에 숨겨진 이면을 볼 수 있다고나 할까요? 세상의 수수께끼를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하나의 가이드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게임이론으로 인간 행동에 대해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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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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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적. 그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은 적이 많아요. 일상에서 많이 접한 단어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그의 노래에 녹아있고, 짐짓 담담하게 부르는 것 같은 그의 음색에 마음이 쿵 내려앉은 적이 많아요. 그의 많은 노래 중 '달팽이, 왼손잡이, 거위의 꿈, 하늘을 달리다, 말하는 대로'를 특히 좋아해요. 이런 그가 책을 냈다니 궁금했어요. '이적의 단어들'이라는 어찌 보면 심플해 보이는 제목이 호기심을 더 자극했어요. 이 사람은 어떤 단어에서 어떤 영감을 얻을까 알고 싶었어요. 저는 단어를 많이 마주하지만, 자세히 제 앞으로 끌어당겨 보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단어보다 문장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단어들'이라는 말에 더 끌렸는지도 몰라요. 작가 소개란을 보니 그는 이미 픽션집과 그림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고, 이 책은 그의 생애 첫 산문집이라고 해요. 책이 온통 화이트 톤에 제목 또한 간결한 이 책은, 내용 또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총 5부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로 이뤄진 책은 많은 단어가 존재해요.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마음이 가는 단어부터 읽어도 좋아요.


📍 인생

중년에 접어든 두 현자. 인생이 생각보다 짧다는 것을 깨닫고 각자 결심해요. 한 명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충실하게 살자.", 다른 한 명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자유롭게 살자."고요. 훗날 그 둘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두 현자의 제자들이 충실하게 사는 것과 자유롭게 사는 것의 의미를 알려줘요. "남의 눈에 얽매이지, 개의치 않고 스스로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많이 고민하죠. 각자의 삶이 다르듯 바라는 모습도 다 다를지 몰라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스로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바라지 않을까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내가 나라는 존재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 상처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은 인성 교육 이야기. "종이에 사람을 그리세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며 종이를 구겨보세요. 이제 좋은 말을 하며 종이를 다시 펼치세요. 어때요. 구겨졌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죠? 그래요. 나쁜 말을 하고 나면 나중에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처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친구한테 나쁜 말을 하면 안 되겠지요?


누군가에게 말로든, 행동으로든 상처를 주는 것. 가해자는 별것 아닌 일이라 치부하고 잊어버릴지 몰라도 피해자는 그게 아니죠. 평생 마음의 상처가 되어 힘든 삶을 살게 될 거예요.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보면 상처받은 동은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대로 보이죠. 표정이 거의 없고 무채색의 그녀를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복수하지만 그 기간까지 본인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거잖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봅니다.


📍 지속 가능성

"일도 연습도 운동도 공부도 취미도 지속 가능한 방식을 택한다. 한두 번 영혼을 불사를 듯 무리하여 깜짝 성과를 낼 순 있지만 자기 속도와 맞지 않으면 금방 멈춰 서게 되고, 심하면 넌덜머리가 나 아예 반대쪽으로 튈 수도 있다. 달리지 않고 적정한 보폭으로 적당히 숨찰 정도로 걷는다. 게을러 보일 수도 있고 승부욕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는 안다. 어디로 가는지, 잘 가고 있는지. 그렇게 오늘도 타박타박 걷는다. 계속 걸을 수 있는 페이스로 가끔 쉬기로 하며. 흥분해서 내닫다 탈진하지 않도록."


인생이란 긴 길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가기 위해서는 내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바심에 전력 질주하면, 너무 빨리 지치더라고요. 탈진하여 오랫동안 꼼짝없이 쉬기만 하면 마음이 두 갈래로 나뉘어요. 뭐 그렇게 열심히 살 필요가 있겠느냐는 마음 vs 남들보다 늦었으니 떠 빨리 뛰어야 한다는 조급함. 둘 다 나의 인생길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나만의 속도는 내가 제일 잘 알 거예요. 그 속도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길 내내 펼쳐질지도 몰라요. 그래도 타박타박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자고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많은 단어에 저자의 생각을 녹여 하나의 짧은 이야기들이 탄생해요. 저는 일상의 글을 적을 때 글과 어울릴 만한 단어를 생각한 후 이리저리 조합해서 문장으로 엮어 제목을 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단어 하나에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이 대단한 자신감으로 여겨졌어요.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기에 이런 단어를 제목으로 글을 쓴 사람도 많을 거잖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쭉 보면서 단어 하나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를 테니까요. 긴 문장으로 된 제목보다 한 단어가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그 단어 하나가 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죠. 이 책을 통해 그런 것을 배웠어요. 글을 짧게 적지 못하는 편이기에 짧은 내용 속에 깊이를 담는 법도 알았어요. 책을 통해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지나쳐 왔던 일상의 단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졌어요. 그러면 저만의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적이라는 작가의 단어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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